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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살이/세상사는 이야기 1 My Way (完)

아름다운 뷔페

by 깜쌤 2008. 6. 16.

 

 

14일 주일 저녁에 어떤 모임이 있었습니다. 저는 그 모임에서 정말 멋진 요리를 구경했습니다. 요리에 대해 완전 문외한에 가까운 저 는 입맛이 까탈스러운 사람도 아니고 별미를 즐기는 사람도 아니며 미식가는 절대 아니어서 그냥 주는대로 아무것이나 잘먹는 평범한 사람에 지나지 않습니다.

  

 

 

 

 행사장에 들렀더니 만들어 놓은 요리를 특별히 미리 구경할 기회를 주어서 얼마나 감지덕지했는지 모릅니다.

 

 

 

 

 세계 양대요리라고 하면 양식은 프랑스 요리를 치고 동양에서는 중국 요리 정도를 꼽는다는 사실 정도만 아는 그런 사람이니 요리 이야기를 꺼낸다는 것 자체가 뭘 모르고 덤벼드는 것입니다. 터키 사람들은 동서양이 마주치는 곳이라고 해서 세계 3대요리 속에 자기들 요리가 꼭 들어간다고 이야기합니다.

 

 

 

 

 뒤늦게 요리의 중요성을 깨달은 태국사람들은 요즘 자기나라 요리가 세계 4대요리 가운데 하나로 꼭 들어간다고 우기면서 태국요리 선전에 집중적인 투자를 함과 동시에 널리 홍보를 한다고 그럽니다.

 

 

 

 

 

 그것은 그렇다 치고, 그날 특급호텔 주방에 근무하시는 요리사분이 심혈을 기울여 만들어둔 요리를 하나하나 일일이 다 사진찍지는 못했음을 고백합니다.

  

 

 

 

 만든재료와 요리방법을 모르니 자세히 설명할 재주가 없습니다. 그러니 사진 위주로 그냥  소개만 해드리고자 합니다. 당연히 잘 모르는 부분은 그냥 넘어갑니다.

 

 

 

 

저는 이 요리를 만드신 분을 개인적으로 조금 알고 있습니다. 일에 대한 집중력과 성실성 하나는 워낙 널리 잘 알려진 분이어서 진심으로 존경하고 삽니다.

 

 

 

 

 아주 양심적인데다가 바른 분이어서 제가 곁에서 보며 항상 많이 배우고 사는 분이죠.

 

 

 

 

제가 잘못 들은 것인지는 모르지만 서양인들은 철갑상어알젓(=캐비어)이나 송로버섯요리 혹은 거위간요리 정도가 나오는 행사를 최고로 친다고 합니다. 참으로 오랫만에 저같은 사람이 어제 캐비어를 조금 맛보았습니다. 혼자만 많이먹을 수는 없는 형편이었으므로 조금씩 맛을 보는 정도로 끝냈습니다.

 

 

 

 

 훈제연어에다가 소스를 바르고 캐비어를 살짝 곁들여 맛을 보았는데 너무 환상적이었습니다. 연어살만 해도 서민들은 사실 조금 먹기 어려운 요리가 아니겠습니까?

 

  

 

 

 

 콩요리도 단순한 요리가 아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요리를 만드신 분으로부터 레시피를 조금이나마 알아서 올려드리면 좋겠지만 그럴 여유가 없으니 안타깝기 그지 없습니다.

 

 

 

 

 서양채소를 재배하는 분들이 판로 개척을 어떤 식으로 하는지는 모르지만 형편이 된다면 서양채소를 조금씩 길러봐야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하고 싶은 일은 많지만 실천에 옮기지 못하니 부끄러운 일이지요. 말이 앞서니 실수하기가 딱 맞습니다.

 

 

 

 

 

 묵을 보는 순간 왜 묵사발이라는 낱말이 먼저 생각나는지 모르겠습니다. 도토리묵의 떫은 맛보다는 메밀묵이 주는 쫄깃함과 까칠함이 그립습니다.

 

 

 

 

 이게 햄인지 특별한 부위의 돼지고기인지도 구별이 안되는 사람이니 요리를 보는 제 안목도 수준이하임이 틀림없습니다.

 

 

 

 

 

흔히 보는 계란 종류의 요리가 아니었습니다. 설명을 듣고도 잊어버렸으니......

 

 

 

 

 고기 요리도 한결같이 맛이 뛰어났습니다. 그게 그거라고 여기실지 몰라도 그렇지는 않습디다.

 

 

 

 

바닷가재 요리는 인기가 특별했습니다. 어르신들과 다른 귀한 분들이 먼저 드시도록 하고 제일 뒤에 쳐져있다가 갔더니 하나도 남은 게 없어서 맛을 못보았습니다만 그래도 행복했습니다.  

 

 

 

 

 내가 못먹어본 음식이지만 다른 분들이 틀림없이 감탄을 하시면서 드셨으리라고 생각하니 그냥 행복해집디다. 거짓말이 아니냐고요? 어허허허허허허~~

 

 

 

 

 안심부위라고 하더군요. 이것은 제법 먹어보았습니다. 저같은 서민이 언제 안심살을 싫컷 먹어보겠습니까?

 

 

 

 

 김밥도 특별했습니다. 김밥이 그게 그거지 별게 있겠느냐고 하신다면 저도 굳이 말할 필요가 없지 싶습니다. 충무할매김밥은 그냥 김밥 같아도 맛이 다른 이유가 무엇때문일까요?

 

 

 

 

 

 요즘은 초밥 인기가 대단하지 않습니까? 어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생강초절임과 마늘절임과 단무지도 제가 좋아하는 것 가운데 하나입니다. 특히 올리브 열매절임은 엄청 좋아해서 식빵과 함께 주면 맥을 못출 정도입니다.

 

 

 

 

 으흠..... 이 정도면 환상적이죠.

 

 

 

 

저는 어제 이 음식에 올인하고 싶었습니다. 향취와 맛이 뛰어났거든요.

 

 

 

 

이런 요리에 바르는 소스는 도대체 어떻게 만드는지 너무 궁금합니다.

 

 

 

 

 제가 평소에 보지도 못했던 다양한 요리들이 너무 많았습니다. 결국 제 견문이 너무 좁았다는 것과 요리에 대한 저의 무식함을 다 드러낸 날이 되고 말았습니다.

 

 

 

 

 이런 음식은 먹을 겨를이 없었습니다.

 

 

 

 

 

조금씩이라도 맛을 보아야 하는데..... 멋진 기회를 놓친 셈이 되었습니다.

 

 

 

 

 평소에도 식탐을 별로 안하는 편이지만 어제는 두번 반을 들락거렸습니다. 마지막에는 우동을 먹는 것으로 끝냈습니다.

 

 

 

 

 

요리의 즐거움을 만끽한 날이었던 것이죠.

 

 

 

 

 

 저는 음식을 먹을 때 칼로리나 영양분은 거의 안따지고 먹습니다. 음식을 먹을 수 있다는 그 사실 하나만으로 벌써 행복하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살면서 반찬타령은 거의 안해보고 살았던 것 같습니다.

 

 

 

 

 불고기 요리에서 느끼함을 못느낀다는 게 정말 너무 신기합니다.

 

 

 

  

 갈비 소스는 바닷가재 껍질을 가지고 특별히 만들었다고 들었습니다.

 

 

 

 

고기 요리 색깔이 어찌 이리 한결같은지 모르겠습니다.

 

 

 

 

 

 혼자 보고 먹기가 너무 아까웠습니다.

 

 

 

 

 

아직 손님들이 도착하기 전이군요.

 

 

 

 

 이제 거의 셋팅이 끝났습니다.

 

 

 

 

 드디어 초대받은 분들이 들어오시기 시작했습니다.

 

 

 

 

 

디저트 종류도 너무 다양했습니다만 일일이 카메라에 담지 못했습니다.

 

 

 

 

 

 이럴땐 보는 것만으로도 이미 배를 다 채운 것이 되었습니다.

 

 

 

 

 식사전에 배가 불러버린 아주 특별한 날이었죠.

 

 

 

 

 

그런 기회는 자주 있는게 아니었습니다.

  

 

 

 

 이런 귀한 음식을 맛볼 수 있게 해준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너무 고맙습니다.

 

 

 

 

 드디어 식사시간~~

 

 

 

 

 

 모두들 많이 드셨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음식은행(푸드뱅크)제도를 만들어서 굶주린 분들도 같이 잘 먹도록 해드렸으면 좋겠습니다.

 

 

 

 

 식욕과 성욕과 명예욕이 인간이 가지는 기본 욕구라고 합디다만 이젠 조금 넘어선 것 같습니다.

 

 

 

 

 귀한 음식을 대접해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고맙다는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음식을 요리하신 분이 특별히 소개되었습니다.

 

"정말 귀한 음식을 너무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고맙습니다."

 

 

 

 

 모두들 흐뭇한 마음으로 일어서서 돌아나왔습니다. 살다가 살다가 아주 드물게 가져보는 즐거운 날이었습니다. 이런 복이 굶주림 때문에 고통받는 북한 동포들과 지구촌 곳곳의 헐벗은 사람들에게도 함께 하기를 간곡히빌어봅니다.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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