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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살이/세상사는 이야기 1 My Way (完)

바다 바다

by 깜쌤 2008. 6. 22.

 

2006년 7월 9일 주일 오후에도 같은 목적을 가지고 재를 넘었습니다. 경주에서 동해로 가는 재를 넘어 가면 감포에 이르게 됩니다. 문무왕 수중릉인 대왕암이나 감은사를 가보려면 반드시 감포가는 도로를 따라 가다가 양북이라는 곳에서 갈라져 가야합니다.

 

어제 주일에는 감포제일교회를 방문할 일이 생겼습니다. 경주남성합창단이 그 교회에서 2년만에 다시 초청을 받았기 때문에 순회공연을 가게 된 것이죠. 요즘은 거의 쉬어본 날이 없으니 몸과 마음이 상당히 지쳐있었지만 안갈 수 없는 처지여서 꼭 가야만 했습니다.

 

 

 

 

 

감포항에는 어선들이 몇척 접안하고 있었습니다. 대구-포항간 고속도로가 생기고 나서는 대구 손님 상당수가 포항 죽도시장으로 몰려가버려서 이쪽 경기가 말이 아닌 모양입니다. 감포가 한때는 동해안에서 제법 알아주는 항구였지만 이젠 퇴락의 길을 걷고 있으니 안타까울 뿐입니다.  

 

 

 

 

 

 

아직도 전성기 시절의 분위기가 나는 거리가 정겹기만 합니다. 하나씩 뜯어보면 예전 건물들이 간혹 보이기도 합니다. 

 

 

 

 

 

언덕위에 자리잡은 교회에 가서 항구쪽을 내려다 보았습니다. 2년전에 왔을 때는 비가 많이 와서 방파제 안에 황토물이 가득했었습니다.

 

 

 

 

 

바닷가 사람들은 전통적으로 전래해오는 믿음을 지니고 있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풍어제를 지내기도 하고 굿을 하기도 하고 집안에 제단을 만들어두기도 하는 등의 나름대로의 신앙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해안지방에는 큰 교회들이 드문 편인것 같습니다.

 

이 교회는 어른들이 많이 계시더군요. 성도들 숫자도 200명이 넘어서서 제법 참했습니다. 교역자들이나 집사 권사 장로님들이 수고하시는 모스빙 눈에 선합니다.

  

 

 

 

 

앵콜이 나오더군요. 성도들의 마음에 썩 들도록 아주 잘하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합니다. 모두들 긴장해서 열심히 했으니 괜찮았을 것이라고 스스로 위로해 봅니다.

 

오후 예배를 마치고 삶의 터전으로 흩어져 나가시는 어르신들의 모습을 보니 마음이 아려왔습니다. 젊은이들이 모두 도시로 떠나가버렸으니 연세높으신 분들만 가득 계십니다.

 

 

 

 

 

모처럼 바닷가에 왔으니 그냥 돌아갈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싱싱한 회 한점 정도는 맛을 보고 가기로 했습니다.

 

 

 

 

 

 

부두가에 자리잡은 횟집들 수족관에는 여러가지 해물들이 들어 있었습니다.

 

 

 

 

 

시골 산골짝 출신인 저인지라 예전에는 보기조차 어려웠던 해물들을 보니 감회가 항상 새롭기만 합니다. 회는 아주 싱싱했지만 가격이 나같은 서민에게는 그리 착한 편이 아니었습니다. 많이 가진 분들에게는 별것 아닌 돈이겠지만 제가 보기에는 우리나라 물가가 이젠 비싼 정도를 넘어 너무 심하다는 느낌이 듭니다.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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