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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08 조지아, 터키-두 믿음의 충돌(完

카파도키아 8 - 러브 밸리

by 깜쌤 2008. 11. 18.

 

 호탤 뒤쪽으로 있는 침니들의 모습이 제법 훌륭했다. 이 쪽에 공터가 이렇게 큰 것으로 보아 아침에 열기구들은 이부근에서 올라가는지도 모르겠다.

 

 

 

 

 

 화단에 피어있는 꽃들은 우리나라와 똑 같다. 이 도로를 따라가면 괴레메 오픈 뮤지엄이 나온다. 괴레메 마을에서 걸어도 15분이면 갈 수 있으므로 어지간하면 걸어가시기를 권한다.

 

 

 

 

 우리나라 경치라고 우겨도 되지 싶다.

 

 

 

 

 호텔을 지나자마자 오른쪽으로 들어가는 골짜기가 오늘 오전의 목표이다. 오후에는 위에서 두번째로 보이는 사진에 있는 평평한 산 밑을 걸어볼 것이다. 론리 플래닛에 의하면 제미(Zemi) 밸리를 러브 밸리(Love Valley)로 번역해 두었다. 사랑의 골짜기라.... 여기는 한번도 가보질 않았다. 기대를 하며 트래킹을 시작해본다. 

 

 

 

 

 처음 입구는 넓다. 카파도키아의 어느 골짜기라도 다 그렇지만 갈수록 좁아지고 험해질 것이다.

 

 

 

 

 우리나라 회사차가 보였다. 일단은 반갑다.

 

 

 

 

 골짜기에 버드나무와 미루나무가 가득했다.

 

 

 

 

 여기 절벽들도 아주 하얀색을 띄고 있다.

 

 

 

 

 안으로 들어갈수록 골짜기는 좁아지는 대신 숲이 울창해졌다. 내가 경험한 바에 의하면 카파도키아에서 강물이 흐르는 으흐랄라 계곡을 제외하고는 제일 숲이 잘 자란 곳이 아닌가 싶다.

 

 

 

 

 좁은 골짜기 한구석에는 포도밭이 자리잡고 있었다.

 

 

 

 

 이제  길이 더 좁아졌다. 처음 와본 곳이므로 안이 어떻게 생겼는지 갈수록 더욱 궁금해졌다.

 

 

 

 

 이윽고는 터널이 나타나기 시작했고......

 

 

 

 

 터널 위에 나타난 지층을 보면 물의 작용에 의한 퇴적암은 아닌 것 같다. 화산재가 차곡차곡 쌓이면서 만들어진 지층이 거의 확실하다.

 

 

 

 

 터널을 빠져 나와서 반대쪽에서 본 모습이다. 이런 길은 사람이 인공적으로 만든 것 같다.

 

 

 

 

 드디어 길 바닥에 물이 보이기 사작했다. 이런 곳에 물이 흐른다는 사실은 너무 놀라운 일이기도 하고 믿어지지 않는 일이기도 하다.

 

 

 

 

 

 여기 계곡에도 과일 나무들이 즐비했다. 꽃이 피는 계절에 오면 환상적인 아름다움을 자랑하지 싶다.

 

 

 

 

 안으로 들어갈수록 미루나무들이 많이 보였다.

 

 

 

 길은 더 좁아지고 터널 속으로 물이 제법 흘렀다.

 

 

 

 우기에 오면 더 많은 물을 볼 수 있지 싶다.

 

 

 

 

 이런 곳에 몸을 숨기면 찾기가 어려울 것 같다. 다윗이 황야생활을 하며 사울의 군대에게 붙들리지 않고 버틸 수 있었던 것이 이해가 된다. 물론 여기 광야와 이스라엘 부근의 광야는 지형과 모습 자체가 판이하게 다르다는 것을 안다.

 

 

 

 

 그러다가 드디어 갈림길이 나타났다. 이럴 때 선택을 잘해야 고생을 적게 한다. 나는 오른쪽 길을 택했다.

 

 

 

 

나는 오른쪽 길을 따라 올라가 보았다. 그러다가 맞은 편에서 걸어나오는 영감님 내외를 만났다. 네덜란드 사람들이었는데 길이 가파르게 되어 있어서 돌아나오는 길이라고 하며 나에게 길을 물어왔다.

 

 

 

 

 그런데 그분들이 가진 지도를 보니 놀라움을 넘어설 정도였다. 엄청나게 세밀한 지도를 가지고 있었는데 카파도키아 전역을 환하게 꿰뚫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도 시치미를 뚝 떼고 나에게 물어보는 것이 아닌가?

 

 

 

 

 세상에는 고수(高手)가 많음을 깨닫는다. 그러니 사람을 상대할 때에는 그저 겸손해야 한다. 터널 밑으로 기어들어가 보다가 질려서 돌아나오고 말았다.

 

 

 

 

 길을 잃을 경우를 대비해서 디카로 방향을 찍어두었다. 나중에 화면을 보며 내가 지나온 길을 확인해보면 되기 때문이다.

 

 

 

 

 길은 갈수록 험해진다.

 

 

 

 

 절벽은 높아만 가고.....

 

 

 

 

 

 새들의 지저귐이 굉장했다. 나는 이런 곳이 좋다. 너무 편안하고 아름답기 때문이다.

 

 

 

 

 

마침내 가파른 비탈이 나왔다. 미끄러져가면서까지 기어오르고 싶은 생각은 사라졌다. 이제는 돌아가는 것이 나을 것 같다.

 

 

 

 

 마침내 나는 돌아서고 말았다.

 

 

 

 

 갈림길까지 돌아와서 다시 다른 방향으로 올라가보았지만 역시 길이 막히고 만다. 그렇다면 답은 아까 돌아서 왔던 그 길을 계속 가서 가파른 비탈을 기어오른 뒤 언덕 위로 올라가는 것이 정답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까 통과했던 길을 따라 다시 걷는다. 어떤 사람들은 이 부근까지 오토바이를 타고 와서는 걸어서 돌아보기도 했다.

 

 

 

 

 햇볕이 너무 뜨거웠다. 숨은 턱턱 막혔고.....

 

 

 

 

 여기 봉우리들도 기묘하기 그지 없다.

 

 

 

 

 곳곳에 기묘한 시설들이 숨어있는 것 같다. 저기 울타리를 두른 곳에는 아마도 말이 있는 것 같기도 하고.....

 

 

 

 

 다시 큰길로 나온 나는 이 길을 건너 가보기로 했다. 여기에서 조금만 더 가면 괴레메 오픈 뮤지엄이 된다.

 

 

 

 

 

 건너편 골짜기에도 그 어떤 것들이 숨어 있을 것 같다.

 

 

 

 

 

 그래, 또 가보는 거다.

 

 

 

 

 도로를 따라 잠시 걸으면서 어디로 들어갈까 하고 계산을 해보았다.

 

 

 

 

 그러다가 마침내 적당한 곳을 발견했다. 그래 가보는 것이다. 나는 다시 화산재 토양 속으로 발걸음을 내디뎠다. 햇볕이 엄청 뜨거웠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