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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08 일본-문화의 꽃:중서부(完)

호류지(법륭사) - 담징 만나러 가기 1

by 깜쌤 2008. 6. 21.

고구려의 스님이었던 담징이 그렸다는 법륭사 금당벽화를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지 싶다. 담징의 금당벽화! 그 그림이 있는 곳이 바로 호류지법륭사(法隆寺)이다.

 

호류지는 나라에서 남쪽으로 두 정거장만 지나가면 된다. 그러니까 나라에서 세번째 정거장인 셈이다. 단 이때 내가 말하는 세번째 역이란 JR선을 탔을 때를 의미하는 것이므로 긴테츠 선을 타고 가면서 못봤다고 하면 곤란하다.

  

 

 

 

당신이 나라나 교토에서 출발한다면 JR나라역이나 JR교토역에서 기차를 타는 것이 제일 편하다. 나라에서 출발할 경우 긴테츠나라역에 가서 호류지(법륭사) 기차표를 달라고 하면 곤란해진다는 말이다.  기차를 타면 한 12분 정도만에 도착하므로 기차 안에서 졸면 안된다.

 

 

 

 

 

 법륭사 역에서 내리면 북쪽 출구로 나가기 바란다. 그래야 쉽게 가게 된다. 무거운 짐을 가지고 있다면 집찰구를 나가기 전에 코인락커에 넣어두기 바란다. 배낭매고 돌아다니면 자기만 손해다. 집찰구를 나오면 바로 2층에 안내소가 있으므로 거기가서 지도를 얻기 바란다. 어지간하면 근무하는 분에게 칭찬 한마디 해주시라.

 

"예쁘고 친절하다"고 한마디 해주면 더 상세한 정보를 제공해줄 것이다. 여자들에게는 예쁘다라는 말이 최고임을 명심하시라. 여행시의 생존 노우하우이기도 하다.

 

 

 

 

 

 코인락커에 배낭을 넣어두고 안내소에서 한국말 지도까지 챙긴 우리들은 가벼운 발걸음으로 걷기 시작했다. 법륭사 가는 길목에 대형 할인점이 있으므로 물이나 과자같은 것은 거기가서 사면 된다. 역앞에 있는 작은 수퍼를 말하는게 아니다. 사진을 자세히 보면 법륭사라는 표지판이 전주에 붙어있음을 볼 수 있다.

 

 

 

 

 

 그런 식으로 상세하게 안내되어 있으므로 길잃을 염려없이 쉽게 찾아갈 수 있는 것이다. 나는 철저하게 걸어다닌다. 걸으면 한 20분 정도면 간다. 그 정도 거리를 가는데 버스를 탈 일도 없고 택시를 타고 갈 일은 더구나 없다. 

 

 

 

 

 

 여기는 시골이다. 그러므로 전원냄새가 솔솔 풍긴다. 일본은 시골이라고 해도 깨끗하고 아름답다.

 

 

 

 

 형님과 나는 할인점에 들어가서 물도 사고 도시락도 샀다. 절 부근에서 밥을 먹으려면 비쌀테니까 미리 도시락을 구한 것이다.

 

 

 

 

 

 그런 뒤에는 슬금슬금 걷기 시작했다. 시간은 넉넉하니까 그냥 걸으면 된다. 재미있다.

 

 

 

 

 

 그러다가 길가에서 내량반구식당을 발견했다. 방구식당이 아니다. 앞에 가보니까 음식값이 보기보다 싸다. 으이그~~ 이런 줄도 모르고 괜히 수퍼에서 도시락을 샀다. 여기서 시켜먹을 것을...... 아침 식사가 380엔 아니던가? 양이 문제이긴 하겠지만 말이다.

 

 

 

 

 

 내량반구식당(奈良斑鳩食堂)이라...... 내량은 나라이다. 땅이름이다. 반구는 산비둘기를 말한다. 반은 얼룩얼룩하다는 뜻이고 구는 비둘기를 말한다. 일본 발음으로는 이카루가이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이카로스와 발음이 비슷하다. 이카로스의 날개라는 고사도 있지 않은가? 영어로는 Icarus라고 쓴다.

 

법륭사가 있는 이 부근 땅이름이 바로 이카루가이다. 전해지는 이야기에 의하면 예전에 이 부근에서 이카루라는 새가 발견되었기에 이카루가라는 말이 생겼다고도 하고 이카루가이카시오노미토코라는 신을 숭배하는데서 생긴말이라고도 하는데 나도 잘 모르는 이야기다. 무슨 신 이름이 그렇게 긴지 모른다. 하여튼 여기까지 걸어왔으면 다 온것이나 다름없다.    

 

 

 

 

 

 이 사진은 그리스 에게해 배낭여행을 할 때 이카로스 섬앞을 지나면서 배 위에서 필름카메라로 찍은 것이다. 디카가 없을 때여서 필름 카메라 사진을 스캔한 것이므로 많이 흐리게 나왔다. 이카로스는 발명가 다이달로스의 아들이다. 그 집 식구들이 이 부근에 살았던가 보다.

 

어허~~ 못된 버릇이 또 나왔다. 괜히 아는척 한다. 정작 많이 아시는 양반을 만나면 주눅이 들어서 말도 잘 못하는 내 주제에 얼굴 모르는 분들 앞이라고 만만히 보고 허접스런 이야기를 꺼냈다. 다시 원래 이야기로 돌아간다.

 

 

 

 

 나라에서 여기까지 버스도 온다고 하는데 버스 요금은 비싼 편이므로 기차를 타는게 나을 것이다.

 

 

 

 

 

 법륭사 들어가는 소나무길 부근에는 주차장이 있다.

 

 

 

 

 물론 그 부근에 안내소도 있다.

 

 

 

 

 절 앞 동네도 아주 단정했다.

 

 

 

 

 일본 집 치고 튀는 색깔을 사용한 집은 거의 없었다.

 

 

 

 

 바로 이 길이다. 호류지 들어가는 소나무길이다.

 

 

 

 

 한쪽으로는 기념품 가게와 식당들이 줄지어 서있다. 호객행위가 없으니 좋다.

 

 

 

 

 소나무길 거리도 그렇게 길지 않아서 그냥 가볍게 걸으면 된다. 횡단보도를 건너기 위해 아이들을 정렬시켜 두었다. 직업의식이 발동한 나는 교사들과 아이들의 행동을 유심히 살펴보았다.

 

 

 

 

 

 이제 건넌다. 단정하게 줄을 세우고.....

 

 

 

 

 두사람씩 손을 잡게 한뒤 교사가 직접 도로에 내려와서 손신호를 해가면서 건너게 했다.

 

 

 

 

 물론 자동차는 느긋하게 기다려주고...... 나는 이런 장면을 보면 괜히 감동스러워진다. 여유있게 기다려주고, 상대를 배려해주고, 어린 생명들을 귀하게 여기는 이런 자세가 감동적인 모습으로 다가온다는 말이다. 

 

 

 

 

 

 저 문을 들어서면 된다. 보기보다는 절이 엄청 크겠다.

 

 

 

 

 길을 건넌 아이들은 오른쪽으로 붙어서서 걸었다.

 

 

 

 

 저 속이다.

 

 

 

 

 법륭사 입구 도로가에 심겨진 소나무의 가지가 특이했다.

 

 

 

 

 

 꼬맹이들은 점점 멀어져 갔고......

 

 

 

 

 한쪽 담밑으로는 견학을 마친 아이들이 걸어나오고 있었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