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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08 조지아, 터키-두 믿음의 충돌(完

아라랏 오르기 4

by 깜쌤 2008. 10. 7.

 

 운전기사는 약속을 지켜 기다리고 있었다. 하기사 빈 택시인 상태로 시내로 돌아가기보다는 편안하게 앉아서 기다리면서 돈을 버는 게 나을 것 아닌가? 그것도 거금(?)을 말이다.

 

 

 

 

 우리가 차를 타기 위해 다가가자 언제 보고 나왔는지 많은 아이들이 몰려 들었다. 사진을 찍겠다고 하자 단번에 자세를 잡아주었다.

 

 

 

 

 아이들 옷차림새는 남루했지만 얼굴 표정은 밝았다.  주소를 알려주면 사진을 보내주겠다고 하자 무슨 말인지를 알아들은 아이들은 주소를 적어주었다.

 

 

 

 

 사실 이 동네에서 동양인을  본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일인지도 모른다.  우리들처럼 아라랏산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 어쩌다가 한번씩 찾아가는 모양이지만 아무래도 드문 일임에는 틀림없다. 물론 도우베야짓까지 나가면 어쩌면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아이들은 기꺼이 사진 촬영에 임해주었다. 모두들 행복하게 잘 살기를 빈다.  

 

 

 

 

 집은 몇채 되어 보이지 않았지만 아이들은 제법 되었다. 방학중이 아니었더라면 나는 학교를 찾아갔을 것이다.

 

 

 

 

 우리를 태우고 가야할 운전기사는 시동을 걸기위해 노력했지만 시동 자체가 걸리지를 않았다. 결국 우리가 아까 밀고 올라가야만 했던 비탈길을 위험스럽게 미끄러져 내려오면서 시동을 거는 마지막 방법을 택해야 했다.

 

 

 

 

 

 내려오면서 다시 보아도 산기슭은 모두 돌 투성이였다.

 

 

 

 

 그렇게 한참을 내려오다가 산으로 올라가는 두사람의 백인 아주머니를 보고 차를 세웠다. 할머니라고 해야 되는가? 그랬는데 오히려 그 아주머니들이 우리를 알아보고 이야기를 붙여왔다.

 

"어제 산에서 만났던 용감한 한국인들 아니오? 우리도 어제 그 차안에 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또 만나네요."

"반갑습니다. 어디 가시는 길입니까?"

"그냥 슬슬 걸어서 산에 올라가봅니다. 가는대로 가보고 내려올려고 합니다."

"그래요? 이 길로 바르게 가시면 되고요, 개 조심하셔야 합니다."

"예, 그런데 다음에는 어딜 갈 생각입니까?"

"반, 하란, 안디옥, 다소 그런 뒤에 카파도키아를 가려고 합니다."

"우린 네덜란드에서 왔는데 다음 행선지는 카파도키아입니다. 그럼 이만...."

 

 

 

 

 

 내려와서 보니까 아라랏 산에는 정상까지 구름이 덮혀 있었다. 그런데 저렇게 외따로 떨어져 있는 집의 식수는 어디에서 구하는 것일까?

 

 

 

 

 우리는 다시 마을을 지나서 이란 가는 간선도로로 방향을 잡아 나갔다.

 

 

 

 

 이젠 언제 다시 올 기회가 만들어질지 모른다.

 

 

 

 

 터키 방문은 이번이 네번째였는데 못본 곳이 많이 있어서 아직도 미련이 남는다.

 

  

 

 

 작은 아라랏 산에는 구름이 다 걷혔다.

 

 

 

 

 그렇게 해서 시내에 돌아오니 오후 1시가 조금 넘어 있었다. 나는 기사에게 버스 터미널에 데려다 주기를 요구했다. 반으로 가는 버스표를 알아보아야 하기 때문이다. 반으로 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서는 다른 터미널로 찾아가야만 했다. 

 

 

 

 

도우베야짓에는 터미널이 여러 군데 있다. 장거리 대형버스가 들어오는 터미널이 있는가 하면 이란행 돌무쉬가 출발하는 곳도 따로 있고 반으로 가는 돌무쉬가 출발하는 곳도 따로 있었다. 사람들은 친절해서 우리보고 서로 도와주겠다고 나섰다. 

찾아가서 확인해 보았더니 오후 3시에 가는 차가 있었다. 일단 버스 발차 시간을 확인해 둔뒤 점심을 먹기로 했다.     

  

  

 

 

 여기는 시내 안에서도 양떼를 볼 수 있다. 상당히 재미있는 곳이다.

 

 

 

 

 짐을 맡겨둔 호텔로 가는 길에 식당을 보고 들어갔다. 나는 고기와 쌀밥을 시켰는데 5.5리라였다.

 

 

 

 

우리돈으로 치면 약 5500원짜리 식사인 셈이다. 터키 동부에서는 쌀을 보기가 어려우니 쌀요리가 비싸게 나오는 것은 당연하지 싶다.

 

 

  

 

 다른 사람이 시킨 요리이다. 한끼 때우고 만다는 느낌으로 시켜 본 것들이다.

 

 

 

 

 호텔에 돌아와서 배낭을 찾아서 매고는 반(Van)으로 가는 돌무쉬를 타러 갔다.

 

 

 

 

 이삭 파샤 여행사 모퉁이에서 출발한다고 해서 찾아갔더니 정말 그런 여행사가 존재했다. 예상대로 미니버스였다.

 

 

 

 

 도로 끝머리의 산 중턱을 보면 이삭퍄샤 궁전이 희미하게 나타난다.

 

 

 

 

 새로 위치를 잡은 뒤 확대시켜 찍어보았다.

 

 

 

 

 쿠르드 민족은 아주 친절했다. 그저 눈만 마주치면 인사를 해왔고 웃어주었다.

 

 

 

 

 터키 서부지방 사람들처럼 처럼 그렇게 이기적인 사람을 민족은 아닌 것 같았다.

 

 

 

 

 우리 청년들이 쿠르드계 이란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었다고 한다. 확실히 젊은이들은 쉽게 통하는 것 같다.

 

  

 

 

 거리는 조금 혼잡스럽고 질서가 없어 보인다. 하지만 정겨움이 넘쳐 흐른다는 느낌이 들었다.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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