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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08 조지아, 터키-두 믿음의 충돌(完

반(Van)으로 2

by 깜쌤 2008. 10. 9.

 

 반은 반호수 동쪽에 자리잡은 도시이다. 시내에 도착하고 나니까 거의 6시가 되었다. 론리 플래닛을 꺼내어 지도를 확인해보았다. 도우베야짓에서 도착하는 버스 정류장 부근에 흐즈 외메트 자미(=모스크)가 있고 그 부근에 호텔들이 밀집해 있는 것 같았다. 다행히 거리가 가깝다. 그 정도면 걸어가도 되겠다.  

 

 

 

 

 

배낭을 매고 조금만 걸어보니까 자미가 나왔다. 자미 앞 계단에 배낭을 놓고 청년 한명과 함께 호텔을 구하러 나섰다. 론리 플래닛에 제일 먼저 소개된 오텔(호텔) 아슬란은 만원이었다. 부근에 호텔이 많았으므로 여기저기 찔러보았는데 결국 셰흐리반 호텔에서 트윈 베드룸을 얻었다. 25리라였다. 

  

 

 

 

 이젠 저녁을 먹으러 가야했다. 여기 중심가는 베쉬 욜에서 남쪽으로 펼쳐진 줌후리예트 거리이다. 거리를 따라가면서 살펴보니까 제법 사람들이 많았다. 24시간 영업을 하는 것으로 생각되는 케밥 전문가게를 찾아들어가서 저녁을 시켰다.

 

 

 

 

 샐러드와 닭고기 케밥을 시켰는데 내 입맛에는 딱 맞았다. 룸에서 먹지 않고 밖에나와 지나가는 사람들을 쳐다보며 음식을 먹었는데 천천히 즐길 수 있었으므로 나름대로는 근사한 저녁이었다. 큰거리 3층에 자리잡은 인터넷 카페를 찾아갔는데 1시간에 1리라였다. 인터넷 속도도 좋았고 분위기도 좋았다. 주인은 아주 성실한 사람이어서 나중에 나올 때 우리들에게 차를 대접해 줄 정도였다. 박태환 선수가 수영에서 금메달을 땄다는 소식을 여기서 보고 알았다.

 

 

 

 

 

 새날이다. 오늘은 반 호수에 떠있는 섬 악다마르에 갔다가 시내로 돌아와서 반 성(城)을 본 뒤 야간버스를 타고 산리우르파로 이동할 예정이다.

 

 

 

 

 

 

위 지도에서 우리가 제일 처음 출발한 곳은 조지아 공화국의 트빌리시였다. 흑해쪽 조지아 국경도시인 바투미에서 국경을 넘은 뒤 에르주름을 거쳐 아라랏 산이있는 도우베야짓을 들렀다가 이제 반호수 옆에 자리잡은 도시 까지 온 것이다.

 

오늘은 반 호수 속에 있는 섬인 악다마르에 갔다가 시내로 나와서 야간버스를 타고 디야르바키르(지도에서 황토색 점으로 표시된 도시이다)를 거쳐 내일 아침에는 하란(Haran) 바로 위에 자리잡은 도시인 산리우르파까지 가고자 하는 것이다. 그러니 오늘 일정도 제법 빡빡하지 싶다. 푸른색 선은 앞으로 우리가 이동할 예정 동선인 셈이다.

 

 

 

 

 

 야간 이동을 하기 위해서는 버스표를 구하는 것이 급선무였다. 어제 저녁을 먹기 위해서 갔던 줌후리예트 거리로 다시 나갔다.

 

 

 

 

 베쉬 욜 부근의 사거리에서 남쪽으로 내려갔더니 오른쪽에 버스회사들이 보였다. 그 유명한 메트로 회사가 보인다. 우리는 그 부근의 베스트 반 회사에 가서 표를 구했다. 그 쪽 버스 시간이 우리에게 더 유리했기 때문이다. 

 

 

 

 

 그런 뒤 다시 악다마르로 가는 돌무쉬를 타기 위해 원래 거리로 돌아왔다. 어제 우리들이 도착해서 호텔을 잡을 때 잠시 쉬었던 자미가 보였다.

 

 

 

 

 나는 빵집에서 아침겸 점심 대용으로 먹을 빵을 조금 샀다.

 

 

 

 

 음식맛이 좋은 집 앞에는 사람들이 줄을 서는 모양이다.

 

 

 

 

 자미 부근에서 우리들은 악다마르로 가는 버스를 만났다. 쉽게 찾았기에 확인을 하고 5리라에 표를 끊고는 곧 자리를 잡았다.

 

 

 

 

 버스는 반 호수를 오른쪽으로 끼고 달렸다. 결국 버스는 반호수의 남쪽 연안을 끼고 달리는 셈이다.

 

 

 

 

 염도가 높으니 사실은 바다나 마찬가지다.

 

 

 

 우리의 목적지인 악다마르 섬은 반 시내에서 남서쪽으로 42킬로미터쯤 떨어져 있다고 한다. 반호수의 물색이 변하고 있었다.

 

 

 

 

 지금은 확실하게 대비가 된다.

 

 

 

 

 버스가 주유소에 들렀을 때 잠시 내려서 찍은 사진들이다.

 

 

 

 

 밀밭은 추수가 끝나 있었다.

 

 

 

 

 바다같은 호수는 푸르기만 했고.....

 

 

 

 

 하늘도 푸르렀다.

 

 

 

 

 우리가 타고온 미니버스이다. 쉬르트 행 버스이다.

 

 

 

 

 다시 버스는 출발했고.....

 

 

 

 

 출발해서 한시간 정도 지나니까 오른쪽으로 섬이 보였다. 틀림없이 저 섬일 것이다. 저 섬이 악다마르 섬일 것이다.

 

 

 

 

 섬으로 가는 선착장 부근에 버스가 서는데 섬으로 가는 배가 떠나려고 하고 있었다. 사람들이 고함을 쳐서 떠나려는 배를 세웠다. 우리는 워낙 하는 일이 잘되는 사람들이다. 

 

 

 

 

 만사가 형통하기 그지 없었다.

 

 

 

 

 

 우리가 배를 타자 곧 다시 출발했다. 미리 타고 있던 사람들이 아주 밝은 표정으로

우리를 맞아 주었다.

 

 

 

 

 우리가 버스를 타고 온 방향의 모습이다.

 

 

 

 

 미리 배에 타고 있었던 사람들은 아주 쾌활했다.

 

 

 

 

쾌활하게 떠들고 마음껏 웃고 난리가 났다. 나는 처음에 유럽인들인줄로 알았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그들은 터키인들이었던 것이다. 그들은 삼성 디지털 비디오를 가지고 있었다.  

 

 

 

 

 터키인이되 쿠르드족이 아니었고 우리가 흔히 터키인이라고 부르는 튀르키예족도 아니었다.

 

 

 

 

 호수가의 경치  하나는 일품이었다.

 

 

 

 

 배는 천천히 달려 섬을 향했다. 바람이 너무 상쾌했다.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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