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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08 일본-문화의 꽃:중서부(完)

다자이후 1

by 깜쌤 2008. 7. 3.

 버스 안에서는 정신없이 잤다. 일본이 자랑하는 신칸센 기차를 타면 두세시간 만에 주파할 거리를 우리를 하염없이 가는 것이다. 돈 몇푼이라도 아끼기 위해서는 어쩔수 없는 일이다. 솔직히 깨놓고 하는 말이지만  나는 돈이 많아서 여행다니는 사람이 아니다. 평소 생활에서도 눈물날 정도로 절약생활을 하고 여행와서도 짠돌이 생활을 해가며 다니는 형편이다.

 

나는 화장지도 네칸 이상을 쓰지 않는다. 세칸 정도만 쓰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 내 서재의 전기요금이 한달에 1750원 가량 나올 정도로 절약하고 산다. 아직까지 승용차를 가져본적이 없고 어지간한 거리는 걸어다니거나 자전거를 타며 최근 2년간은 옷을 사입어 본 사실이 없을 정도이다.

 

 

 

 

 나는 아내로부터 용돈을 받는다. 내 용돈의 34%는 남을 위해쓰고 33%는 신앙생활을 하는데 쓰며 33%는 나를 위해 쓴다. 이것은 지난 20여년간 지켜온 원칙이기도 하다. 그러니 요즘에는 책한권 사보기도 힘이 든다. 서울에서 대학 다니는 아들녀석 뒷바라지도 해야하는데다가 어쩌다 교회에서 중책을 맡게 되어 그쪽으로 쓰는 돈도 알게 모르게 많이 필요하니 절약하지 않고는 견뎌낼 재간이 없는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살아가는데 조금도 불만이 없다. 도리어 더 행복하다. 술은 안마시며 담배도 안피우고 달리 돈드는 취미생활을 하는 것도 아니다. 절약하고 검소하게 살면서 배낭여행이라도 다닐 수 있도록 하나님께서 건강과 기회를 주시니 감사하기만 하다. 세상살이는 마음먹기에 딸린 것 같다.   

 

 

 

 

 

 그런 식으로 살아가는 사람이니 호텔비를 아끼고 이동경비를 아끼기 위해 장거리 야간버스를 타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일이다. 터키에서는 하루에 열서너시간  정도는 숱하게 야간 버스를 탔고 중국에서는 35시간 이상 기차타기는 기본으로 하고 다녔다.

 

 

 

 

 한참을 자다가 일어나니 혼슈와 큐슈를 연결하는 다리가 보이는 휴게소로 버스가 들어서기 시작했다. 밖에는 비가 내리고 있었고 바람도 불어 체감온도가 낮았다. 추웠던 것이다. 건너편이 큐슈섬이다.

 

 

 

 

큐슈로 들어서면  이상하게도 집에 다온 듯한 기분이 든다. 부산이 가깝기 때문이리라. 

 

 

 

 

 버스가 후쿠오카에 가까워져가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반듯한 농지와 공장이 혼재하는 지역이어서 단번에 구별이 되었다.

 

 

 

 

 오늘 오후에는 부산으로 가는 배를 타야 한다. 반드시 그래야만 한다.

 

 

 

 

 일본 경제력의 현주소를 보는 것 같다. 엄청난 물동량과 생산기지들......

 

 

 

 

 어느것 하나 빈틈없는 관리와 프로정신......

 

 

 

 

 하카다 역부근 건물에 버스가 도착하자 우리는 배낭을 찾아 매고 하카다 역으로 향했다. 이젠 코인 락커 속에 배낭을 우겨넣어 둘 차례다.

 

 

 

 

 오전 시간이 비었으니 유익하게 사용해야 한다. P형님과 나는 후쿠오카에서 남쪽으로 조금만 가면 있는 다자이후를 가보기로 했다. 그렇게 하려면 후쿠오카의 중심부인 텐진으로 이동해가야 했다. 비도 오고 하니 지하철을 이용하는게 빠르다.

 

  

 

 

빵한조각으로 아침을 때운 우리는 하카다역 지하로 내려가서 표를 산 뒤 지하철을 타고 텐진으로 가기로 했다. 

 

 

 

 

 일본인들은 지하철 역에서도 줄을 섰다. 그것도 과학적으로 살짝 비스듬하게.....

 

 

 

 

 다자이후에 가기 위해서는 중간에 내려 갈아타야 한다.

 

 

 

 

 천진 지역에 가면 니시데츠 전철역이 있다. 거기서 타면 된다.

 

 

 

 

 사람들에게 물으면 된다. 기차역은 지상에 있고 건물속에 있으니 그리 어려운 것은 아니다.

 

 

 

 

 어디라도 그렇듯이 기차속은 깔끔했다.

 

 

 

 기차를 타고 가다가 처음으로 교회를 보앗다. 두번의 일본 배낭여행에서 교회를 보는 것은 처음이다.

 

 

 

 

 건물이 들어서지 않은 빈 공간이 단정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한번 가는데 우리돈으로 3900원 정도가 든 셈이다.

 

 

 

 

 중간에서 갈아타고 다시 간다.

 

 

 

 

 밖에는 계속 비가 왔다.

 

 

 

 

 열차속의 사람들은 소근소근 이야기를 주고 받고 있었다.

 

 

 

 

 드디어 다자이후 역에 다 왔다. 집찰구를 나와서 찍어 본 사진이다. 한 30여분 걸렸으려나?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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