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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살이/세상사는 이야기 1 My Way (完)

독일에 있는 한#현 군에게

by 깜쌤 2008. 7. 21.

 

한군!

잘 있는가? 방명록에 있는 자네 글을 한참이나 지난 뒤에 보았네. 너무 반갑고 놀라워서 한참 멍해 있었다네. 자네가 짐작하는대로 내가 바로 그사람이라네. 자네 글을 보고 서재에 꽂혀있는 많은 앨범 가운데 1982년 화랑 졸업생 앨범을 뒤져 확인해 보았다네. 내가 생각하고 있던 그 친구가 맞더구먼. 혹시 자네 어른께서 교직에 계시지 않았던가? 이젠 워낙 오래 전 이야기여서 기억 자체가 가물가물 하다네.

 

 

 

 

올해 4월 7일 내가 몸을 담고 있는 어떤 작은 모임에서 음악회를 열었을 때 자네 동기들이 찾아와 주었다네. 채경군과 동해군, 달규군을 비롯해 몇몇 여학생들과 얼굴을 맞댈 수 있었네.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른다네.

 

내가 자네들을 만낫을 땐 이십대 중반이었네. 꿈같은 날들이었지. 한참 젊었던 날이었으니 부족한게 너무도 많았네. 지금 생각하면 부끄럽기 짝이 없는 일들만 가득해서 그때 함께 했던 제자들을 만나면 그저 미안하기만 하다네.

 

자네에게 소식을 전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방명록에 댓글을 다는 것과 이렇게 공개적으로 글을 올리는 것 밖에 없구먼. 다시 한번 더 연락을 주면 내 신상정보를 알려 드리겠네.

 

외국에 머무르고 있다니 그저 몸조심하고 건강을 잘 유지하기 바라네. 객지에서 아프면 얼마나 힘들고 외로운지 경험해 봐서 조금은 안다네. 거듭 고마움을 표시하며......

 

 

깜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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