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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안 여기저기 돌아다니기/나라안 여기저기 in Korea

안동여행 2

by 깜쌤 2008. 10. 6.

  

 기차를 타고 시내로 들어가며 낙동강변 고수부지를 보았더니 체육관이 보였습니다. 미리 인터넷으로 행사 장소를 점검하고 갔으므로 쉽게 짐작을 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인라인 스케이트 경기장 주위에는 천막들이 곱게 쳐져 있었습니다. 아무렇게나 펼쳐져 있지 않아서 정갈하게 느껴졌던 것이죠.

 

  

 

 

 플랫폼에 내렸습니다. 이 승강장을 참 많이도 밟았었습니다. 내가 남긴 발자국만 해도 다 주우려면 몇년을 걸려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안동역 기차 승강장에서 낙동강 강변쪽을 보았더니 행사장임을 알리는 광고용 풍선이 가을 위로 높이 치솟아 있었습니다.

 

 

 

 

 대합실에서 나는 안동역 열차 시간표를 찍어두었습니다. 나는 이따가 오후 5시에 출발하는 부전행 무궁화호를 탈 생각입니다. 그러니 기차표도 미리 예매해 두는 것이 현명합니다.  

 

 

 

 

 열차시간표를 잘 보면 알겠지만 안동만 해도 사람들은 서울로 나들이를 하는 것이 일반적인 것 같습니다. 대구나 부산보다는 서울을 선호하는 것이죠.

 

 

 

 

 역앞에 나와서 길을 건너지 않고 왼쪽으로 꺾어 걸어갑니다. 안동 시외버스 터미널이 있는 쪽으로 걸어갔습니다. 이 광장에서 보낸 시간만 해도 한 일년은 되지 싶습니다. 기차를 기다리면서 말이죠. 기차통학을 참 오래도 했었습니다.

 

 

 

 

 체육관이 있는 곳까지 걸어가는 길은 넉넉하게 잡아도 10분이면 충분합니다. 나는 철길과 체육관 사이에 끼어있는 저 마을에 들어가 보기로 했습니다.  

 

 

 

 

 고등학교 다닐때 잠깐 자취 생활을 했던 동네였기에 추억을 찾아서 가보았습니다.

 

 

 

 

 어느 집에서 자취생할을 했었는지 도저히 알아낼 길이 없었습니다. 정확하게 기억하지 못한다는 것이 옳은 표현이지 싶습니다.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는 작은 새가 나를 보고 있었습니다.  

 

 

 

 

 가을 햇살에 몸을 쪼이던 나팔꽃이 마지막 아름다움을 자랑하고 있었습니다.

 

 

 

 

 나는 둑길로 올라섭니다.

 

 

 

 

 어느 지방 축제 행사때나 꼭 등장하는 난전들이 행사장 인근 도로가를 메우고 있었습니다.

 

 

 

 노가리도 보입니다. 명태새끼 노가리 말입니다. 노가리의 다른 뜻은 별뜻도 없는 말을 빨리 한다는 의미를 가진 사투리가 아닐까 싶습니다. 나는 시식용으로 주는 노가리를 입에 물고 난전 사이를 걸었습니다. 혼자 구경하는 신세이니 노가리를 깔 상대도 없습니다.

 

 

 

 

 

오랫만에 국화빵을 보았습니다. 요즘은 붕어빵이 더 많이 보이는 세월 같습니다.  

 

 

 

 

문어!

 

초대형 크기의 말린 문어다리가 보였습니다. 안동 사람들의 문어 사랑은 각별한 것 같습니다. 결혼이나 회갑(요즘은 아무래도 칠순이겠지요), 제사 등 산사람이나 북은 분을 접대하는 음식에 절대 빠질 수 없는 것이 문어입니다. 영천 지방을 대표하는 것이 상어고기인 돔배기라면 안동을 대표하는 생선으로는 단연 간고등어와 문어를 으뜸으로 칠 것입니다.

 

문어는 한자로도 文魚라고 씁니다. 위급할 때 뿜어내는 먹물이 학자들에게는 없어서는 안되는 필수품이기도 하지만 문어가 가지는 이미지가 학문을 숭상하는 안동 지방의 문화와 잘 어울리기 때문에 그렇게 사랑하는지도 모릅니다. 하여튼 안동에서는 잔치 음식에 문어가 빠지면 다른 음식을 아무리 잘 차렸더라도 통틀어 시덥지않게 생각하는 분위기를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누비옷도 보였습니다. 

 

 

 

 

 우리말을 술술 잘도하는 터키 총각이 아이스크림을 팔고 있었습니다.

 

 

 

 

 드디어 체육관 부근의 행사장에 도착했습니다. 행사는 시내를 끼고 있는 낙동강변을 중심으로 한 본행사장과 하회마을에서 동시에 열리는 모양입니다만 아무래도 주 행사장은 여기인 것 같습니다.

 

  

 

 

실내체육관에 들어갔더니 음식문화에 관한 전시회를 하고 있었습니다. 봉제사접빈객(奉祭祀接賓客)을 인간살이의 기본으로 치는 안동사람들의 음식에 관한 관심은 정말이지 보통이 넘는 것이었습니다. 때마침 고려 공민왕께 드리는 헌다례(獻茶禮)가 절정을 향해 달리고 있었습니다. 공민왕과 안동과의 인연은 각별한 것 같습니다. 안동을 대표하는 민속놀이 가운데 하나인 놋다리밟기는 공민왕과 그의 부인이었던 노국대장공주와  관련이 있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이야기입니다.

 

 

<다음 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