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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예배당의 흔적을 찾아서 3

by 깜쌤 2008. 9. 4.

 <7월에 쓰다가 출국을 해버려서 글의 흐름이 끊어졌습니다. 이제 이어서 두번째 글과 세번째 글을 마져 쓰고는 끝내고자 합니다. 이 카테고리 속에 3편이 모두 들어 있습니다>

 

http://blog.daum.net/yessir/15241644 : 두번째 글의 주소인데요, 9월 4일 목요일 아침에 올려두었습니다. 누르시면 두번째 글로 이동할 것입니다.

 

 

 

저녁을 먹으러 가기 전에 다시 한번 더 신성학당(새별 배움터)으로 쓰이던 기와집 모습을 찍어본다.  

 

 

 

배움터 앞에는 너른 공간이 있어서 청년들이 운동을 즐길 수 있도록 배려했다.

 

 

 

 식사를 하기 위해 별채에 들어섰는데 벽에 걸린 식사 감사 기도문이 아주 특이했다. 원래는 한자 문장인데 글자수를 맞추어서 운율을 느낄 수 있도록 해두었다. 

 

 

 

 예전의 흔적이 남아있다는 것은 귀한 일이다. 

 

 

 

 식사를 끝내고 나온 나는 다시 한번 더 하나씩 훑어보았다. 내 직업이 그래서 그런지 매달아 놓은 종에 눈길이 자주 갔다.

 

 

 

 

 정갈하게 정리된 마당이 한옥의 아름다움을 느끼게 해준다.

 

 

  

 서서히 내려앉는 어둠에 모습을 드러낸 종각이 아름다운 실루엣을 만들어 내었다. 종소리 듣기가 어려운 세상에 종각을 보는 것도 작은 즐거움에 속한다.

 

 

 

 

 교회당 뒷간에 고요함이 내려 앉았다.

 

 

 

 

 나는 무조건하고 교회를 비난하는 사람들을 보면 마음이 아프다. 물론 나도 예전엔 같은 행동을 했다. 남보다 더 심하게 비난을 퍼붓기도 했고 말로서 온갖 죄를 다 짓고 산 사람이니 이해는 하지만 너무 지나친 면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한국 교회가운데 일부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잘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들어 정의감에서 비난하는 것이라 생각하고 항상 반성하는 자세로 살아가지만 마음이 아픈 것은 사실이다.

 

 

 

 진정한 사랑을 담은 행동을 하기가 그렇게 어렵다는 것을 체감하며 산다. 흙담을 낀 종각이 정겹기만 했다.

 

 

 

 

 나는 담장 밖으로 나가서 담너머로 교회 뒤편을 살펴보았다. 누가 타는 것인지는 몰라도 자전거 한대가 뒷벽 부근에 잘 보관되어 있었다.

 

 

 

 

 이젠 이런 식으로 돌을 박아넣은 흙담도 찾아보기가 어렵다.

 

 

 

 

 해바라기들이 담장 위로 치솟아 올랐다. 해바라기들이 담장을 끼고 자라 울타리를 만들어 둔 것을 보는게 얼마만이던가?

 

 

 

 

 어둠이 덮여들면서 교회 십자가에 불을 밝혔다.

 

 

 

 

 건물 외벽에도 빛을 넣는다. 마을 사람들에게 진정한 빛이 되고 소금이 되어 어둠을 물리치며 짠맛을 유지해 나가기를 빌어보았다.

 

 

  

 

 목사관에도 불이 밝혀졌다. 시골 교회의 교역자들은 경제적인 고초를 겪는 경우가 많다. 생활비도 안되는 사례를 받으면서도 농어촌 지역의 복음화를 위해 일하는 모습을 보면 너무 마음이 아프다.

 

 

 

 

하나님의 은총 속에서 더욱 더 많은 발전이 있기를 기원하며 되돌아 나왔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