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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08 일본-문화의 꽃:중서부(完)

호류지(법륭사) - 담징 만나러 가기 4

by 깜쌤 2008. 6. 25.

 

호류사 경내를 살짝 벗어나 동원쪽으로 방향을 틀면 붉은 색으로 칠해진 건물을 만나게 된다. 대보장전이다. 그 속으로 들어가면 호류지에서 보관하는 수많은 일본국보급 유물을 만나게 될 것이다. 그냥 지나치지 말고 한번 들어가 보시기를 권한다.

 

 

 

 

백제관음당이라는 건물 속에 우리나라와 일본 학자 사이에 논란거리가 되고 있는 백제관음상이 보관되어 있다. 누가 언제 무슨 재료를 사용하여 어떤 기법으로 만들었느냐에 대해 많은 시비가 진행되고 있는 관음상인데 당연히 우리나라 사람들은 우리 역사와 관련지워 조금은 흡족한 모습으로 본다. 일본 사람들은 자기들 시각으로 또 자랑스레 여기며 보는 것이다. 

 

 

 

 나는 불교미술사에 아주 어두운 사람이므로 논란을 판단할 만한 재주가 없으니 뭐라고 말할 입장이 아니다.

 

 

 

 일본과 우리나라 사이의 고대 관계사에 대해서는 더욱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할 것이다. 국가대표가 축구경기를 할때마다 등장하는 붉은 악마의 상징인 전신(戰神) 치우도 이와 비슷한 경우에 속할 것이다. 

 

중국인들은 치우를 자기나라 역사속에 등장하는 인물로 기억한다. 물론 치우라는 분이 전설상의 인물이냐 아니면 실존인물이었던가 하는 것에 대한 논란은 많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그가 우리민족 핏줄임을 확신한다. 그렇다면 도대체 진실은 무엇일까?

 

 

 

 

 논란을 잠재울 수 있는 것은 확실한 증거물이다. 무엇인든지 증거가 있어야 한다. 기록이든지 사진이든지 조각이든지 하여튼 그 무엇이 있어야 주장할 수 있지 않은가 말이다. 금당벽화는 담징이 그렸다는 한줄의 기록만 있어도 논쟁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지만 아쉽게도 그런 명확한 증거가 없으니 허파가 뒤집어질 노릇이다. 

 

 

 

 백제관음상이라는 이름이 붙은 불상도 마찬가지다. 뒷면에 만든 분의 이름자라도 새겨두었더라면 아무 탈이 없었을 것을 가지고 일이 이렇게 되어 서로 얼굴을 붉혀야 할 처지인 것이다.

 

 

 

 더구나 논쟁의 상대는 일본이 아니던가? 뻔한 사실도 우기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니 항상 조심해야 한다. 그런 면에서는 중국도 일본보다 나을게 없다. 머리수로 우기면 다라고 생각하는 옆나라도 항상 조심해야 할 것이다. 

 

 

 

 나는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법륭사 보장전을 나와서 동원에 들어갔던 것이다. 법륭사나 나라의 문화재를 이해하기 위해서 우리가 꼭 알아두어야 할 인물은 성덕태자(聖德太子)다. 쇼오토쿠태자 말이다. 

 

 

 

 그는 일본사에서 신적인 존재인것 같았다. 일본 고대사에서 성덕태자의 역할은 상상이상었던 모양이다. 그에 관한 지식이 풍부하다면 교토나 나라지역의 유물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물론 나는 교과서에서 배운 수준 이상의 지식을 지니지 못한 사람이어서 뭐라 말할 처지가 못된다. 

 

 

 

 

 법륭사에서 100여미터 정도 떨어진 동원에 가서 관람을 시작했다. 가지가 늘어진 저 나무는 수양벚꽃일까?

 

 

 

 꽃이 피면 가관이겠다.

 

 

 

 

 여기에도 수학여행을 온 많은 일본 아이들로 바글거렸다.

 

 

 

 그들이 하는 말을 알아들을 수만 있다면....... 일본 교사들과 관광안내원이 어떤 식으로 이야기를 하는지 알수만 있다면.....

 

 

 

 언어에 어둡다는 것은 많은 불이익을 감수하고 본다는 사실과 일맥상통하지 싶다.

 

 

 

동원의 핵심은 팔각원당(八角圓堂)으로 알려진 유메도노(夢殿 몽전)이다. 이 건물도 쇼토쿠 태자와 관계가 있다고 한다. 처음 이 건물을 지을 때는 성덕태자의 거처로 지었다고 한다.

 

그런데 자꾸만 태자 태자 하니까 우리나라 태자도 한분 기억나시지 않은가? 아좌태자 말이다. 현재 일본에 전해지고 있는 성덕태자의 초상화를 아좌태자가 그렸다고 전해지지만 일본 측에서는 벌써부터 이 같은 사실을 교묘하게 부인하고 있다고 한다. 하여튼 간지(姦智) 하나는 뛰어난 게 일부 비양심적인 왜인학자들이다.

 

 

 

 

 

 

 형님과 나는 동원을 빠져 나왔다. 왠지 자꾸 역겨워지기 시작했고 오래 들어앉아 차분하게 볼 생각이 나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했다. 사실 말이지 그게 다 그것 같기도 했다.

 

 

 

 

 한번 더 쓰윽 둘러보다가 약간은 이상한 모양의 건물이 내 시선을 끌었다.

 

 

 

 나무로 만든 건물인데 아랫배가 저렇게 불룩하게 만든 것은 드물었기 때문이다.

 

 

 

문을 나서자 길은 곧 주택가 골목으로 이어졌다. 이것으로 이카루가 구경을 다했다고 치면 너무 허전하다. 그래서 다음 볼거리를 찾았는데......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