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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08 일본-문화의 꽃:중서부(完)

다자이후 천만궁 2

by 깜쌤 2008. 7. 8.

 

 핵심건물은 저 안쪽에 있다. 비가 오는데도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몰릴 정도가 된다면 상당히 인기가 있는 곳이든지 신사로서 효험이 있는 곳이든지 그것도저것도 아니라면 관광지로 유명하다는 말이 되지 않겠는가?

 

 

 

 

 

 손을 씻는 곳이 있다.  대나무로 만든 바가지가 특이했다.

 

 

 

 

 석등속에서 희미하게 전구 불빛이 새어나왔다. 이젠 석등의 용도를 확실히 알 것 같다.

 

 

 

 

 일본 신사의 구조는 그동안 몇번이나 소개를 해드렸으니 이글을 쭈욱 보신 분이라면 대강은 짐작하실 터이다.

 

 

 

 

 우리들은 본당 건물 앞으로 가보았다.

 

 

 

 

 비가 오는 날이어도 쓰레기 하나 떨어져 있지 않고 마당에 잡초 한포기조차 보이지 않으니 얼마나 깔끔하게 느껴지는지 모른다.

 

 

 

 

 일본인 특유의 정숙한 자세를 가진 사람들이 가득하니 소란스럽지도 않았다.

 

 

 

 

 학문을 대표하는 양반이 주신(主神)으로 모셔져 있으니 좋은 학교에 합격시켜 달라고 비는 사람들에게 텐만구가 특별히 인기가 있는 곳이 되는 것은 당연하지 싶다.

 

 

 

 

 정문 쪽으로는 많은 사람들이 부지런히 드나들고 있었다. 모두들 무슨 소원을 가지고 드나들까 ?

 

 

 

 

 우린 그냥 구경하는 사람들이니 마음이 홀가분하다.

 

 

 

 

 모두들 부지런히 빌고 있었다.

 

 

 

 

 건물 중앙에 학문의 신으로 숭앙받는 미치자네가 모셔져 있는 것일까? 인간이 신으로 대접받는 경우는 로마제국의 황제들에게는 흔한 일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일본 신도에서도 그것은 흔한 일인 것 같다. 한때는 일왕(日王)도 살아있는 신으로 섬김을 받지 않앗던가?

 

지금 일본 왕인 아끼히도의 아버지가 되는 히로히토의 이야기다. 그는 일급 전범(戰犯)이었지만 용케도 사형을 면하고 천수(天壽)누리고 죽었다. 그를 위햐여 죽은 일본청년들의 숫자가 도대체 얼마던가? 일본인만 죽었다면 덜 억울하겠지만 우리나라의 우수한 청년들이 강제 징병을 당해 중국과 동남아와 남태평양에서 얼마나 많이 죽었어야만 했던가?

 

죽음을 피할 수 없는 인간이 신의 반열에 오른다면 그것은 논리적으로 참 심각한 문제가 된다. 그런 모순조차도 쉽게 무시하고 광신적으로 행동할 수 있는 나라가 바로 일본인들이다. 신들이 죽기도 하고 살기도 하며 인간처럼 애증을 느끼는 고대 그리스나 로마신화는 또 그렇다치더라도 정신이 멀쩡한 현대인들에게 그런 비극이 벌어진다면 참으로 이해가 안되는 일이 아니던가? 

 

 

 

 

 

 몇사람이 본전에 올라갔다. 아마 무슨 빌거리가 있었나보다. 단체로 올라가서 의식을 치르려고 하고 있었다.

 

 

 

 

 신관과 신녀가 등장했다. 엄숙한 자세로 한쪽에 꿇어앉았고 소원성취를 원하는 사람들은 앞쪽에 정성을 다한 자세로 앉았다.

 

 

 

 

 의식이 시작되었다. 무슨 말 하는지는 모르지만 내용은 뻔하지 않겠는가?

 

 

 

 

 한참을 지켜보던 나는 뒤쪽으로 돌아가보았다.

 

 

 

 

 어라? 이것은 또 무엇이지? 용도를 모르겠다.

 

 

 

 

 

 갑자기 주위가 시끄러워져서 확인을 해보니 한국 청년들이 떼거리로 모여들었다. 시끌벅적하게 떠들던 그들은 휴게소로 매실차를 마신다면서 몰려갔고 돈 한푼에도 바들바들 떠는 나는 입맛을 다시기만 했다. 자기돈 자기 쓰는데 나무랄 일은 없다.

 

 

 

 

 텐만구 뒤쪽으로는 매화밭이 가득했다.

 

 

 

 

 매화밭을 돌아나온 나는 다시 의식을 거행하는 장소에 가보았다.

 

 

 

 

 아직도 진행되고 있었다. 무엇을 그리 간절히 기원하는 것일까?

 

 

 

 

 신녀(神女)의 단정한 뒷모습이 인상적이었지만.......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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