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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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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08 조지아, 터키-두 믿음의 충돌(完

카파도키아 12 - 로즈 밸리

by 깜쌤 2008. 11. 22.

 

 요즘처럼 경제가 어려운 시기에 배낭여행기랍시고 글을 쓰려고 하니 솔직히 말씀드려서 가시방석에 앉은 듯한 느낌이 든다. 사실 그동안 많은 사람들이 해외를 수없이 드나들었다. 나는 감히 말하거니와 소모성 낭비 여행은 한번도 한 것이 없다. 여행을 한다고 했지만 뼈빠지게 고생했으며 절약했으며 한개라도 더 보려고 노력했다.

 

  

 

 

 오늘만 해도 줄기차게 걷는 것이다. 다음 행선지에 가서도 우리는 또다시 절약정신을 발휘하게 된다.

 

 

 

 

 비행기 요금을 아끼기 위해 다른 나라 공항을 돌아가는 것도 마다하지 않았으며 말도 잘 안통하는 나라 비행기도 많이 타보았다.

 

 

 

 

 걸어서 국경을 넘기도 했고 노숙도 했고 싸구려 여관에서 잠시 몸을 눕혔다가 빠져 나오기도 했다.

 

 

 

 

 굶기는 정말 밥먹듯이 했고 빵한조각 포도 한송이로 때운 적도 많았다.

 

 

 

 

 여행을 사치스럽게 하려면 끝도 없다. 비싼 호텔에서 자고 맛잇는 것 골라먹고 쇼핑을 밥먹듯이 해대며 카드를 좌악 좍 긁어도 된다. 나는 그런 사람들을 보고 나쁘다고 말할 생각은 조금도 없다. 단체여행이든 개별여행이든 배낭여행이든 간에 해외여행을 못해본 사람 입장에서는 그런 사람들이나 우리나 다 오십보백보(五十步百步)로 보이기 때문이다.

 

 

 

 

 구차한 변명 같지만 내 여행의 기본 방향은 그렇다는 말이다. 

 

 

 

 

 나는 가르치는 직업을 가지고 있었으므로 견문을 넓히는게 필요했다고 본다. 사실 말이지 여행이 나에게 가져다 준 유익은 이루 말로 다 할 수 없을 정도였다. 우리 아이들에게 무엇을 가르쳐야 할 것인지 어떻게 가르쳐야 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깨닫게 되었고 왜 가르쳐야 하는지를 알게 되었으니 그것만 해도 본전은 충분히 뽑았다고 본다. 인생의 의미를 깨닫게 된 것은 덤이었고......

 

 

 

 

 

 나는 정말 바쁘게 산다. 자투리 시간이 생기면 글을 쓰고 책을 보고 음악회에 가기도 하고 직접 출연도 한다. 느긋하게 게으름을 피울 시간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사회봉사활동도 해야하고 아이들도 가르쳐야 한다.

 

 

 

 

 

 잠깐! 이 부근의 색깔이 카파도키아에서 제일 하얗지 않을까 싶다. 이제 나는 저 밑 골짜기로 들어가서 걸어나갈 것이다.

 

 

 

 

 위에서 보니 골짜기 건너편에 가게가 보였다. 저 가게 앞으로 난 길을 따라 걸어도 되고 가게 위 분홍색 절벽 밑으로 있는 길을 따라 걸어도 된다. 나중에 우리들은 윗길을 걸었다.  

 

 

 

 

 가게 사진을 더 크게 당겨서 찍어 보았다. 비탈길 부근에 있는 나무 부근을 걸어오는 사람이 보이는가? 

 

 

 

 

 그 사람을 가만히 보고 있는데 나무들이 심어진  밭 부근까지 내려오자 거기서 사라져 버렸다. 나는 그게 궁금해졌다.

 

 

 

 

 내가 걸어온 길이다. 나는 이제 골짜기로 내려간다.

 

 

 

 

 경치 하나는 기가 막힌다. 하얀 봉우리들도 구름그늘 속에 들어가면 조금 어둡게 보인다.

 

 

 

 

 위 사진에 나타난 부분의 왼쪽을 찍어본 모습이다.

 

 

 

 

 햇빛을 받는 곳과 안받는 곳의 명암대비가 뚜렸하지 않은가?

 

 

 

 

 아무리 봐도 기묘한 곳이다.

 

 

 

 

 그랜드캐년의 미니 복사판 같기도 하고.....

 

 

 

 

 

옆으로 난 흰 선을 보면 화산재가 쌓인 층이 뚜렸이 나타나 있음을 미루어 짐작해 볼 수도 있겠다.

 

 

 

 저 봉우리들은 무른 편이어서 어지간한 연장 하나면 집한채 만들기가 그리 어려운 편은 아닌 것 같다.

 

 

 

 

 나는 천천히 사방을 둘러보며 경치를 구경한다.

 

 

 

 

 돌아서 저 계단 길로 내려갈 것이다.

 

 

 

 

 아래를 보면 여전히 기가 막힐 정도로 아름답다.

 

 

 

 

 곳곳에 만들어진 교회들과 비둘기집.....

 

 

 

 

 도대체 여기에는 얼마나 많은 은신처들이 존재하는 것일까?

 

 

 

 

 절벽 밑으로 걸어본 경험은 다음에 이야기 할 것이다.

 

 

 

 

 저 멀리 우치사르가 보였다.

 

 

 

 

 찰턴 헤스턴(=찰톤 헤스톤)과 그레고리 펙이 주연했던 영화 <더 빅 컨트리(=거대한 서부)>의 한장면 같다.

 

 

 

 

 여자 주인공으로는 진 시몬즈가 나왔었다.

 

 

 

 요즘 젊은이들은 그런 배우들을 기억하기가 어려울 것이다. 찰턴 헤스톤은 영화 <벤 허>에서 주인공으로 나온 배우다. 그러면 알 사람이 많지 싶다. 그레고리 오드리 헵번과 함께 <로마의 휴일>에 나왓던 배우다.

 

 

 

 

 골짜기로 내려오니까 여기 경치도 만만치 않다.

 

 

 

 

 위에서 보던 것과는 느낌이 또 다르다.

 

 

 

 

 저런 곳에 살면 어떤 느낌이 들까?

 

 

 

 

 나는 골짜기를 천천히 걸었다.

 

 

 

 

 사방을 훑어보며.....

 

 

 

 

 

 차부신 마을로 갈까 하다가 내일 거기를 가보기로 하고 방향을 틀어 천천히 걸어서 괴레메 마을로 향했던 것이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