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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08 일본-문화의 꽃:중서부(完)

나라 - 약초산 2

by 깜쌤 2008. 6. 17.

 

 데이트를 하는 청춘 커플과 떨어져서 앉았지만 그들이 우리들을 부담스러워 하는 것 같더니 슬금슬금 자리를 옮기고 만다. 결국 약초산 정상은 우리들 차지가 되고 말았다.

 

 

 

 사슴들이 여기까지 올라와서 먹이를 찾고 있었다. 예로부터 나라의 사슴들은 신들의 사자로 대접을 받았으니 번성할만도 하다. 지금은 자연보호 차원에서도 보호되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전망대에서 나라시를 내려다 보는 경치가 아주 멋있다. 혹시 시간이 나는 분이라면 동대사만 덜렁보고 가지 말고 꼭 산에도 한번 올라가서 보시기를 원한다. 나는 어느 도시에 가든지 형편만 된다면 꼭 높은 곳에 가보기를 원하는 사람이다.

 

특히 부담없이 가볍게 걸을 수 있는 트래킹 코스가 있다면 답사해보는 일을 아주 즐긴다. 터키의 카파도키아 지방이나 중국 대리의 운유도(雲遊道)나 말레이지아 티오만 섬 횡단 등은 못잊을 추억 가운데 하나이다.  

 

  

 

아직 가보지는 못했지만 캐나다 록키 산록의 밴프에는 거대한 야생 사슴인 엘프들이 시내까지 내려와 돌아다닌다고 하던데 그 녀석들을 만나보는 것이 내 꿈 가운데 하나다. 

 

 

 

 

 약초산 정상에서 오른쪽으로 본 모습이다. 나라도 보기보다는 꽤 큰 편이다.

 

 

 

 너도밤나무들이 꽃을 활짝 피웠다.

 

 

 

 저 길을 따라 내려가면 쉽게 갈수 있겠지만 우리는 올라온 길을 따라 내려가는 것을 고집하기로 했다. 밑에서 보니까 매표소에서 표를 팔고 있었기 때문이다. 약초산 개방시간이 지나 문을 잠궈버릴 경우 갖혀야 할 위험성도 있었다.

 

 

 

 사슴들이 노는 공간은 철저하게 구별을 해 두었다.

 

 

 

 나는 전망대에 앉아서 하염없이 아래를 내려다 보았다. 아버지를 생각하며 말이다.

 

 

 

 내려가야할 시간이 되어간다.

 

 

 

 저 길을 따라서 편안하게 내려가고픈 유혹을 받았지만 참았다.

 

 

 

 일본엔 유난히 까마귀가 많았다. 왜 그럴까?

 

 

 

 저녁나절에 우는 까마귀 소리가 왠지 음산하게 여겨졌다.

 

 

 

 다시 한번 더 시내를 훑어본 뒤......

 

 

 

 정상 부근의 고분을 보기로 했다.

 

 

 

 굳이 따지자면 고분이 있는 곳이 정상일 것이지만 출입을 금지해 두었다.

 

 

 

 

 저 뒤편에는 무엇이 있을까 싶어 슬그머니 가보았다.

 

 

 

 산꼭대기에다 무덤을 쓰는 것은 무슨 심사일까?

 

 

 

 전망대에서 보나 정상에서 보나 그게 그것이지만 정상이라는 느낌이 주는 감흥이 다르다.

 

 

 

 저기가 고분 자리인 모양이다.

 

 

 

 교토쪽 방향이지 싶다. 교토는 나라에서 약 40킬로 정도 떨어져 있다고 보면 된다.

 

 

 

 약초산 꼭대기에 안올라 왔더라면 후회할뻔 했다.

 

 

 

 정상에는 작년에 죽은 억새들이 아직까지 앙상한 줄기를 남기고 있었다.

 

 

 

 한쪽에는 새로운 고사리가 돋아오르는데 말이다.

 

 

 

 우린 다시 주차장으로 내려와서는 왔던 길을 따라 부지런히 걸었다. 슬슬 어둠이 깔리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다 내려오니 동대사 입구 부근이 되었다.

 

 

 

 이젠 시내로 들어가기만 하면 된다.

 

 

 

 

 보기엔 별것 아닌 산 같지만 사실은 그게 아니다.

 

 

 

 경주남산도 그렇다. 멀리서 보면 별것 아닌 것 같아도 막상 들어가보면 참 아기자기한 면이 있다. 경주남산은 화강암 투성이 산이지만 여긴 대신에 원시림이 우거졌다.

 

 

 

 

 

 동대사 입구 부근이라는게 단번에 드러난다.

 

 

 

 

 저기 남대문(南大門 난다이몬)이 보이지 않는가? 아이들이 다 돌아가고 난 뒤의 기념품판매점 거리는 조용하기만 했다.

 

 

 

 

 춘일대사 관람은 포기했지만 대신 산에 올랐다가 내려왔으니 손해본 것은 없다. 이십여종의 등꽃은 다음에 보기로 하자. 언제일지는 모르지만......

 

 

 

 

 

 다시 지하도를 지나 흥복사쪽으로 걸었다. 괜히 배가 고팠다.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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