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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08 일본-문화의 꽃:중서부(完)

교토 - 금각사 2

by 깜쌤 2008. 6. 7.

 이 아이는 지금 본것을 기억해낼 수 있을까? 내가 기억하는 가장 옛 일은 초등학교 입학전에 있었던 이사했던 일이다. 승부라는 작은 시골에서 살았던 추억인데 아직도 어슴프레 하다. 집 앞에는 깊은 계곡이 있고 철교가 있었다는 사실만 기억하는데 못가본지가 너무 오래 됐다.

 

  

 

 

 태국은 다섯번 정도 가본 것 같다. 어지간한 곳은 다 들렀다는 생각이 드는데 이라는 섬(=태국어로 코<꼬>는 섬을 의미한다고 한다)에서 나는 캐나다 출신의 젊은 남자 총각 선생을 만났다. 그는 돈을 아끼기 위해 해변에서 텐트를 쳐놓고 자는 사나이였는데 교통비도 절약하기 위해 접이식 자전거를 가지고 다니는 사람이었다.

 

그는 내가 한국인이라는 사실을 알자 승부 지방 이야기를 꺼내는 것이었다. 승부석포를 언급하는데 내가 놀랄 지경이었다. 그런 산골짜기를 아는 사람은 많지 않기 때문이다. 그는 거기를 자전거를 타거나 걸으면서 구경하고 다녔다는 것이다. 마치 고향 사람 만난듯이 반가웠다.

 

그는 한국에서 영어 교사로 2년 정도를 보냈다고 한다. 그때 번 돈으로 세계 일주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영어가 무엇인지..... 우리도 조금만 노력했더라면 세계를 한국어로 포맷할 수 있었을텐데 너무 아깝다. 이젠 한국식으로 세계를 포맷한다는 것은 다 헛일이 된 것 같다.

 

이제 금각사는 눈에 쥐가 나도록 많이 보셨을 것이다.

 

 

 

 

 지금 사람들이 서 있는 저 위치가 금각사를 보기에 가장 적당한 장소 같다. 아기를 안고있는 건장한 백인 아빠와 백인 새댁은 모두 인물이 좋았다.

 

 

 

 

 송화가루가 길게 띠를 만들어 드리워져 있었다.

 

 

 

 

 그게 그 사진 같지만 많이 올려두는 것은 나름대로의 의미가 있다.

 

 

 

 

 어떤 분들 여행기를 보면 명소의 사진이 한두장만 달랑 나와 있어서 주변 분위기를 이해하기가 여려웠기에 그런 아쉬움을 해소하기 위해 내 나름대로의 원칙을 정해서 사진을 올려보는 것이니 이해하시기 바란다.

 

 

 

 

 

 절 꼭대기에는 봉황이 자리잡고 있다. 서양인들은 그냥 불사조 피닉스 정도로 번역해두는 것 같았다.

 

 

 

 

 

 금박을 입혀 놓았으니 눈에는 선하게 들어온다. 금이 지니는 의미와 감각과 가격을 생각하면 대단한 사치이리라.

 

  

 

 

태국에는금박으로 입힌 불상들도 많던데 여기는 건물 일부분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2층과 3층에 금박을 입혔다. 건물에 금박을 입히겠다는 발상 자체가 놀랍다. 정확하게는 금칠을 했다고 해야하나?

 

  

 

 

 호수에 바위와 소나무라..... 무슨 의미가 있지 않을까?

 

 

 

 

 이 정도로 칠하려면 어느 정도의 금이 소요되는 것일까? 나는 갑자기 평양에 있다는 금칠한 김일성 동상이 생각났다. 처음 타임지에서 그 사진을 보고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금으로 입힐 그 돈으로 인민들에게 식량이나 좀 넉넉하게 사주지.

 

  

 

 

 뒤에서 보면 1층은 흰색으로 단장되어 있음을 알수 있다.

 

 

 

 

 금각사와 은각사.......  둘 사이에는 무슨 묘한 라이벌 관계가 형성되어 있지 않을가?

 

 

 

 

 금빛 위용이 휘황찬란하다. 번쩍거렸다. 번쩍번쩍하다는 말의 의미가 실감났다.

 

 

 

 

 가만히 보니 결국 금각사는 물에 둘러쌓인 절이 되는 셈이다.

 

 

 

 

 물속엔 잉어!

 

 

 

 

 호수 바위에는 해오라비!

 

 

 

 

 우연히 이 사람들의 대화를 엿듣다가 아무래도 러시아 사람 아니면 폴란드 사람들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사용하는 말에서 그런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더구나 거침없이 행동하는 것으로 보아 동부유럽 중에서도 러시아인들이 틀림없다. 러시아인들이 들으면 기분 나쁘겠지만 지금까지 외국인들과 접촉을 해보며 느낀 기분이 그렇게 드는 것이니 어쩔수 없는 일이다.  

 

 

  

 나는 일본인들이 지붕을 이는 모습을 본적이 없으므로 지붕을 덮는 재질이 정확하게 무엇인지 알수 없다. 이런 지붕들은 느낌으로 보아 갈대나 억새 아니면 조릿대 종류가 아닐까 싶기도 하다. 벼짚이나 보리짚으로 보기에는 너무 대가 굵고 억세다.  

 

 

 

  

 모퉁이를 돌다가 얄궂은 것을 보았다. 이름은 거창하게 붙여놓았다. 그런데 말이다, 저기 삼수(水)변에 룡 룡(龍)자를 붙여 놓은 것은 무슨 글자인가? 용자가 아닌 글자를 내가 잘못 보았으리라는 생각도 들고하니 혹시 한자에 밝으신 분이나 소걸음님이 이 글과 사진을 보시면 무슨 글자인지 가르쳐주시기 바란다.  

 

이(鯉)어석은 이해가 된다. 어리석은 내가 듣기로 공자의 이름은 '구(丘)'이고 아들의 이름은 잉어 리(鯉)자라고 한다. 그래서 공자의 후손들은 잉어 요리를 먹지 않는 습관이 있다고 그러던데...... 사실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하여튼 그런 이야기를 들은 기억이 난다. 이스라엘 사람들이 환도뼈(대퇴골)와 거기에 붙은 고기를 먹지 않는다는 이야기도 있지 않은가? 용문을 오르는 잉어 닮은 돌이라면 대강 이해가 된다.

 

폭포 앞에 있는 돌이 잉어를 닮긴 닮았다. 그러니 등룡문의 고사를 바위와 돌로 흉내를 낸 것이로구나 싶었다. 중국 후한(後漢) 시절 이 응(李膺)>이라는 사람이 살았다고 하는데 이 응 전(傳)에 ‘士有被其容接者 名爲登龍門 (선비로서 그의 용접을 받는 사람을 이름하여 등용문이라 하였다.)’라는 문장이 있다는데서 유래한 말이라고 배웠다.

 

사실 나는 사기는 읽어보았어도 후한서는 읽어보지 못한 사람이다. 그러니 전한의 인물은 어느 정도 이해가 되는데 후한서에 등장하는 인물들에 대해서는 잘 모르니 이해해 주시기 바란다. 전한서에 등장하는 인물에 관한 것도 모르기는 마찬가지다.

 

 

 

 

 이 앞에도 동전을 수북하게 던져 놓았다.

 

 

 

 

 아까 본 러시안인들은 동전 던지기에 재미를 들였다. 너무 궁금해서 말을 붙여 보았는데 러시아 사람들이 맞았다. 결국 헤어질땐 엉터리 러시아어로 한마디 해주었다.

 

"스파시빠!"

 

맞는지 모르겠지만 그들은 알아듣고 환하게 웃어주었다.

 

 

 

 

 금각사 뒤로 돌아와서 금각사를 쪽을 본 모습이다.

 

  

 

 이 러시아인들은 졸부들이거나 졸부의 자제들이지 싶다. 돈 씀씀이가 보통이 넘었기 때문이다.

 

 

 

 

 운세보기를 좋아하는 일본인들의 관심도 보통이 넘는 것 같다. 한국인들도 그냥 지나치지는 않는 모양이다. 잘보면 한글 안내문도 보인다. 물론 나는 그런 일에 전혀 관심이 없는 사람이니 구경하는 것으로 그치고 만다.

 

 

 

 

 전병이나 과자 혹은 다식 종류를 팔면서 조금씩 맛을 보게 했다. 공짜이므로 조금 맛을 보고 그냥 지나치고 말았다.

 

 

 

 

 그렇게 모퉁이를 돌아나오다가 아는 학생을 만났다. 포항에서 수학여행 온 고등학생인데 나를 알아보고 인사를 해왔다. 지난 2월의 큐슈 여행에서도 아는 학생을 만났는데 이번에도 아는 학생을 만났다. 참 묘한 일이다.

 

 

 

 그렇게 헤어지고 나서 출구를 향해 걸었다.

 

 

 

 그런데 확실히 우리나라 아이들이 좀 떠드는 편에 들어간다. 좋은 말로 하면 발랄하고 성격 밝은 편이겠다.

 

 

 

 

 금각사 단풍나무 밑에 자라는 어린 묘목과 도마뱀을 보면 여기 자연이 아직은 건강하다는 느낌이 든다.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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