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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살이/좋은 세상 만들기 To Make Better

이라나? 11 - 아무데나 막버리기

by 깜쌤 2008. 7. 31.

 

 

 내가 아이들을 가르칠때 잘 사용하는 말 가운데 하나는 "돼지에게는 진주를 줄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진정한 가치를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좋고 귀하고 비싼 것을 줄 필요가 없다는 소신에서 나오는 말이다. 물론 모르는 사람에게는 가르쳐야 하고 몰라서 하는 실수는 너그럽게 용서해주어야하며 이해해주는 것이 사람 살아가는 도리 가운데 하나이다.

 

 

 

 

 

 서천 둔치길은 아무리 봐도 잘 만들어둔 길이다. 열대야에 시달리는 여름날 밤에 나가보면 낙원이 따로 없다. 가을날에도 봄날에도 걷기 좋은 길이니 걸으면서 느끼는 행복감은 보통이 넘는다.

 

길 색깔이 세개로 나오는 이유는 나름대로 뜻이 있기 때문이다.

강변쪽으로 제일 가까운 길은 걷는 사람을 위해, 가운데 초록색 길은 인라인 스케이트를 즐기는 사람들을 위해, 제일 안쪽의 짙은 색깔로 된 길은 자전거타는 사람들을 위해 만든 길이라고 보면 틀림없다.

 

  

 

 

 

 그런데 말이다, 여기에 차를 몰고 오는 사람들은 무엇하는 사람들이라는 말인가? 봉사활동을 하러 갔다가 찍은 사진이다. 하천변 정비작업을 하는 사람들인가 싶어 유심히 보았는데 철가방을 들고 내리는 게 아닌가? 그렇다면 배달용 차량이라는 말이 된다.

 

 

 

 

 

 한대 같으면 어쩌다가 그럴수도 있는 일이려니 싶어서 참고 넘어가겠는데 또 한대가 달려온다. 그렇다면 습관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말이 된다. 어찌 저러는가 싶다. 누구는 세금내서 길 만들고 누구는 자기 편의를 위해 차를 타고 질주하는가? 시민들의 안전이나 공공장소 보존과 관리에는 관심이 없고 오직 돈만 벌면 된다는 말인가?

 

 

 

 

 

개념없는 사람들이 이렇게도 많은가 싶어서 말이 안나온다. 갑자기 세상이 어두컴컴하게 느껴졌다. 논리의 비약이긴 하지만 이런 수준과 시민의식으로 독도를 자기들 땅이라고 우기는 왜놈들에게 이긴다고?

  

 

 

 

 

25센티미터는 충분히 넘어가는 피라미 한마리가 강물위에 떠 있었다. 건져내어서 아무리 살펴봐도 피라미다. 이렇게 큰 녀석은 평생에 처음본다. 형산강에는 누치가 준치같은 녀석들이 살지 않으므로 이렇게 큰 물고기가 있을리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해서 거듭거듭 확인해봐도 분명 피라미였다.

 

강물을 살리고 깨끗하게 관리하기 위해 얼마나 수고를 하는데 누구는 음식을 배달시켜 먹고 쓰레기와 찌꺼기를 강물에다가 막 버리고 누구는 차량통행금지구역을 여봐라는 듯이 쌩쌩달리고........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