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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08 일본-문화의 꽃:중서부(完)

교토 - 철학의 길 3

by 깜쌤 2008. 6. 3.

 

 물길 가로는 예쁘장한 카페들이 자리를 잡아서 분위기를 돋구었다.

  

 

 이런 가게 저런 가게들이 자리를 잡았지만 번잡스럽지 않고 단정하기만 했다.

  

 

 수공예품을 파는 집치고는 이름이 너무 철학적이어서 정감이 간다. 세심(洗心)! 

  

 

 그러다가 나는 길 가에서 한 카페를 발견했는데 너무 깜찍해서 찍어둔 몇장면을 다 보여 드리고 싶다. 특히 이 부분 몇장의 사진은 쿠키님께 드리고 싶다. 나는 지금 사진의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걸어가는 중이라고 보시면 된다.

  

 

 하얀색 담벼락과 홍단풍과 빨간색 작은 물레방아, 그리고 양산과 탁자의 조화가 놀랍다. 담벼락을 흙손으로 굵게 시멘트칠을 하고 그 위에 페인트로 마감해서 질감이 도드라져 보인다. 담장에 붙어자란 담쟁이 넝쿨은 또 어떤가?

  

 

 메뉴판과 계단의 색감은 또 어떤가? 창문의 일부분을 가린 감각은?

  

 

 아주 작은 공간이지만 기가 막히게 예쁘다.

  

 

 이런 감각은 유럽에서도 흔한 것이 아닐 것이다.

  

 

 내가 보기론 남부 지중해풍이다. 견문이 좁아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생각이 들었다.

  

 

 가게들이 하나같이 깔끔했다. 나는 가끔 이런 생각을 해본다. 내가 살고 있는 집 부근에는 작은 공원이 있으므로 우리 집부터 담장을 헐어볼까 하는 것이다. 담장없는 거리를 시에서 조성한다면 나부터 적극적으로 뛰어들 생각인데 물론 공사비 일부를 지원해준다는 조건으로 말이다.

 

내가 살고있는 골목 모든 집의 담장을 철거한 뒤 자동차는 마당에 주차하도록 하고 골목의 부정주차차량을 엄격하게 단속하는 것이다. 그런 뒤 골목 전체를 카페 거리로 만들어 본다는 상상을 한다는 말이다.

 

작은 소방 도로의 한쪽은 주택가이고 한쪽은 미니 공원이니 카페거리로 조성해서 안될 것은 없다. 차량 출입을 효과적으로 통제하고 이런 식으로 예쁘게 꾸민다면 손님들은 저절로 찾아 올 것이다.

  

 

 

더구나 길을 건너면 시장과 시청이 자리잡고 있고 도시를 대표하는 유흥가가 있기도 하니 위치로는 그리 나쁜 편이 아닐 것이다. 현재 동해남부선 철길이 공원 옆으로 자리잡아 지나가고 있지만 고속철도가 개통되면 철거해야할 형편이다. 

 

그때는 철길을 모두 녹지대로 편입하고 자전거 도로를 만들고 산책로를 만들면 주거지역에서 고적지로 통하는 멋진 산책길이 완성되는 셈이므로 적극적으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여긴다. 높으신 양반들이 알아서 잘 하시리라....

     

 

 철학의 길이 약 1,5킬로미터쯤 되는 모양인데 너무 멋지다.

  

 

 하나같이 세련되고 깔끔하니 사람들이 몰려드는 것은 당연한 일 아닌가?

  

 

 내가 유럽의 작은 도시에 온 듯한 느낌이 드는 것이다.

  

 

 주택가의 작은 터에 차를 주차시켜둔 모습은 깜찍함과 예술 그 자체이다.

  

 

 이것은 아파트일까?

  

 

 스쿠터와 경차들이 조용히 다니는 꽃 가득한 거리가 어찌 아름답지 않으랴?

  

 

 그런 길을 따라 걷다가 나는 연을 날리는 어린아이를 만났다.

  

 

 

 철학의 길이라고 해서 다 예쁜 것은 아니다. 함석 담도 존재하는데 이상하게도 천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손녀는 연을 날리고 할아버지는 흐뭇하게 보셨다. 나는 이 길에서 인생을 발견했다.

  

 

 

 연을 날린다는 것은 꿈을 날리는 것이 아닐까 싶다.

  

 

 

 가게 간판들도 하나같이 예쁘장했다.

  

 

 

 계단에 앉아 쉬는 노인에게서 인생의 의미를 깨닫기도 하고.....

  

 

 

 일본은 어딜가나 자판기 천국 같다.

  

 

 

 주차장이 나타나는 것으로 보아 이제 다 온 것 같다. 주차장에 차 한대 세우는 것도 단정하게 하는 것이 일본인들의 특징 같다. 무엇이든지 대충대충 하는 것이 없는 사람들이니 세계 최고의 제품을 만들어내는가 보다.

  

 

 

 저 길을 올라가면 은각사가 나오는 모양이다. 그렇다면 여기는 일종의 사하촌(寺下村)이 되는 것이다.

  

 

 

 문패를 보니 이름을 생략하고 성만으로 표시를 해 둔 집이 많았다. 일본인들은 보통 한자(漢字) 두 자로 된 성을 쓰는 것이니 경우의 수가 엄청 생기게 된다. 

  

 

 

 교토 문화가 예사롭지 않다고 하더니 정말이다.

  

 

 

 전시된 물품 하나하나가 세련된 모습을 보였다.

  

 

 

 이런 곳은 작은 찻집일까?

  

 

 

 집 입구에 야생화를 가득 가져다 놓은 집이 보였다.

  

 

 

 저 문을 들어서면 은각사가 모습을 보일 것이다. 이제 다 왔다. 저 속에는 도대체 무엇이 들어 있는 것일까? 은근히 기대가 되었다.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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