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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08 일본-문화의 꽃:중서부(完)

교토 - 남선사 2

by 깜쌤 2008. 5. 30.

 난젠지에는 그냥 들어갈 수 있다. 그러나 중요한 볼거리가 있는 곳에는 입장료를 내야 하므로 유의하시기 바란다.

 

 

 

 대부분 무료지만 입장료를 받는 곳이 있다고 했다. 그런 곳 가운데 하나인 곳의 매표소 창구에 놓인 소나무 분재가 아름다웠다.

 

 

 

 산몬(三門)의 규모가 거대하지않은가? 육중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 절의 대부분의 건물은 1600년대에 지어졌다고 한다. 원래는 13세기 건물이었던 모양이다. 내전 중에 불에 타버려서 새로 지은 것들이라 하지만 고색이 창연했다.

 

 

 

 

 산몬을 들어서면 본격적인 경내 구경이 시작된다.

 

 

 

 본전도 웅장하다. 

 

 

 

 길 양쪽으로 여러 종류의 나무가 우거졌다.

 

 

 

 난젠지에는 수많은 부속 절들이 있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사람들이 여러 장소로 뿔뿔이 흩어져 갔다. 우리는 중심 건물만 대강 보고 나가는 셈이 된다.

 

 

 

 우리는 난젠인(남선원)에 들어기 보기로 했다. 사진 속에 보면 뚜렸하게  방향을 표시해 두었다. 나는 일본 정원 하나만은 꼭 보고 싶었기 때문에 남선원쪽으로 향했다.

 

 

 

 난젠인 쪽으로 방향을 틀면 감자기 로마시대의 유물로 착각하기 쉬운 수로(水路)가 나타난다. 그것도 빨간 색 벽돌로 만든 것이니 순간적으로 황당해진다. 로마 시대 수로에 관한 이야기는 다른 여행기인 '로마에서 이스탄불까지' 속에 자세히 언급한 곳이 있으므로 궁금한 분은 찾아보시면 된다. 

 

절속에서 이런 구조물을 만나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여행안내서 속에 소개는 되어 있었지만 정말 의외였다.

 

 

 

 매표소에 있는 종을 울렸더니 관리인이 달려왔다. 표를 사서 안으로 들어가 본다. 반듯한 전통 건물이 등장하고 활짝 열어제친 문 속으로 방안 풍경이 산뜻하게 펼쳐졌다.

 

 

 

 깔끔한 대청과 다다미가 깔린 방에 예전 병풍(?)그림이 보였다.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그리고 그 앞에는 정원이다.

 

 

 

 하트 모양의 정원인 것이다. 이런 것이 일본 전통 정원인 모양이다. 자연을 그대로 옮겨와서 축소판으로 만들어 배치하는 것이 전통 정원인 모양이지만 그들이 최고로 치는 정원은 카레산스이(枯山水)라고 한다. 마른 자갈밭 위에 바위들이 여기저기 배치되어 있는 정원 말이다. 그런 것으로는 료안지(龍眼寺 용안사)가 유명하다고 한다.

 

 

 

 맑은 물소리가 나는 것으로 보아 부근에 작은 폭포가 있을 것이다. 정원에 배치해둔 못에 비단잉어가 노니는 것은 기본인 것 같다. 

 

 

 

 그렇다. 위 쪽에서 물이 흘러 들어오도록 되어 있었다. 작은 폭포가 만들어져 있었던 것이다. 

 

 

 

 일본인들의 사고방식이 잘 드러나 있는 정원이다.

 

 

 

 여름에는 습한곳이니 사방을 틔워 바람이 흐르도록 해두었다.

 

 

 

 숲에서는 새들 소리가 자욱했고......

 

 

 

 물소리가 흘렀으며.......

 

 

 그 속을 고요함과 적막이 가끔씩 숨을 쉬고 있었다.

 

 

 

 정원 구경을 마친 형님과 나는 물길을 훑어 보았다. 어디에서 오는 물길인지는 모르지만 이런 식으로 되어 있었다. 이 길을 따라서 산으로 올라가는 길이 환상적이라고 하지만 걸어볼 시간적인 여유가 없었다.

 

 

 

 저 물이 흐르는 아래가 저 위쪽에서 보여드린 붉은 색 아치가 박힌 수로인 것이다.

 

 

 

 바로 이 수로 말이다. 

 

 

 우리들은 다시 여기저기를 거닐어 보았다. 방장이 거쳐하는 곳이 아름답다고 했지만 유로입장이기도 해서 일부러 들어가지 않았다.

 

 

 

 서양인들이 이런 분위기를 높이 치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서양을 대표하는 프랑스의 정원이 극단적인 조형미를 강조하는 형식이라면 일본 정원은 자연을 축소시켜 배치하는 것이지 싶다.

 

 

 

 울창한 숲속에 여기저기 적당한 건물을 배치하되 자연가 조화를 이루도록 하는 것이 일본 전통 건축의 건물 배치원리라는 생각을 해본다.

 

 

 

 향로에 가득한 재까지도 깔끔하게 손을 봐 두었다.

 

 

 

 남선사 마당에는 뿔을 뽑는 분들이 계셨다. 모기가 많은지 모기향을 허리에 차고 일을 하고 있었다.

 

 

 

우리가 구경을 하고 나온 사이에 수학여행온 아이들이 가득했지만 우리 아이들처럼 크게 떠들지는 않았다. 일본 아이들에 비하면 우리나라 아이들이 확실히 소란스럽다는 느낌이 들었다. 

 

 

 

 중학생들이다.

 

 

 

 우리는 삼문을 나와서 퇴장하기로 했다.

 

 

 

 기둥과 사람을 비교해보면 대강의 크기를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삼문 2층에는 올라가볼 수 있지만 따로 돈을 내어야 한다. 그러니 나는 올라가지 않은 것이다.

 

 

 

 저 다락에 올라가서 교토 시내를 보는 것이다.

 

 

 

 서양에서 온 배낭여행객 청년들은 자전거를 타고 돌아다니고 있었다. 교토는 자전거를 타고 탐방하기에 적당한 도시 같았다.

 

 

 

 이젠 왔던 길을 되돌아가서 철학의 길을 따라 걷을 것이다.

 

 

 

 왔던 길이니 가기가 쉽다. 그렇게 귀한 아침 시간을 보냈다.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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