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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08 일본-문화의 꽃:중서부(完)

교토 - 청수사를 찾아서 3

by 깜쌤 2008. 5. 22.

일본 전통악기인 샤미센을 프로급의 실력으로 연주하고 가수 뺨치는 노래 실력에다가 춤솜씨까지 갖춘 뒤 뛰어난 재담으로 부유한 신사들을 상대로 해서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는 특별한 재능을 가진 여자들!  거기다가 미모를 갖추었다면 금상첨화격인 그녀들을 우리는 게이샤라고 부른다. 그러니 매춘부와는 전혀 다른 계통의 사람들임을 알 수 있다.

 

 

 

 우리로 치면 조선시대의 특급 기생 정도에 해당한다고나 할까? 황진이나 매창 정도의 실력이라면 그 세계에서도 프로로 통하리라. 일본에는 아직도 1000여명 정도의 게이샤들이 남아 있다는데 얼마 전에는 드디어 백인여성이 게이샤로 등장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 사진을 보면 목덜미 화장의 세부적인 모습이 자세히 드러나 있다.

 

기모노 뒷부분이 침구(寢具)라는 재미있는 주장이 나와있기도 하지만 사실 여부를 떠나서 어리버리한 내가 보기로는 너무 성적인 면에 주안점을 둔 해석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절의 짜임새를 보면 불국사같다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누가 누구의 것을 모방했건 간에 절이라고 하는 구조물 자체가 비슷하다는데 착안을 두고 생각을 해보면 쉽게 답이 나온다.

 

 

 

 그런데 참 묘한 것은 소원을 담은 회마(會馬)가 가득 붙어 있으니 또다시 헷갈리는 것이다. 절인지 신사인지.....

 

 

 

 3중으로 된 목조탑(삼중탑)의 아름다움도 대단하긴 하지만 어딘가 불안해 보였다. 규모는 거대하다.

 

 

 

 법주사 팔상전도 아름답지만 일본에는 제법 많은 수의 목조 구조물이 남아 웅대함과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었다.

 

 

 

 

 청수사 바로 앞과 한쪽은 상업지대와 연결되어 있어서 세속적인 냄새가 많이 풍겼다.

 

 

 

 일본 절은 겉모양까지는 보도록 허락을 해주는 것 같았다. 그러나 핵심적인 부분은 입장권을 끊어서 들어가야만 볼 수 있도록 해두었으니 상술이 우리보다 더욱 더 교묘하다고나 할까?

 

 

 

 우중충한 옛건물과 선명하게 대비되는 주홍색의 건물! 참 묘한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가람 여기저기를 구경하던 나는 이 절의 핵심지대로 들어갈까 말까하는 고민을 가지게 되었다.

 

 

 

 울창한 숲이 우거진 산밑으로 난 순회로에서 보는 교토 시내 경치가 절경이라고 하던데 그것을 보려면 입장권을 사서 들어가야만 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한바퀴 돌고보니 공짜로 구경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순로(順路)라고 표시된 방향의 역순으로 돌면 입장권이 없어도 가능한 것이다.

 

 

  

 왼쪽 앞으로 보이는 난간 저 안쪽으로 들어가야만 절경을 볼 수 있으니 아무래도 들어가야만 할 것같다. 나와 헤어져서 한참 안보이던 P 형님이 휘적휘적 그냥 들어가시다가 제지를 받고 돌아서서 다시 나오시는 것이 보였다. 눈이 어두우니 입장권 판매소를 못보신 것 같다. P형님이 들어가시기로 결정을 하셨으니 나도 따라 들어가야할 처지가 되었다.

 

그렇다. 몇푼 아끼다가 두고두고 후회하는 것 보다 과감하게 들어가는 것이 낫다. 푼돈 아끼려다 나중에 몫돈 들어가는 어리석음을 범할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이다.

 

 

 

 들어가서 돌아다 본 경치 하나는 일품이었다. 아마 단풍철이나 벚꽃 활짝 핀 계절에 왔다면 탄성소리가 저절로 가득나오지 싶다.

 

 

 

 

 절 마루를 받치고 있는 기둥이 조금 보이지 않는가? 이 절의 핵심지대인 대청은 이런 식으로 공중에 떠있는 것이다. 저 밑에 사람들이 줄을 서있는 곳은 예전에 작은 폭포가 있던 곳이다. 지금은 영생을 준다는 약수라는 이름으로 인기만점이라고 한다.

 

 

 

 

 나무로 쌓아올린 기둥과 물떨어지는 작은 폭포와 전망대를 보았다면 청수사 구경은 다 한 것이나 진배없다.

 

 

 

 

 여기가 기요미즈 대청마루(혹은 기요미즈의 무대)라고 전해지는 곳이다. 오른쪽 면은 절벽위에 걸쳐져 있는것이나 마찬가지 구조이다. 절벽위에다가 나무 구조물을 쌓고 그 위에 마루와 절간을 올렸다고 보면 틀림없다.

 

 

 

 

 절간 풍경은 어디나 비슷한 것 같다. 본당이 있는 이 건물은 원래 도쿠가와 막부의 3대 쇼군(將軍)인 도쿠가와 이에미츠가 돈을 내어서 만들도록 했다고 한다. 그게 1633년의 일인가 보다. 당시 우리나라에는 병자호란의 피비린내가 슬슬 다가오고 있었던 시기였다. 

 

 

 

 청수사가 아름다운 곳이기는 하지만 너무 사람들이 바글거린다. 이 마루바닥과 폭포를 보는 것이 여기 들어온 사람들의 최종 목표 같았다.

  

 

 

 사실 여기 본전에는 비밀의 부처가 보관되어 있다고 한다. 백년에 세번씩 공개되어 그런 이름이 붙여진 모양이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욱 더 신비감을 더하는 모양이다. 사실은 십일면 관음입상이라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이 대청마루에서 교토시내를 내려다 보고 있었다. 여기서 보는 경치가 사실 괜찮은 편이다.

 

 

 

 교토시내를 내려다 보려면 지금 보이는 저 건물에서 보는 것이 더 낫다. 우리도 저 장소로 이동할 것이지만 재미있는 곳이다. 난간에서 사진 한번 찍으려는 사람들로 혼잡을 이루고 있었다. 저 장소가 바로 오쿠노인이라고 부르는 곳이다. 그 아래 있는 작은 폭포가 바로 오토와노타키이다.

 

 

 

 기요미즈의 무대라고 불리는 마루를 본 사진이다. 저 멀리 교토 시내가 보인다. 사실 교토 시내와 이 절 청수사는 맞붙어 있는 것이다.

 

 

 

 지나치게 상업화되어 있어서 조용함과는 거리가 멀었다. 

 

 

 

 절 한구석에 유명한 지주신사(地主神社)가 자리잡고 있다. 다른 곳에서 신사를 많이 보았으므로 우리는 들어가보지 않았다. 사랑의 성사 여부를 알기 원하는 처녀총각들은 들어가서 두 바위 사이를 걸어본다고 하는데 우리같은 늙다리들은 그럴 일이 없으니 통과하기로 했다. 

 

 

 

 수풀 사이로 보이는 교토 시내가 제법 참하다. 높이 솟아오른 탑은 교토타워인데 JR교토 역 바로 앞에 자리잡고 있다. 우리는 그 부근에서 부터 걸어와서 구경하고 있는 중이다.

 

 

 

 오쿠노인의 난간에서 교토 시내를 바라 보는 것은 제법 흥미가 있는 일이다.  노을이 예쁜 가을날 저녁무렵이라면 상당히 운치가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