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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08 조지아, 터키-두 믿음의 충돌(完

하란 5 - 아브람(아브라함)

by 깜쌤 2008. 10. 19.

 

 오늘날 전세계를 한손에 움켜쥐고 쥐락펴락 할 수 있는 가장 대표적인 민족을 든다면 아무래도 유태인들이 손꼽힐 가능성이 있다. 보기에 따라서는 최근들어 중국인들의 경제적인 힘이 날로 커져가고 있으므로 중국인들의 능력도 우습게 볼 수는 없겠지만 사람살이 전 영역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민족이라면 아무래도 유태인을 꼽는 것이 더 타당하지 싶다. 유대인, 유태인, 유다인, Jew, 히브리인 등은 모두 같은 민족을 나타내는 말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 유태인들의 시조가 되는사람이 바로 아브라함(Abraham)이다. 영어식으로 발음한다면 에이브러햄 정도가 될 것이고 아랍식으로 치자면 이브라힘이 될 것이다. 코란에도 이브라힘이라는 이름으로 등장한다.

 

성경에 기록된 내용을 근거로 해서 이야기를 해나가자면 그의 원래 이름은 아브람(Abram)이었다. 처음에 그의 가족은 갈대아 지방의 우르에서 살았다고 한다. 우르의 위치가 어디쯤인지 아래 지도에서 확인해보기로 하자.

 

 

 

 

 

지도출처는 http://www.genesisfiles.com/Images/Ur_HarranMap.jpg이다. 미국 야후에서 검색해본 것이다. 더 크게 자세히 보고 싶다면 지도를 클릭해보면 된다. 우르는 오늘날의 이라크 남부지방에 있었던 고대도시 이름으로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 가운데 하나 정도로 손꼽힐 정도로 유서깊은 곳이다. 비슷한 이름을 가진 도시인 우르크와 혼동하면 곤란해진다. 

 

 

 

 

 

 그의 형제는 나홀(Nahor)하란(Haran)이다. 성경 기록으로만 보면 삼형제인 것 같으나 그외 다른 형제가 더 있었는지는 모른다. 성경 구절에 그의 이름이 제일 먼저 나온다고 해서 맏이라고 단정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이제 하란이라는 이름의 유래가 나온 셈이다. 결국 하란은 마을 이름이기도 하고 사람 이름이기도 한 것이다. 아브람의 아버지는 데라(Terah)로 밝혀져 있다.

 

하란의 아들이 (Lot)이다. 소돔고모라 성이 멸망할 때 살아나온 롯이 바로 그이다. 그러나 하란은 자기 아버지 데라가 아직 살아있을 때 갈대아 우르에서 먼저 죽은 인물로 기록되어 있다. 성경 속에서 아버지보다 먼저 죽은 최초의 인물이 바로 하란인 셈이다.  

 

 

 

 

갈대아 지방은 위 지도 하반부에 옥색(玉色) 점으로 표시한 우르를 중심으로 우르크와 그 부근 일대를 일컫는 말이다. 위 지도에서 검은 선으로 그려 넣은 것은 우리 팀이 이동한 경로를 말한다. 지도 상반부 옥색 점에서 검은 선이 시작하는데 그곳이 아라랏산의 위치라고 보면 틀림이 없겠다. 지도를 잘 보면 기원전 1300여년전에 하란 부근에는 미탄니 왕국이 존재했음을 알 수 있다.

 

위 지도의 출처는 <아틀라스 세계사, 사계절사(社)> 30쪽에 있음을 밝혀둔다. 지은이는 지오프리 파커라는 분인데 1943년 영국에서 출생하신 분으로 케임브리지에서 공부를 하고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학에서 역사학과 교수를 지내신 분이라고 되어 있다. 바로 아래에 있는 지도는 위 지도를 좀 더 크게 확대한 것이다.   

 

 

 

 

지도 속에는 오늘날의 이라크 영토 속에 고대 도시국가들의 위치가 잘 표시되어 있다. 우르, 우르크, 나푸르, 바빌론, 아수르, 니네베 등이 널리 알려진 도시 국가들로서 이들이 나중에 역사의 주역으로 떠오르게 되는데 바빌론이나 아수르가 가장 대표적인 것이다.

 

학자들은 지구에서 가장 오래된 문명이 메소포타미아의 수메르 문명이라고 보는 데 거의 의견의 일치를 보는 것 같다. 수메르어는 오늘날까지 설형문자의 형태로 남아 있는 것이 많으므로 오랜 세월을 거치면서 해독해내는데 성공을 해서 어지간한 내용은 거의 다 알려져 있을 정도이다. 우리말 가운데에도 수메르어와 관련이 있다고 생각되는 부분이 상당수 있다고 한다. 언어학자들은 전세계에 널리 알려진 언어들 가운데 상당수는 수메르어와 연관을 지을 수 있다고 이야기하기도 하는 모양이다. 

 

수메르가 쇠퇴하고 나자 기원전 2000년경부터 우르 제국이 일어나 부근에 세력을 떨치면서 인근에 큰 영향력을 미쳤지만 약 1세기 만에 무너지고 난 뒤, 새로운 강자로 등장한 것이 바빌론인 것이다. 함무라비 법전으로 유명한 함무라비 대왕이 바로 바빌론의 왕이다. 

 

고대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실체를 알기 원하는 분들은 일본 NHK에서 제작한 고대4대문명에 관한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봐두면 상당히 유용하리라고 본다. 인터넷 공간에도 상당히 떠다니고 있으므로 검색을 해보면 쉽게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이야기가 엇길로 간 느낌이 들긴 하지만 아브람은 위에서 말한 메소포타미아 지방의 갈대아 우르 출신으로 자기 아버지인 데라를 따라서 하란의 아들인 롯(그러니까 아브람에게는 조카가 되는 셈이다)과 자기 아내 사래를 데리고 고향을 떠나 하란 지방으로 갔던 것이다. 성경 기록에 의하면 데라는 206세까지 살다가 하란에서 죽게 된다.   

 

 

 

 

 

 이 지도도 역시 미국 야후에서 검색을 해서 가져왔음을 밝혀둔다. 우르를 떠난 아브람이 어떤 경로를 거쳐 오늘날의 이스라엘 땅에 도착을 했는지를 밝혀주고 있다. 자꾸 아브람이라고 하니까 아브라함과 혼동을 하실 분들이 계실지도 모르지만 나중에 그는 아브라함이라는 이름을 가지게 된다. 거기에는 깊은 사연이 있으므로 다음 기회에 이야기를 하도록 하자.

 

위 지도에서 검은 색 선은 강을 나타낸다. 제일 오른쪽이 티그리스 강이고 가운데가 유프라테스 강이며 제일 왼쪽이 이집트를 관통하는 나일강이다. 지도 오른쪽 하단에 노란 색으로 칠해진 부분이 갈대아 지방이라고 생각하면 틀림없다. 영어 성경에도 이 지도에도 Chaldea라고 기록되어 있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가 밟고 있는 이땅을 그 옛날 데라와 아브람과 롯과 사래가 밟고 다녔다는 말이 된다. 하란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여기는 상당히 거친 곳이다. 뜨거운 햇빛이 사정없이 내리쬐는 지방이어서 우리도 꽤나 고생을 했다. 밖에 가만히 서 있으면 그냥 살이 익어간다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아브람은 여기 하란에 정착해서 행복하게 잘 살다가 죽은 것이 아니라 다시 길을 떠나게 된다. 그가 가고 싶어서 갔다기 보다 하나님의 명령으로 인해 길을 떠나게 되는 것이다.

 

"너는 네 고향과 친척과 집을 떠나 내가 지시할 땅으로 가거라. 내가 너를 큰 민족의 조상이 되게 하고 너를 축복하여 네 이름을 크게 떨치게 하겠다.  너는 다른 사람에게 복을 끼치는 자가 될 것이다. 너를 축복하는 자를 내가 축복하고 너를 저주하는 자를 내가 저주할 것이니 땅의 모든 민족이 너를 통해 복을 받을 것이다."

(현대인의 성경, 창세기 12장)

 

이렇게 하여  아브람은 하나님께서 지시하신 대로 조카인 롯과 함께 하란을 떠났는데 그때 그의 나이가 이미 일흔다섯이나 되고 난 뒤의 일인 것이다. 성경을 보면 아브람은 그의 아내 사래와 조카 롯과 하란에서 얻은 모든 재산과 종들을 이끌고 가나안(오늘날의 이스라엘 지방)으로 갔다고 기록되어 있다.

 

 

  

 

 아브람이 여기 하란에서 정확하게 몇년을 살았는지는 잘 모른다.  한가지 확실한 것은 그가 그때까지도 자기 뒤를 이을 아들을 낳지 못했으나 많은 재산을 모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당시의 재산은 오늘날 우리들이 생각하는 부동산이나 현금등의 동산(動産)같은 그런 재산이 아니고 많은 가축을 소유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짐작해 볼 수 있겠다.  

 

 

  

 

 

 하란 에비(하란 하우스)를 나온 나는 머리 속으로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다음 유적지를 향해 걸었다.

 

 

 

 

 사진 속에 나오는 보라색 열매는 약용으로 쓴다고 한다.

 

 

  

 

 아마 아브람은 저 앞 지평선 어느 곳에선가 걸어왔으리라. 오늘날 저 지평선 너머는 시리아 영토로 되어 있다. 하란에서 시리아 국경까지는 크게 먼 거리가 아니라고 한다.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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