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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야생화, 맛/야생화와 분재사랑 Wildlife Flower

나팔꽃 당신

by 깜쌤 2008. 5. 19.

 

 맑은 이슬이 송송 맺힌 아침, 일찍 일어나 나팔꽃을 보는 것은 살아가면서 가지는 커다란 즐거움가운데 하나입니다. 나는 올해도 나팔꽃이 가득 우거진 꽃담을 기대하며 씨앗을 뿌렸습니다.

 

 

 

 

 

 4월 9일에 씨앗을 뿌렸는데 거의 3주일이 지난 뒤에야 고개를 조금 내밀기 시작했습니다. 작년에도 경험한 일이므로 크게 조바심을 내지는 않았습니다. 성질 급한 사람들 같으면 씨앗이 썩어버렸는가 싶어 화분을 파헤쳐볼 생각을 하기도 하겠지만 나는 느긋하게 기다렸습니다. 땅은 거짓말을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젠 제법 자라나서 덩굴손을 내밀기 시작할때가 되었습니다. 올해에는 어떤 꽃을 볼 수 있을지 기대가 됩니다.

 

 

 

 

본격적으로 자라기 시작하면서부터 나팔꽃잎 모양을 갖춰나가기 시작합니다.

 

 

 

 

 어떤 색깔이 나올지도 궁금합니다.

 

 

 

 

 

 이쪽 화분에는 떡잎과 본잎이 섞여있습니다. 씨앗을 뿌리기는 3군데에 뿌렸는데 다른 세군데 화분에 더 옮겨심었습니다.

 

 

 

 

 누가 귀한 한약재 찌꺼기를 가져다 주길래 큰 물통에다가 조금 넣고 물을 조금 부어 두었더니 한 열흘지나고 나서부터 뻑뻑하게 변해버렸습니다. 냄새는 고약하지만 효과는 만점일 것 같아서 아침마다 조금씩 희석해서 물을 줍니다.

 

 

 

 

한약재 찌꺼기의 엄청난 거름 효과는 다른 꽃을 기르면서 경험을 해보았기에 올해는 우려내서 써보는 것입니다.

 

 

 

 

 

나팔꽃은 영어로 모닝 글로리라고 한답니다. 아침의 영광이라고 해야할지 영광의 아침이라고 해야할지 헷갈리지만 어쨌거나 잠자리에서 막 일어나 바라보는 꽃치고 나팔꽃만큼 아름다운 꽃이 또 있을까 싶습니다.

 

 

 

 모두 다 굴러다니는 화분을 주워와서 심은 것들입니다. 내가 가진 화분들 중에 상당수는 길거리나 학교에서 주은 것들입니다. 화분값만 해도 만만치 않으므로 재활용하는 셈치고 수집한 것들이니 더더욱 애착이 갑니다.

 

 

 

 

 이제 보름가량만 있으면 첫꽃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해피맘님!

나팔꽃이 잘 자라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교실에서 키워도 잘 자라는게 나팔꽃이므로 아파트에서도 충분히 가능할 것입니다.

 

 

 

 

 

만약 저와 비슷한 시기에 씨앗을 뿌렸다면 이젠 싹이 이 정도는 자라올랐겠지요?

 

  

 

 

 시인 도종환씨는 접시꽃당신이라는 명작을 남겼지만 저는 그냥 나팔꽃을 보며 횡설수설해봅니다. 나팔꽃 당신이라는 제목이 부끄러운 아침입니다. 어허허허허허허.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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