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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날에는 제발 좀~

by 깜쌤 2008. 6. 24.

 

초등학생들의 특징 가운데 하나가 자기중심적인 생각을 한다는 것입니다. 무슨 말인고 하니 모든 것을 자기를 중심으로 하여 판단하고 생각하므로 어른들이 보기엔 철없는 짓을 골라가며 다하고 어리석다고 여겨지는 행동을 보통으로 하게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아이들 입장에서는 지극히 정상적인 행동입니다. 비가 오는 날 등교길이나 하교길에는 우산없는 아이들이 앞만보고 뛰는 경우가 자주 발생합니다. 우산을 든 아이들조차도 자기 앞만 보고 정신없이 �아다니므로 옆에서 벌어지는 상황(이를테면 자동차들의 움직임 같은 것)에 대해서는 신경쓸 겨를이 없는 것이죠.

 

그러니 아이들이 피해자가 되는 교통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것이죠. 특히 학교 운동장에서 일어나는 대부분의 크고 작은 교통사고들은 일방적으로 아이들을 나무랄 일이 아닐 것입니다. 누구의 과실이냐를 따지기 이전에 운동장에 차를 몰고 들어오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인지를 한번쯤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요?

 

학교에 근무하는 분들이거나 혹은 자녀가 아프거나 다쳐서 부모도움 없이 등하교가 어려울 경우에는 승용차를 몰고 들어올 수도 있는 법입니다. 하지만 비가 오는 날은 특히 위험합니다. 

 

아이들은 키가 작으므로 시야가 낮아서 어른들 만큼 전방을 잘 볼 수 없습니다. 어떤 아이들은 우산으로 앞을 가린채 채 막무가내로 뛰거나 걷기도 합니다. 비가 오는 날일 경우 앞뒤도 안살피고 뛰는 것은 아이들에게 지극히 당연한 일이 됩니다.

 

그러므로 비오는 날 등하교시간에 운동장에 차를 몰고 들어오는 것은 아주 조심해야 합니다. 위에서 예를 든 것같은 특수한 경우가 아니라면 등교할 경우에는 교문앞에서 아이를 내려주는 것이 좋습니다. 이때도 횡단보도 바로 앞에 차를 세우는 것은 자동차로 시야를 가리게 되어 다른 아이들에게 큰 피해를 줄 가능성이 있으므로 횡단보도에서 떨어진 곳에 차를 세워서 아이를 내리게 하는 것이 옳은 일일 것입니다.

 

 

 

 

 

 

비가 오는 날 자녀 등하교를 위해 차를 몰고 그냥 들어오시는 분들께 두번째로 자제를 권하는 이유는 운동장 관리때문입니다. 학교 운동장은 물이 잘 빠져야 합니다. 그래야 비가 그치고 난 뒤에는 체육 수업도 할수 있고, 놀 공간이 없는 아이들에게 놀수 있는 놀이터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자동차로 다 뒤집어 놓아버린 운동장에는 군데군데 움푹 파여서 물이 고이게 되고 결국 물웅덩이를 만들어 두는 결과를 불러옵니다. 

 

아이들이 체육수업과 쉬는 시간을 얼마나 좋아하고 기다리는지 아시는 분은 아실 것입니다. 운동기능이 떨어지는 일부 아이들은 체육 수업이 든 날에 비라도 오기를 은근히 기다리기도 합니다만 대부분의 아이들은 놀이 그 자체를 즐기므로 운동장에 나가 뛰어놀기를 목이 빠지도록 기다립니다. 학교 운동장이 아이들 체육수업만 하는 곳이 아니지 않습니까? 그러므로 비가 오는 날에는 어지간하면 운동장에 차를 몰고 안들어오시는 것이 좋습니다.

 

무엇보다 소중하고 귀여운 자녀들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직접 마중을 나오시는 학부모님들의 아름다운 심정은 충분히 이해를 합니다만 혹시 이 글을 읽으시게 되면 다시 한번 더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무엇이 옳고 그른지를 말입니다.

 

 

 

깜쌤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