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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경주, 야생화, 맛/야생화와 분재사랑 Wildlife Flower

꽃사이에서

by 깜쌤 2008. 7. 8.

 

원추리가 노랗게 피었어. 초록색 길다란 잎사귀를 저 밑에다 달고 꽃대를 위로 쑤욱 뽑아올리지만 제 무게 때문에 그런지 늘 휘어져 피는 거야. 그런데 얘는 어찌된 일인지 하루밖에 못견뎌.

 

 

 

 

 

 

하루만 지나면 영락없이 시들고 말아서 너무 아쉽기만 해.

 

 

 

 

 

 

그렇게 치면 나팔꽃도 마찬가지야. 녀석도 하루밖에 못가지. 작년에는 큰 꽃이 피는 화분이 많았는데 올해엔 화분 여섯개 중에서 자잘하면서도 빨간 꽃이 피는 녀석들이 다섯화분이나 차지해버렸어.

 

 

 

 

 

 

 큰 꽃보기가 너무 귀해진 거야.

 

 

 

 

 

나팔꽃은 커야 제격인데 말야. 꽃망울이 자잘한 녀석들만 그득하니 꽃보는 재미가 영 말이 아니게 된거야.

 

 

 

 

 

 

봉숭아는 줄기차게 피어나지. 그런데 녀석들이 물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아침에 물을 듬뿍주고 퇴근해서 확인해보면 모두들 다 축 늘어져 있는거야. 

 

 

 

 

 

꽃은 늘상 달고 있는데 손톱에 봉숭아 꽃물 들일 사람이 없어. 아침에 보면 바닥에 꽃잎을 그냥 떨어뜨려주기만 하니 마음이 너무 아프기만 해. 아내도 이젠 봉숭아 꽃물들이기엔 관심없는 나이가 되어버렸으니 더욱 아쉽지 뭐.

 

 

 

 

 

 

연산홍은 올해 여러 나무에서 꽃을 피웠지만 혼자만 보고 말았어. 사실 크게 자랑할 것이 없으니 혼자 볼수밖에 없었지. 화분 숫자라도 많으면 친구를 불러 같이 구경이나 하련만......

 

 

 

 

 

 

분꽃은 두 화분에 기르고 있는데 줄기차게 꽃을 달고 있어. 나중에  까만 씨앗을 맺으면 그것도 꽤나 운치가 있을거야.

 

 

 

 

 

녀석을 보고 있으면 애절함을 느껴. 꽃송이를 볼때마다 마음이 아려오니 그것도 나에겐 부담이 되지.

 

 

 

 

 

 

난 채송화 꽃을 들여다 보면 시간가는줄 몰라. 올해는 어쩌다가 겹꽃만을 보게 되었어. 홑꽃도 좋지. 그냥 단순하거든.

 

 

 

 

 

 

내년에는 화분마다 채송화만 길러 봐야겠다는 생각도 들어. 어느 한꽃에 너무 홀리면 안되는데......

 

 

 

 

 

 

갖가지 색이 한 화분 속에 다 있으니 보면 볼수록 나는 너무 행복해지는거야. 

 

 

 

 

 

꽃치자도 이미 피었어. 녀석은 새콤한 향기를 날려주지. 올해들어 벌써 몇번씩 피워주니 고맙기만 해.

 

 

난 이렇게 살아. 남이 보면 참 멋없는 시시한 인생이지만 나는 나대로 행복해. 꽃만 보면 난 시간 가는줄 몰라.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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