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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안 여기저기 돌아다니기/나라안 여기저기 in Korea

안동여행 3

by 깜쌤 2008. 10. 7.

 

 중국 역사에는 독특한 수건을 맨 도적떼들이 몇번 설쳤던 모양이다. 너무나 잘 아는 삼국지연의에는 누런 수건을 머리에 질끈 동여맨 도적떼들이 등장한다. 이름하여 황건적(黃巾賊)이다. 이 정도 이야기에서 사진속에 등장하는 공민왕 영정과 관련지은 뒤 다시 안동과 연관시켜 그 무엇인가를 생각해 내었다면 당신은 우리 국사에 아주 밝은 분이다.

 

 

 

 

 황건적이 삼국시대 초기에 등장했다면 지금 이야기하고자 하는 홍건적(紅巾賊은 )고려말기에 등장한 도적떼이다. 물론 우리나라 도적들이 아니고 중국 도적들이다. 홍건적은 홍두적 혹은 홍적으로도 불렸던 도적들인데 요즘 말로 한다면 중국 도적들이 우리나라에 몰려들어와서 떼강도 짓거리를 예사로 한 그런 놈들이다.

 

이 녀석들은 고려에 두번씩이나 쳐들어와서 분탕질을 해댔는데 그때 고려 공민왕이 당시의 복주(福州), 그러니까 오늘날의 안동에 피난을 오면서 많은 이야기거리를 남긴 것이다. 그러면 이제 왜  안동 사람들이 고려 공민왕께 드리는 헌다례(獻茶禮)를 드리는지 이해가 될 것이다.  

 

 

 

 

 헌다례를 드리는 체육관 안에서는 음식 전시회를 열고 있었다. 나는 요리를 할줄 모르지만 음식에 대해서 관심은 조금 가진 사람이다. 그러니 당연히 봐두어야 했다. 요즘 전시회나 음식 잔치를 가보면 그 음식이 그 음식 같아서 조금 진부한 면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새로운 아이디어와 반짝이는 창의력을 보기 위해서라도 들러 볼만한 것이다.   

 

 

 

 

 요즘 안동에서는 좋은 국화차가 많이 생산되는 모양이다. 

 

 

 

 

 턱이 낮은 대바구니에다가 토란잎을 깔고 황국(黃菊)으로  장식을 했다. 가을 향기가 솔솔 풍겨나오는 것 같았다.

 

 

 

 

 나는 이 음식을 보면서 중국 남부 광동지방 특유의 딤섬을 떠올렸다.

 

 

 

 

 전통 문짝 모양으로 만든 그릇이 아주 독특한 분위기를 띄우면서 나그네로 하여금 시장기를 느끼게 만들었다.

 

 

 

 

 호박을 깎아서 여러가지 문양을 새겨 넣은 것이 예사롭지 않았다.

 

  

 

 

 향토음식경연대회의 작품들인데 상당히 현대화 된 모습들이다. 이제 한식도 푸짐하게만 차려내는 시대는 지나간 것 같다. 주재료를 중심으로 간결하면서도 보기 좋고 그러면서도 영양분은 골고루 섞이고 칼로리가 적당하게 안배되도록 하는 음식이 인기를 얻는 추세인 것 같았다. 일본 전통 음식이 고급 음식의 반열에 올라선 것이 그런 사실을 증명하지 않을까?  

 

 

 

 

 구절판에다가 신선로까지..... 색깔 사용 감각이 놀랍다.

 

 

 

 

 보면 볼수록 가면 갈수록 점점 더 흥미진진했다.

 

 

 

 

 재료가 무엇인지 궁금해졌다.

 

 

 

 

 노란색 음식은 다식일까?

 

 

 

 

 우리나라 떡은 세계화를 하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지 싶다.

 

 

 

 

 이런 작품은 음식을 담은 그릇부터가 특이해서 눈길을 끌었다. 한 세트로 특별히 만든 것이지 싶다.

 

 

 

 

 음식 하나하나에 특별히 정성을 쏟은 것 같다. 맛은 과연 어떨른지.....

 

 

 

 

 

 이제부터가 안동냄새가 은근하게 배여 있으면서 특유의 내음새를 솔솔 풍기는 음식들 같다.

 

 

 

 

 참으로 오랫만에 보는 밥상이다. 윤이 반짝반짝 나도록 닦은 놋그릇들과 거기에 담아낸 우리고유의 음식들이 한껏 입맛을 돋구었다. 맑은 간장을 나물에 살짝 끼얹어서 밥과 비벼 먹으면 좋겠다. 이정도면 헛제사밥으로 내놓아도 손색이 없겠다.

 

 

 

 

아름다움을 찾아내고 진열하는 감각들이 예사롭지 않았다. 나는 이런 분들을 보면 정말 존경스럽다.

 

 

 

 

 

 아내가 이런 솜씨를 가져 준다면 얼마나 좋으랴.

 

 

 

 

 김밥도 한국화된 김밥이 필요하리라...... 일본과 경쟁해서 이기려면 말이다.

 

 

 

 

 나는 그저 감탄만하며 이것 저것 기웃거렸다.

 

 

 

 

 산약(山藥)은 참마의 덩이뿌리를 일컫는 말이라고 한다. 어렸을때 먹어본 기억이 새롭다. 산으로 캐러 다니기도 했었다. 요즘 안동에서는 마를 상품화한 다양한 아이템들이 많이 개발된 모양이다.

 

 

 

 

 

 잘 자란 마는 효능이 워낙 뛰어나서 산에서 나는 뱀장어에까지 비유해서 말하는 사람도 있는 모양이다. 그만큼 약효가 뛰어나다고 한다.

 

 

 

 

 신라향가 서동요에 등장하는 가 바로 안동 지방에서 생산되는 산약을 상징하리라. 바로 위 사진에 보이는 것은 마가 아니다. 단호박이다.

 

 

 

 

 이리 저리 음식을 구경하다가 드디어 전통 상차림을 발견하게 되었다. 위에서 맛보기로 조금 올렸지만 나머지는 다음 편에 소개할까 한다.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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