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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08 일본-문화의 꽃:중서부(完)

교토 - 남선사(난센지) 1

by 깜쌤 2008. 5. 28.

 

 교토 역 건물 앞에는 버스표를 구할 수 있는 매표소가 있었다. 버스를 타고 시내를 돌아다닐 경우, 시내버스를 탈때마다 버스표를 사는 것보다 1일승차권을 사는 것이 유리하다고 한다. 한번 타는데 220엔이지만 1일권은 500엔만 주면 되기 때문이다. 실제 경험해본 결과 1일권을 끊어서 타는 것이 여러모로 유리했다. 

 

버스 티켓 센터라고 영어로 표시되어 있으므로 누구나 쉽게 찾을 수 있다. 1일권을 사면 버스안내도까지 주니 엄청 편리했다. 교토 시내의 유적지를 걸어다니면서 본다는 것은 힘이 드는 일이므로 너무 돈 아끼려고 하지 말고 버스나 지하철을 타기 바란다.

 

 

 

 

 젊은 세대들도 한자를 알아두면 일본이나 중국 같은 나라를 여행할때 정말 편하지 싶다. 나같은 늙다리는 다행히 한자를 조금 익혀두었으므로 이해하기가 쉽다. 오늘 우리는 은각사 쪽으로 먼저 가려고 하므로 D2나 D1 정류장에서 기웃거리고 있으면 된다. 

 

 

 

 

우리가 탈때는 일본 노인네들이 가득 탔으므로 버스가 쉽게 만원이 되었지만 그들의 행태를 구경할 수 있었으니 오히려 더 잘 되었다. 모두들 점잖은 편이었다.

 

 

 

 

 일부러 제일 앞자리에 앉아 일일승차권을 어디로 밀어넣는가를 유심히 살폈다. 버스기사는 사진의 오른쪽에 앉아 있게 된다. 일본인답게 아기자기하게 설계되어 있다. 교토의 시내 버스는 뒷문으로 타고 앞문으로 내리는 시스템이다.

 

한자를 몰라서 사진으로 구별이 안되는 분이 계시더라도 너무 걱정할 필요가 없다. 기사들도 아주 친절해서 카드를 밀어넣고 빼는 것 까지도 대신해주는 분들이 대부분이었으니까.....

 

 

 

 

 우리는 은각사 바로 한 정거장 못미쳐서 내렸다. 남선사(南禪寺 난센지)를 먼저 가보고 싶었으니까. 거기 분위기가 너무 그럴듯하다고 했기에 남선사를 구경하고 난 뒤 철학자의 길(혹은 철학의 길)을 따라 은각사까지 걸어갈 계획을 세웠다. 

 

호젓한 주택가 부근에 내렸으니 남선사가 자리잡은 곳부터 확인해야 했다. 사람을 찾다가 젊은 청소부가 보이길래 이야기를 붙였다.

 

"남선사가 어느쪽이오?"

 

돌아온 대답은 정확하고도 유창한 영어 발음으로 이루어진 표준 영어 문장이었다. 일본인 가운데 이런 양반이 다 있는가 싶었다. 몇마디 대화를 해보니 그는 명문 교토대학교 출신이었다. 놀랐다. 너무 대단한 젊은이여서 사진을 찍어도 좋겠느냐고 물어보았는데 대답은 간결했다.

 

"지금은 근무중이므로 사진촬영에 응하고 싶지 않습니다."

 

나는 그 젊은이를 통해 정신 똑바로 박힌 일본 젊은이의 표본을 보았다. 유창한 언어실력과 근무자세와 사명감으로 무장한 전형적인 일본 엘리트말이다.

 

  

 

 또 다른 젊은이는 인력거를 끌고 있었다. 직접 대화를 해보지 않았으므로 어떤 생각과 실력을 가지고 있는지 모르기에 함부로 평가를 하기 어렵지만 나는 그들을 새로 보게 되었다.

 

 

 

 남선사로 걸어가는 작은 도로가의 건물들은 깨끗했다.

 

 

 작은 공간이지만 알뜰하게 이용하여 아름답게 장식하는 이런 의식은 우리도 배워야 할 것 같다.

 

 

 

 산에서 내려오는 작은 도랑에는 맑은 물이 흐르고 있었다.

 

 

  

 커피 가게다. 제법 참하다.

 

 

 

 철학의 길을 확인해 두었다. 우리는 이따가 이 길을 걸어볼 것이다. 남선사 가는 표지판이 보일 것이다.

 

 

 

 우리가 걸어볼 철학의 길 입구 모습이다. 저만치 동쪽 산이 다가와 있다.

 

 

 

 어디 하나 어설픈 곳이 없었다.

 

 

 

 담이 없거나 낮은 집들이 많아서 그런지 트인 분위기를 간직하고 있다.

 

 

 

 어느 건물 하나도 허투루 관리되고 있는 곳이 없었다. 이 길에는 제법 많은 수의 사찰들이 자리잡고 있었다.

 

 

 

 

 깔끔하게 포장된 도로와 잘 정비된 하수도.....

 

 

 

 길가에 주차된 인력거 하나까지도 단정한 모습이었다.

 

 

 

 골목에 자리잡은 동산중고등학교이다. 가끔씩 아이들이 도로를 건너 이동하기도 했는데 남자학교다운 기운이 넘쳐 흘렀다.

 

 

 

 

아이들이 길을 건널때마다 연세가 든 경비원이 교통통제용 신호봉을 들고 나와서 지나가는 차량을 통제하고 안전확인을 했다.  

 

 

 

 

 흘러오는 물의 수량이 제법 넉넉했다.

 

 

 

 노무라 미술관이라..... 여행안내서에서 본 바에 의하면 상당한 수준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는 모양이지만 그런 곳까지 들어가 볼만한  여유가 없었다.

 

 

 

 

 이쪽으로는 개인 박물관과 미술관들이 많은 것 같았다. 필요한 자료를 확보하고 정리하는 습관이 들어야 이런 문화시설을 갖출 수 있는 것 아닌가?

 

나는 1960년대의 초등학교 교과서를 약 200여권, 1970년대와 1980년대 교과서는 수백권 정도 가지고 있지만 보관상태가 나빠서 고민중이다. 화학지로 만든 책들이므로 1960년대 교과서들은 종이가 바스러져서 건드리기만 해도 탈이 나기 때문이다. 

 

 

 

 

 음식 체인점 본가일까?

 

 

 

 벽에다가 그냥 주차금지라고 써놓지 아니하고 단정하게 푯말을 만들어서 세워 두었다. 저런 것은 배워두어야겠다.

 

 

 

 

 어떤 절이었는데 사찰 이름을 기억하지 못하겠다.

 

 

 

 깔끔함이 일본의 특성같다.

 

 

 

 정원에는 거의 예외없이 소나무가 심겨져 있었다.

 

 

 

 

 사찰이나 신사에는 소원을 적은 종이들이 매달려 있었고......

 

 

 

 드디어 남선사 입구까지 왔다.

 

 

 

 사방이 울창한 숲으로 둘러쌓여 있다. 더구나 지금은 아침인 고요한 분위기가 사방에 스며들어 있었다.

 

 

 

 

 자동차 출입을  통제하는 작은 구조물이 아름답다.

 

 

 

 

 남선사의 산몬(三門)이다. 어마어마하게 크다는 느낌이 들었다.

 

 

 

 자동차로 들어오는 입구는 이쪽인 모양이다.

 

 

 

 화장실은 변소라고 써두었다.

 

 

 

 안내도를 보면 절 규모를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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