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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08 조지아, 터키-두 믿음의 충돌(完

카파도키아 7 - 혼자 걷기

by 깜쌤 2008. 11. 17.

 

 어제 저녁, 나는 호텔 사장인 오스만를 통해서 우리 팀 멤버 세명의 그린투어를 신청해 두었다. 여긴 넓은 곳이다. 그러니 하루만에 대충대충이라도 둘러보려면 한번 정도는 투어를 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한다. 물론 나는 예전에 해보았으므로 오늘은 하루종일 혼자서 걸어볼 생각이다.

 

 

 

 

 

 여기에서 열기구를 타는 것은 대단한 경험에 들어간다고 한다. 나는 참기로 했다. 예산소모가 너무 심하기 때문이다. 

 

 

 

  

 아침 햇살속에 솟아오르는 열기구들이 제법 아름답다.

 

 

 

 

 도로 건너편에 바로 보이는 곳이 오리엔트 레스토랑이다. 상당히 유명한 곳이다.

 

 

 

 

 가난한 우리들은 가볼 일이 드물다. 거긴 3년전에 가서 먹어본 적이 있다. 물론 가격이 만만치는 않다. 분위기와 음식맛이 아무리 좋다고 해도 나같은 가난뱅이 배낭여행자에게는 에크멕 한덩어리와 청포도 한송이, 콜라 한병으로 떼우는 식사가 훨씬 가치가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수퍼에서 그 정도를 사들고 와서 옥상 의자에 앉아 달을 보며 뜯어먹는 것이 훨씬 운치가 넘친다.

 

 

 

 

 가난뱅이 여행자들은 보통 다 그렇게 한다.

 

 

 

 

 돈에 상관없이 여행을 하는 분들이 보기에는 우리같은 여행자들이 가소로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나는 이런 여행자체가 좋다.

 

 

 

  

 고생고생하며 돌아다니면서 견문을 넓히는 인생살이도 그리 나쁘지는 않은 것이다. 조금 없고 모자라면 어떠랴?

 

 

 

 

 그래도 이 정도의 호텔에서 잠자리를 구했다면 호사가 아니던가? 사실 이번 여행중에 여기 괴레메에서 머문 이 호텔의 방가격이 제일 비싼 축에 들어간다.

 

 

 

 

 아, 멋지다.

 

 

 

 

 저기에 타고 있는 사람들 눈에는 내가 어떤 모습으로 비쳐질까?

 

 

 

 

 카파도키아 경치는 또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지 궁금해진다.

 

 

 

 

 열기구를 타는 분들이 정말 부럽다.

 

 

 

 

 

 투어에 나가는 일행을 보내고 난 뒤 나는 혼자 걸어볼 것이다.

 

 

 

 

 9시 출발이니까  조금 여유가 있었다.

 

 

 

 

 카파도키아에 가시거든 여름이라면 꼭 동굴방에 머물러 보기를 권하고 싶다. 하지만 겨울에는 제법 추울 것이다.

 

 

 

 

 외출 준비를 하고.......

 

 

 

 

 

 만약의 경우를 대비하여 내 행선지를 호텔에 알려놓은 뒤.......

 

 

 

 

 나는 호텔을 나섰던 것이다.

 

 

 

 

우리가 머물고 있는 삭사안 호텔이다.

 

 

 

 

 학교 옆을 지나고......

 

 

 

 

 마을 중심부를 걸어서.....

 

 

 

 

 오토가르(=버스 터미널) 앞을 지났다.

 

 

 

 

 내가 엄청 좋아하는 나팔꽃도 봐가면서......

 

 

 

 

 우체국에 가서 아이들에게 며칠 밤에 걸쳐 부지런히 써둔 엽서를 날렸다.

 

 

 

 

 수퍼에서는 빵과 포도와 과자와 물을 사서 작은 배낭에 넣고.......

 

 

 

 

 괴레메 야외 박물관(=오픈 뮤지엄) 쪽으로 걸어갔던 것이다.

 

 

 

 

 그 유명한 특산품인 토기들에게도 눈길을 골고루 주고......

 

 

 

 

 가격을 가늠해보기도 하면서.......

 

 

 

 

 케펫 가격은 상상만 해가며 열심히 걸었다.

 

 

 

 

 제법 비싸게 보이는 호텔 옆을 지나면서는......

 

 

 

 

 우리 태극기는 잘 걸려있는지 확인도 해보며.......

 

 

 

 

세련된 뒷모습을 자랑하는 고급차들의 국적도 조사해보고.......

 

 

 

 

 국기에 대한 경례도 해보고 조국에 대한 맹세와 다짐을 외우기도 하며......

 

 

 

 

 오늘의 목적지인 골짜기를 향해 부지런히 걸었던 것이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