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배낭여행기/08 일본-문화의 꽃:중서부(完)

교토 - 은각사 2

by 깜쌤 2008. 6. 4.

 이 정도를 보았으면 은각사를 다 본 것이나 다름없다. 수리중인 은각을 못 본것이 못내 아쉽긴 하지만 어쩔수 없지 않은가?

 

 

 

 

 일본에서 느낀 것인데 일본인들의 연산홍 사랑은 유별난 것 같다. 진달래 종류나 철쭉 종류 중에서 희귀품을 찾아내고 이를 선별하여 새 품종을 만들고 개량화시키는 그런 재주는 아무나 가지는게 아닐 것이다. 영국인의 장미사랑처럼 이들이 가지는 연산홍 사랑은 유별난 것 같다. 확실히 일본인들은 보통이 넘는 사람들이다.

 

다른 영역도 마찬가지다. 비단잉어, 금붕어, 열대어 양식과 번식, 연산홍, 분재, 초밥......  일본식 정원.....  이들은 한사람 한사람이 모두 다 프로의식을 지니고 사는 것 같다.

 

 

 

 

일본 어딜 가나 모든 시설에 대한 관리가 잘 이루어지고 있는 것 같다. 내가 항상 사는 시에서는 얼마전에 강을 가로지르는 교량 위에 배치해둔 화분에 새꽃을 심었다. 지나다니면서 유심히 살펴 보았는데 꽃을 심고 나서는 도대체 뒷정리를 안하고 가는 것이다.  

 

그러니 인도위에 흙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게 되고 비가오면 낮은곳으로 흙이 모여 결국은 화강암으로 포장한 인도 한쪽 구석에 잡초가 자라는 원인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꽃을 심고 난 뒤 바닥에 떨어진 흙을 정리하기 위해 빗자루를 가지고 깨끗이 쓸고 가는 경우는 한번도 본적이 없다.

 

 

 

 

 

그런 것이 일본인과 한국인의 차이이지 싶다. 그런 작은 차이가 사회 각분야 곳곳에서 누적되어 결국은 큰 차이를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닐까?

 

 

 

 

 나는 어느 나라에 가든지 간에 동전을 던지면 행운이 온다는 속설이 있는 곳에는 한푼도 던지지 않는다는 행동수칙을 가지고 있다. 행운을 부르기 위해 그렇게 던질 돈이라면 차라리 공항 면세점 같은 곳에 마련된 유니세프 모금함에 넣고 돌아오는게 낫지 않을까 싶다. 

 

나는 동전을 기념용 정도로 모은다. 동전을 우리나라에 가지고 와도 은행에서 환전할때 거의 바꿔주지 않는다는 것은 여러분도 잘 아실 것이다.

 

 

 

 

 동구당을 조금 떨어져서 본 모습이다.

 

 

 

 

 입구쪽을 본 모습이고.....

 

 

 

 

 목조건물이 몇백년을 버텨 내려온 것이 가상하다. 은각사의 핵심인 은각은 일부러 사진을 찍지 않았다. 보수공사 중이었기 때문이다. 제일 중요한 핵심을 보여드리지 못했으니 죄송스럽기 그지 없지만 금각사와 비슷하게 생겼으므로 나중에 금각사 사진으로 대신하고 싶다.   

 

 

 

 

 나는 일본 정원을 찬찬히 들여다 보았다. 이리저리 거닐며 살펴보는 것은 무엇이든지 배우고 싶기 때문이다.

 

 

 

 여긴 이끼가 유난히 많았다. 정원 바닥 전체가 이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사람이 다니는 길을 빼면 정원의 거의 모든 곳이 이끼로 덮여있었다. 일부러 키웠다는 느낌이 들 정도였는데......

 

 

 

 

 정원 산책로에서 본 시가지 모습이다. 저 건너편 산 밑쪽으로 금각사가 자리잡고 있으리라.

 

 

 

 

 동구당, 은사탄, 본당의 모습이 보인다.

 

 

 

 

 입구 생울타리와 은사탄이 확실하게 드러나 있다.

 

 

 

 

 절 뒤쪽 숲으로는 너도 밤나무 꽃이 만발했다.

 

 

 

 

 확실히 교토는 분지속에 자리잡은 도시이다.

 

 

 

 

 늦은 동백이 마지막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었고.....

 

 

 

 

 

 화장실과 기념품 판매소가 있는 곳으로 풍채좋은 스님이 휘휘 걸어가고 있었다.

 

 

 

 

 나는 이 아가씨가 일부러 이런 장면을 연출하고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꽤나 오랫동안 그렇게 앉아 있었기 때문에 연출한 장면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보았지만 그럴리는 없지 싶다.

 

  

 

 

 잘 가꾼 화단에는 꽃이 흐드러졌다.

 

 

 

 

한참 뒤에 살펴봐도 다소곳하게 고운 자태로 비껴앉은 아가씨는 계속 어디론가 메세지를 날리는 것 같았고.....

 

 

 

 

 가난한 배낭여행자인 나는 기념품을 눈으로만 훑어주고 난 뒤 잰 걸음으로 자리를 떴다.

 

 

 

 

 

 은각사 입구 밖으로 나오니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었다. 이젠 금각사로 갈 차례이다.가자, 금각사로.....

 

 

어리

버리

 

 

 

 

 

'배낭여행기 > 08 일본-문화의 꽃:중서부(完)'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교토 - 금각사 2  (0) 2008.06.07
교토 - 금각사 1  (0) 2008.06.06
교토 - 은각사 1  (0) 2008.06.04
교토 - 철학의 길 3  (0) 2008.06.03
교토 - 철학의 길 2  (0) 2008.06.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