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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08 일본-문화의 꽃:중서부(完)

다자이후 천만궁 1

by 깜쌤 2008. 7. 7.

 지금 우리가 가고 있는 곳은 다자이후 시내에 자리잡고 있는 텐만구이다. 텐만구는 한자로 天滿宮(천만궁)으로 쓴다. 연결해서 읽어보면 다자이후텐만구에 가는 것이 된다. 스가와라노 미치자네(管原道眞)를 신으로 모신 곳이다.

 

그는 나이 열여덟에 진사시험에 합격하고 스물셋에는 수재시험에 합격했다니 보통이 넘는 사람일 것이다. 요즈음으로 치자면 약관의 나이로 고시에 합격하고 박사학위를 취득하여 교수의 길을 걸으며 다시 벼슬아치로서 출세한 그런 사람이 되겠다.

 

 

 

 그랬던 그가 당시 권문세가였던 후지와라 집안 세력의 음모에 걸려 다자이후로 좌천되어 있다가 서기 903년에 죽고말았다는 인물이다. 그런데 그가 죽고난 뒤에 그를 탄핵한 일과 관계있는 사람들이 줄줄이 재앙을 당하거나 죽기도 하고 심지어는 천재지변까지 잦게되자 사람들은 두려움에 떨게 되었고 결국 그의 혼령을 위로하는 사당을 건립하게 되는데 그것이 바로 텐만구의 시작이라고 한다. 결국 스가와라노 미치자네를 모시는 신사가 되는 셈이다.  

 

이지경이 되니 어디에나 대고 빌기를 좋아하는 왜인들에게는 학문의 시조로 숭앙받을 만한 자격을 갖춘 셈이 된 것이다. 일본 역사에 어두워서 잘은 모르지만 그는 대단한 문장가였다고 하는데 한시를 즐겨하여 우수한 작품들을 많이 남겼다고 한다.

 

 

 

 

 절이 있으면 절아래마을(寺下村 사하촌)이 있는 법이고 사람이 모이는 신사가 있으면 신사 앞에는 장사치들과 거주하는 자들이 몰려들게 마련이다. 그러니 기차역에서부터 텐만구로 가는 길목엔 각종 가게들이 자리잡고 있는게 지극히 당연한 일이 된다.

 

 

 

 

 일본 특유의 깔끔함과 단정함이 좌악 스며있는 골목이다.

 

 

 

 가게들 종류도 꽤나 다양해서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다.

 

 

 

 

 이거 참.....  얼마만에 보는 게다짝이던가? 내가 어렸을 때 널빤지에 구멍을 �어 만든 게다를 신었던 기억이 난다.

 

 

 

 비가와서 그런지 신록이 한결 더 새삼스럽게 보였다.

 

 

 

 길바닥에 깐 포도위에 연한 녹색 그림자가 배여 싱그러움과 고요함을 더해 주었다.

 

 

 

 이 부근은 현립자연공원인 모양이다. 일본의 현이라면 우리나라 도(道)보다는 조금 작다. 하나의 현 크기는 충북정도가 평균이 아닐까 한다.

 

 

 

 이제 왼쪽으로 꺾어들기만 하면 되겠다.

 

 

 

 우리가 걸어논 길을 돌아보았다. 저기 도리가 있는 곳이 역광장이라고 보면 된다. 역에서 걸으면 한 5분 정도의 거리가 될 것이다.

 

 

 

 출입금지 표시도 아주 간단했다. 대나무 하나 가로 걸쳐둔 것이 인상적이다.

 

 

 

 어떠 자료에 보면 책을 싣고온 소가 움직이지 않았다는 이야기도 있기도 하던데 잘은 모르겠다. 

 

 

 

 붉은 난간이 있는 다리를 건너가면 텐만구가 나올 것이다.

 

 

 

 황소 안녕~~

 

 

 

 우린 아치 모양의 다리를 건넜다. 

 

 

 

 다리 밑은 당연히 물길이다.

 

 

 

 수면으로 바짝 다가서서 콧배기를 처박은 나무가 인상적이다.

 

 

 

 여기가 꽤나 유명한가보다. 코쟁이 외국인들도 보였다.

 

  

 

 아침인데도 아주 많은  사람들이 구경을 마치고 나오고 있었다.

 

 

 

 

 후쿠오카가 가까우니 거기까지 온김에 다니러 온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못에는 분수까지..... 

 

  

 

 나무 지지대가 아주 독특하다.

 

 

 

 잘 손질해둔 입구 길이 인상적이었다.

 

 

 

 이제 다 온 것 같다. 사람들이 이렇게도 많이 몰려들때는 그만한 이유가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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