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을 찾아보면 무궁화(無窮花)는 아욱과의 식물이라고 분류된다. 학명은 '히비스쿠스 시리아쿠스 린나이우스'(Hibiscus syriacus linnaeus)이다. 시리아쿠스라면 중동의 시리아가 원산이라는 말이 아니던가? 영어로는 Rose of Sharon 으로 쓰니까 '샤론의 장미'라는 뜻 정도로 번역되겠다.
지금 무궁화 이야기를 하려는 것이 아니다. 바로 위 사진 속의 꽃은 무슨 꽃일것 같은가? 아침 출근길에 이 녀석들이 소공원 가에 가득 피어 있는 것을 보고는 깜짝 놀랐다.
출근 시간에 쫒겨 카메라를 꺼낼 형편이 못되었다. 퇴근때는 기어이 찍어두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마침 때가 맞았다.
얼핏보면 영락없는 무궁화다. 무궁화가 아욱과의 꽃인것처럼 이 녀석도 아욱과 소속이다. 접시꽃도 아욱과 식물이다. 그러고보니 모두 다 비슷한 모양을 가졌다. 족보가 비슷하니 비슷한 생김새를 가진 것이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이 사진이 무궁화를 찍은 것이다. 이파리 모양만 조금 다를뿐 꽃모양은 위의 사진들과 비슷하다.
관심을 가지고 잘 살펴보면 구별이 되지만 도시에 살면서 무궁화나 접시꽃이나 아욱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적었던 분들은 사진으로만 구별하기가 조금은 어렵겠다.
이 사진도 무궁화다. 그러니까 오늘 이 글 속에는 무궁화 사진이 석장이고 나머지는 모두 다른 꽃인 셈이다.
이파리 줄기까지, 아니 나무까지 다 보여드렸으니 이제는 구별하시지 싶다. 바로 부용이다.
나는 부용꽃을 특별히 좋아한다. 집에서 가꾸고 싶었는데 모종과 씨앗구하기가 그리 만만하지 않았다.
오늘은 내가 그리도 기르고 싶었던 부용꽃을 싫증이 나도록 보았다.
출근길 옆 작은 공원가에 무리지어 심어져 있었는데 드디어 꽃이 핀 것이다.
나는 이런 길을 걷기도 하고 어떨땐 옆으로 난 소방도로를 따라 자전거를 타고 가기도 한다. 한 5분정도만 걸으면 끝나는 짧은 길이지만 나는 이길을 너무 좋아한다.
평소 좋아하던 길이었는데 오늘부터는 더욱 더 좋아졌다. 부용꽃 때문이다.
거짓말을 조금 보태자면 부용꽃 큰 것은 사람 얼굴만하다. 그 정도로 크다.
흰색과 연분홍색 꽃을 피우는데 너무도 맑고 청초하고 깨끗하고 순수하게 보인다.
꽃이 줄기 전체를 감싸서 핀다고 봐도 크게 틀리지는 않는다. 그러니 더욱 더 보기가 황홀한 것이다.
올해는 기어이 씨앗을 받아둘 생각이다.
세상은 그래서 살맛이 나는가 보다. 부용꽃 때문에 더없이 기분이 좋아진 저녁이다.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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