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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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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살이/좋은 세상 만들기 To Make Better

이라나 ? 13 - 자기만 알기

by 깜쌤 2009. 1. 21.

 

지난 목요일 밤, 외출을 했다가 돌아오는 길에 수상한 행동을 하는 마티즈 한대를 발견했습니다. 다리 건너편 주택가와 아파트 동네 입구에 음주단속을 하기 위해 경찰이 도로에 쫙 깔렸습니다. 지나다니는 차는 모조리 다 점검을 하는 것 같은데 이 마티즈 승용차는 다리 이편에서 그것을 보고는 반대편 차선으로 가는 것도 모자라 역주행을 하기 시작하더니  도로 한모퉁이 사각지대에 차를 세우고 사방을 살피는 것이었습니다.

 

조심성 없는 차가 질주해온다면 충돌할 것이 뻔한데 교묘하게 몸을 숨기고 있는 것이죠. 어디서 어떻게 했는지 자동차 옆구리는 긁혀있었고 문짝이 우그러져 있었습니다. 마침 순찰차 한대가 다가오기에 저쪽 모퉁이에 저런 차가 한대 숨어 있다고 신고할까 말까 하고 망설이다가 젊은 운전자의 모습이 너무 측은해보여서 그냥 지나왔습니다. 혹시 어디서 사고를 내고 도망쳐온 것 같아서 신고할 마음이 들었던 것인데 신고를 안한 것이 잘한 행동인지 아닌지는 아직도 구별이 안됩니다.

 

 

 

 

 우리 한국인이 가진 특징 중의 하나가 남을 배려하는 마음씨가 너무 모자란다는 것입니다. 자기만 편하면 그만인 사람들이 많아도 너무 많다는 것이죠. 위에 보이는 자동차 두대는 걸어다니는 사람들과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사람들은 안중에도 없는 모양입니다.

 

 

 

 미니 공원의 잔디밭에 차를 올려두면 낭만적으로 보이는가 봅니다. 아마 술을 먹고 와서는 생각없이 그냥 올려버린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주차공간이 넉넉함에도 불구하고 저렇게 주차하는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려 정나미 떨어지는 사람들이 가득한 나라에는 살고 싶은 생각이 안드네요.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