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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살이/세상사는 이야기 1 My Way (完)

풍접초를 보며(박전도사에게)

by 깜쌤 2008. 7. 5.

 

박전도사!

오늘 토요일에는 새벽 3시 43분에 눈이 떠졌다네. 한숨 더 자기도 뭣한 시간이어서 불을 켜고 예전에 읽었던 김성일씨의 책을 다시 펼쳐보았다네. 조금만 더 있으면 새벽기도에 나갈 시간이니 다시 눈을 붙이지 않기로 한 것이었다네. 잘 계시리라고 믿네. 

 

 

 

 

 올해초 자네가 준 풍접초 꽃을 지난 4월 초순경 화분에 심었는데 드디어 한 보름전부터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네. 무꽃처럼 십자화과에 속하는 꽃 특유의 모습을 보이는 것이 얼마나 고고한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는지 모른다네. 

 

적어도 내눈에는 가녀리면서도 함부로 범접하기 어려운 그런 고귀함으로 다가왔다네. 자네가 졸업한 그 학교의 다른 제자가 구해준 한약재 찌꺼기를 거름으로 화분에다가 넣었더니 얼마나 잘 자라오르는지 모른다네.

 

     

 

 

자네가 함께 구해준 채송화도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네. 여기에도 거름을 듬뿍 주었더니 너무 건강하게 잘 자라서 꽃보는 재미가 제법 쏠쏠하다네. 채송화 사진을 올리지 못해서 유감이네.

 

애기 아빠를 비롯한 식구들 모두 다 잘 있을것이라고 믿네. 박전도사가 언제 이 글을 읽어보실지 모르지만 자네가 선물해준 씨앗을 심고 정성껏 잘 가꾸어서 아침저녁으로 꽃을 열심히 보고 있노라는 연락정도는 해주어야 할 것 같아서 늦게라도 글을 올려본다네.

 

  

 

 

자네가 부탁한 기도제목은 잊지 않고 잘 기억하고 있다네. 새벽에 갈때마다 아뢰고 있는 중일세. 항상 건강하시고 형통하기를 기원한다네.

 

 

깜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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