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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살이/좋은 세상 만들기 To Make Better

이라나? 7 - 맡으면 임자라니...

by 깜쌤 2008. 6. 3.

 

 

맡아둔다는 말은 다 아시리라. 지하철이나 통근열차에서 먼저 올라간 사람이 친구나 식구들을 위해 좌석을 확보해 두는 행동 말이다. 그게 과연 옳은 일일까?

 

 

 

 

 

 먼저 올랐기 때문에, 먼저 왔기 때문에 핵심지대를 차지하는 기득권을 가지는 것이 과연 타당한 일인가 말이다. 맡아둔다는 것이 과연 법리적으로도 가능한 일일까?

 

 

 

 

 

 서울 팝스 오케스트라가 경주를 찾았을 때의 일이다. 워낙 유명한 팀이 와서 그런지 그 날 따라 30분 전부터 벌써 좌석이 차기 시작했다. 나는 일찍 간 편인데도 불구하고 앞쪽 가운데 좋은 자리에는 앉을 수가 없었다. 맡아둔 자리가 너무 많았기 때문이다.

 

 

 

 

 

"임자 있는 자리인데요. 미리 맡아 두었습니다."

 

미리 맡아두면 다 된다는 말인가?

 

  

 

 

 다투기 싫어하는 나는 그냥 다른 자리를 찾아가 앉았지만 은근히 불쾌했다. 결국 시작하기 15분 전부터 연주회장 앞에는 자리가 비어있는데 뒤에서는 서서 대기해야하는 기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빈자리가 수두룩하게 있는데 말이다.

 

 

 

 

 희망과 사랑을 서로 나눈다는 취지가 무색해지는 순간이다. 나눈다고? 뭘?  맡아두는 분들의 처지와 입장을 몰라서 하는 이야기도 아니고 남의 입장과 처지를 이해하지 못해서 하는 소리가 아니다.

 

 

 

 

 

그런 후진국적인 행동은 이제 그만 했으면 좋겠다. 미리 온 사람들은 좌석이 없어서 서서 봐야하는데 어떤 사람은 시작하고 나서 한참 뒤에 유유히 들어와서는 식구가 맡아놓은 자리에 처억 앉기도 했다. 미안하다는 표정은 조금도 없이 말이다.

 

   

 

 

 나는 그럴때 절망하고 만다. 우리 의식수준의 끝은 과연 어디일까? 언제쯤 되어야 성숙한 의식을 가지게 되어 진정한 사랑을 나눌 수 있게 될까?

 

 

 

 

 

 우리가 꽃보다 아름다워지게 될수 있을까? 모든 사람들이 꽃보다 아름다운 심성을 가지게 되는 날은 과연 언제쯤일까?

 

 

 

 

 

 건강함과 풋풋함을 잃지 않는 사회는 상식이 통하는 사회일 것이다. 모든 이들이 공통으로 옳다고 생각하는 상식이 통하는 사회에는 자기중심적인 생각과 자기가족과 자기지역, 지기집단만을 생각하는 극단적인 이기주의가 발을 붙이지 못하리라. 

 

  

 

 

 살맛나는 더 아름다운 사회가 그립기에 한마디 해 본 것이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