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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08 일본-문화의 꽃:중서부(完)

나라 - 흥복사 2

by 깜쌤 2008. 6. 12.

 고후쿠지(興福寺)! 우리식으로 읽는다면 흥복사다. 서기 669년 경에 그 기원이 시작되었다고는 하지만 나라에 만들어진 것은 서기 715년이라고 한다. 백제 멸망이 서기 660년, 고구려 멸망이 서기 668년이니까 우리 역사와 비교해보면 대강 그 창건연대가 짐작될 것이다.

 

서까래 밑 대들보 부근에 매달린 징 비슷한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복받기를 기원하는 일본인들이 이 붉은 줄을 당길때마다 울려서 종치는 듯한 소리가 났다.

 

 

 

 

 복받기 싫어하는 사람이 어디있으랴만 복에 대한 소원은 중국인들과 일본인들이 특히 심한 것 같다. 복을 그렇게 받고 싶다면 묘수를 하나 가르쳐드리고 싶다.

 

"네 마음이나 바로 쓰시오."

 

 

 

 

 바로 위 사진의 건물에서 본 모습이다. 건너편에 보이는 것이 흥복사 오중탑이다. 우리는 5층탑 하는 식으로 이야기를 하는데 이 사람들은 삼중탑 오중탑 하는 식으로 표현� 했다.

 

 

 

 

 절 경내가 상당히 컸다. 많은 학생들이 수학여행을 와서는 꼭 들러보는 장소 같다. 짧은 치마를 입는 일본 여고생들이 아무렇게나 자세를 취하기도 해서 조금 민망하기도 했다.

 

 

 

 

 이제 5중탑 쪽으로 간다. 현재 남아있는 이 오중탑은 여러차례 불탄 후에 6번째로 만들어진 것이라고 한다.

 

 

 

 

 여기는 수학여행을 오면 반드시 들러야하는 필수 방문지인 모양이다. 그런 생각이 들 정도로 학생들이 많았다.

 

 

 

 나라에는 사슴들이 많다. 신기하게도 시내 거리에는 돌아다니지 않는 것 같지만 흥복사에서부터 시작하는 나라공원지대 전체에 사슴들이 흩어져 있는 것 같았다.

 

 

 

 녀석들은 여기저기 무리를 지어 혹은 외따로 론자 앉아 쉬기도 했고 어떤 녀석들은 노골적으로 관광객들에게 달라 붙어 먹이를 요구하기도 했다.

 

 

 

 인간과 동물들이 함께 어우러져 사는 모습이 너무나 보기가 좋다. 사슴이라는 동물 자체가 순하게 보이는데다가  행동까지 귀엽게 하니 인기만점일 수밖에 없다.

 

 

 

 

 아이들 눈에는 사슴들이 엄청 커보일 것이다. 시야가 낮으니 크게 보이는 것이 당연하다. 그래서 어떤 아이들은 도망을 가기도 했다.

 

 

 

 사슴이 먹을 전병을 파는 아줌마들이 군데군데 있어서 누구나 쉽게 사슴에게 다가갈 수 있다. 먹이를 쥐고 있으면 사슴들이 알아서 찾아간다.

 

 

 

 대단히 영악한 녀석들이어서 먹이를 가지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잘 다가가지 않는 것 같았다. 5중탑의 위용이 놀랍다.

 

 

 

 

 백제가 멸망당한 후 일본에서는 대규모의 지원군대가 도착하게 되는데 아마도 일본과 백제와는 핏줄로 맺어진 끈근한 관계가 작용했을 것이다. 백제가 멸망당할 때 상당수의 많은 사람들이 당나라에 포로로 붙들려가기도 했는데 이 사실에 절망한 사람들은 신천지를찾아 일본으로 대규모 이민을 떠나기도 했을 것이다.

 

 

 

 일본 역사를 보면 큐슈지방에서 혼슈로 인구가 펴져 나가는 뚜렸한 증거를 수없이 찾을 수 있다. 일본인 가운데 일부분은 동남아시아 쪽에서 배를 타고 건너갔을 것이고 중국쪽에서 배를 타고 건너간 사람도 있었을 것이다. 일부는 홋카이도 쪽으로 해서 북에서 남으로 이동한 무리도 있었을 것이지만 일본인들 가운데 상당수는 그런 사실을 애써 무시하려 드는 것 같다.

 

 

 

 

 일본에 살고 있는 아이누 족의 존재는 그런 주장에 대한 명확한 증거를 제시해 주는 것이지만 굳이 부인하려 드는 이유는 무엇때문일까? 일본 왕실이 백제 혈통이라는 사실도 공공연한 비밀이건만 그들은 애써 외면하고 만다. 현재의 영국 왕실이 독일 혈통이라는 것은 대부분의 영국 사람들이  다 알고 있지만 그게 그리 큰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

 

 

 

 바로 그런데서 일본인들의 편협성이 드러나는 것이다. 순수혈통주의는 국수주의와 결합하게 되고 극도로 치우친 배타성을 밑바닥에 깔게 되어 대륙침략이니 대동아 공영이니 일왕 만세일계니 태양신의 후손이니 하는 이상한 논리를 만들어내고 마는 것 아니겠는가?

 

 

 

 자기 역사를 미화하는 것은 이해해 줄만 하지만 명확한 증거까지 왜곡하려 든다면 이는 예사일이 아닌 것이다. 그런 면에서는 중국도 자유롭지 못할 것이다.

우리가 이런 비판을 하면 그들도 역시 우리에게 같은 논리로 역사왜곡의 자를 들이댄다.

 

 

 

 하여튼 지구 위에서 이웃한 나라끼리 사이 좋은 경우는 거의 없는 법이다. 흥복사 경내를 벗어난 우리는 긴테츠 교토 역에서 위로 쭈욱 뻗은 도로르 따라 약초산 쪽으로 올라갔다. 그쪽 구역이 나라 관광의 핵심지대이므로 그쪽을 잘 훑어보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

 

 

 

 묘하게 휘어진 소나무 가지를 보며 역사를 보는 일본인들의 심성을 이해해 보려고 노력하지만 그게 그리 쉽지는 않다.

 

 

 

 

 견학을 위해 올라가는 학생들과 내려오는 학생들로 이쪽은 대만원을 이루고 있었다.

 

 

 

 일본 아이들이나 우리 아이들이나 외관상의 차이점은 거의 없는 것 같다. 문제는 머리 속에 들어있는 의식일 것이다.

 

 

 

일본 초등학교 아이들을 유심히 관찰해보고 나서 느낀 것인데 교복이 있는 초등학교는 교복을 입고 수학여행이나 소풍을 온 것 같고 그 외 학교는 머리에 쓴 모자로 학교 구별을 짓도록 아이디어를 낸 것 같았다.

 

 

 

 

 이 아이들은 단정하게 줄을 지어서 다녔다.

 

 

 

 우린 지하도를 건너 간다. 약초산 방향으로 걸어가는 것이다.

 

 

 

 오른쪽으로 나라 국립박물관이 나왔다. 이상하게도 일본 박물관만은 들어가보고 싶지 않았다. 어줍잖은 것을 가지고 과대포장 하는 꼴도 보기 싫고 역사 증거를 자기 마음대로 확대해석하는 꼴도 싫었기 때문이다. 특히 고대사 부분은 그런 모습이 더욱 더 심하지 않던가?

 

 

 

 

 천마(天馬)에 관한 특별전시회를 하는 모양이다. 잠시 관람해볼까 하는 호기심이 생기다가도 편협한 내 마음이 입장을 허락하지 않았다.

 

 

 

 일본이라면 이상하게도 앨러지 반응을 일으키는 나 자신도 그리 옳은 것은 아닌줄 알지만 그들도 그리 떳떳한 것은 아닐 것이다. 요즘은 일본보다도 미국에 대한 거부 반응이 더 심한 세상 같다. 모두 다 개인의 생각 차이이니 내가 왈가왈부할 일은 아니지만 글쎄다......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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