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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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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08 조지아, 터키-두 믿음의 충돌(完

카파도키아 11 - 봉우리와 구름들 C

by 깜쌤 2008. 11. 21.

 

 

 구름이 흐른다.

 

 

 

 

 물기하나 없는 길을 나는 묵묵히 걷기만 했다.

 

 

 

 

 

 

작은 언덕을 올라서자 밑으로 희디 흰 계곡이 나타났다.

 

 

 

 

 

 

저기 밑에 파란 지붕을 인 집이 한채 보였다.

 

 

 

 

 

 

나는 천천히 언덕을 내려갔다.

 

 

 

 

 

 

풀들은 모두 노랗게 변해 버렸다.

 

 

 

 

 

 

골짜기 안으로 밭들이 보였다.

 

 

 

 

 

 

저 아래 마을은 차부신이다.

 

 

 

 

 

 

저 편편한 언덕 밑으로 걷는 것은 일품 경험이 될 것이다.

 

 

 

 

 

 

하얀 봉우리 위, 붉은 절벽 아래로 길이 나 있을 것이다.

 

 

 

 

 

 

지형을 살핀 뒤 내려가기로 한다.

 

 

 

 

 

 

뒤쪽을 보면 우치사르(=우치히사르)가 보이고......

 

 

 

 

 

 

나는 저 골짜기 속으로 들어갈 것이다.

 

 

 

 

 

 

저 산위에서 아래를 내려다 보는 모습도 기가 막힐 정도이다.

 

 

 

 

 

파란 지붕이 있는 집으로 다가갔더니 한사나이가 차를 끓이고 있었다.

태도가 삐딱해서 그냥 잠시 쉬었다가 일어서고 말았다.

 

 

 

 

 

 

나는 다시 골짜기 안으로 걸어들어갔다.

 

 

 

 

 

 

여기 봉우리들은 눈부실 정도로 희다.

 

 

 

 

 

 

하늘은 왜 그렇게 파랗기만 한지......

 

 

 

 

 

 

 

 봉우리 사이로 난 작은 터널을 지나고......

 

 

 

 

 좁은 골짜기를 지나면......

 

 

 

 

 

 

 

또 다른 모습의 봉우리들이 나타난다.

 

 

 

 

 

 

아파트들도 즐비하고.....

 

 

 

 

 

 

분양가가 궁금하다.

저런 것들은 비둘기 집이지 싶다.

 

 

 

 

 

 

 

어라? 석축이 보인다.

 

 

 

 

 

 

비둘기 집이 맞을 것 같다.

 

 

 

 

 

 

저 위로 가면 레드밸리가 될 모양이다.

 

 

 

 

 

 

레드밸리도 경치하나는 끝내준다.

 

 

 

 

 

 

카파도키아치고 안 좋은 곳이 어디 있으랴?

 

 

 

 

 

 

 현지인이 타고 온 오토바이인 모양이다.

그렇다면 부근에 매점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

 

 

 

 

 

좁은 골짜기의 모퉁이를 돌아본다.

 

 

 

 

 

 

역시 예상대로 가게가 나타났다.

 

 

 

 

 

 

젊은 청년이 나를 보고 들어오라는 손짓을 했다.

혼자 있었다.

 

 

 

 

 

 

속은 원래 교회였다.

지금은 그가 전용가게로 삼아서 쓰고 있단다.

그는 차부신 마을에 살고 있다고 했다.

 

 

 

 

 

 

동굴 속에서 밖을 내다본 모습도 좋았다.

속은 엄청 시원했다.

 

 

 

 

 

 

그는 한국인과 일본인이 좋다고 했다.

미국과 영국은 노굿(no good)이란다. 그의 논리는 아주 명쾌했다.

철저히 터키 민족의 입장에서 본 세계관을 가지고 있었다.

 

 

 

 

 

 

사람은 순진하고 좋았다.

쿠르드 민족에 대해서는 상당히 배타적이었는데 입대를 며칠 앞두고 있었다.

 

 

 

 

 

 

나는 거기에서 오렌지 쥬스를 한잔 마셨다.

지금까지 겨울에도 자기 가게를 지켜왔다는데 겨울에는 너무 춥다고 한다.

 

 

 

 

 

 

나는 그와 헤어지고 난 뒤 차부신 마을 쪽으로 걸어갔던 것이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