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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사람살이/영상수필과 시 1 Photo Essay & Poem

갈림길에서

by 깜쌤 2008. 5. 22.

우린 같은 길을 걸었어.

처음에는 다 같이 걸어간거야.

우리가 걷는 길이란게 참 이상한 길이어서

모퉁이는 항상 굽어 있었어.

그러니 정확한 끝을 알수 없었던 거지.

 

 

 

길에는 세월이라는 기차가 가끔은 제 모습을 보이며 지나가기도 했어.

어떨땐 너무 빨라서 참모습을 알기도 어려웠어. 

 

 

 

 잘못해서 부딪히기라도 하면 남아남는게 없기도 했지만

사람마다 다른 빠르기로 다가왔다가

스쳐 지나갔어.

 

 

 

 느린 것 같으면서도 너무 빨랐어.

처음 다가 올때는 느릿느릿했었는데

인생에 대해 무엇인가가 느껴질 때쯤 부터는 무서운

속도를 내기 시작했어.

 

 

 

 눈깜짝할 동안에 우리 눈길에서 사라져 간

그 괴물을 우린 세월이라는 이름으로 불렀어.

 

  

 

 문제는 너와 내가 이제 서서히 종착역에 다가간다는 것이야.

지금까지는 같은 길인 것 같았는데 이제 도착할 목적지가

조금씩 달라진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어.

 

 

 

갈림길이 보이기 시작한 거야.

저만치 앞에.....

 

 

 

 너무 멀게만 여겨져서 예전에는 몰랐던 진실이 이제

눈앞에 보이기 시작한 거야. 

 

 

 

 너와 나, 그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갈림길이 우리들 눈앞에 나타나기 시작한거지.

  

 

 

 너는 

어느 쪽을 선택했니?

문제는 어느 한쪽이 반드시 선로에서 떨어지게 되어 있다는 거야.

 

 

 

 

 갈림길의 참 모습이

천천히 다가오고 있는 게 보이지?

 

 

 

 

 그게 무서웠던 거야.

같은 길을 가는 줄 알았는데 어느 순간부터

우린 다른 길을 걷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그 순간 말이야.

 

 

 

 

 하나는 영원으로 가는 길에 붙어있는데

다른 하나는 떨어져 있음을 모르고 지나친거지.

그런 지점을 지나쳤는지도 모르고 살았다는 게 문제였어.

 

 

 

 탈선으로 이루어지는 길을

모르고 지나쳤다는 것은 큰일이었지만

그걸 모른것이지. 

 

 

 

 

 영원으로 가는 길을

내가 걷고 있다고 착각하며 사는 것은 아닐까?

 

 

 

 

 이제부터 우린 다른 길을 가는 거야.

궤도 수정이 안되는 길......

 

 

 

 지나온 길을 봐.

같은 길이었지만 바로 여기서부터

우린 서로서로 다른 길을 걷기 시작한거지.

 

 

 

 작은 차이였지만

결과는 돌이킬 수 없게 될거야.

 

 

 

 네가 나에게 깊은 의미를 가진

그리운 이였었다고 해도 이젠 어쩔 수 없어.

 

 

 

 사람살이라는게

사실은 선택의 연속이었어.

 

"순간의 선택, 영원을 좌우한다"

 

 

 

 

 뒤돌아 볼줄 안다는 것은

훌륭한 일이지.

 

내가 선택한 길이 과연 옳았는지 살펴보는 것은

정말

아름다운 일이지.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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