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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08 일본-문화의 꽃:중서부(完)

백제사(百濟寺) 마을

by 깜쌤 2008. 5. 16.

 나고야 역부근 거리에도 음식점 문을 열지 않았다면 역 건물 안에서 식당을 찾아야 한다. 결국 우리는 그럴듯한 곳을 한군데 찾아냈다. 그런데 이런 가격의 음식은 먹기가 어렵다. 한끼에 1000엔씩 주고 먹는다면 세끼 식사를 해결하는데 하루 30,000원을 써야한다는 계산이 나오기 때문이다.

 

 

 

 아침 정식이 600엔이란다. 그 정도면 먹어주어야 한다. 음식이 깔끔할 것 같았는데 정말 그랬다. 나고야 역 건물 속 식당에서 든든하게 아침 식사를 해결한 것이다.

 

 

 

 나는 깨끗하게 싹 해치웠다. 어제 저녁에 먹은 오징어볶음밥보다 낫다. 그것도 600엔이었지 않은가?

 

 

 

 밥도 먹었으니 이제 버스를 타러 가야했다. 10시 버스니까 여유는 조금있다. 

 

 

  

 요금은 2500엔이고 소요시간도 약 2시간 반이다. 도착장소가 교토역 부근이니 잘 된 일이다. 일본의 버스들은 거의 다 기차역 부근에서 출발하고 기차역 부근에 도착했다. 기차역을 중심으로 교통체계를 발전시켜 나갔다는 것은 어찌보면 아주 현명한 선택이기도 하다.

 

 

 

 버스는 4열로 좌석배치가 되어 있었는데 좌석 사이가 조금 좁았다. 

 

 

 

 정시에 출발했는데 야간버스보다는 서비스의 질이 떨어지는 것 같다. 나고야 역을 빠져나와서는 그냥 곧장 고속도로롤 올라섰다.

 

 

 

 나고야 분지는 엄청 넓은 것 같았다. 일본이라는 나라는 우리에 비해서는 영토가 훨씬 더 넓음에도 불구하고 좁다고 아우성치는 것은 무슨 이유일까? 홋카이도만 해도 개발이 덜 된 상태로 남아있으면서도 독도까지 자기 영토라고 우기는 것을 보면 분명 다른 꿍꿍이 속이 존재할 것이다.

 

어찌보면 일본은 원대한 국가장기운영계획을 세워두고 그 기본방침하에 움직이는 나라라는 느낌이 강하다. 우린 그런 로드맵이 존재하는지를 모르겠다. 나같은 범부(凡夫)가 무엇을 알겠는가마는 왠지 우리 정부가 하는 일이 미덥지 못하다는 느낌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산에는 신록이 돋아나서 최상의 싱그러움을 제공해주었다. 일본 고속도로 휴게소의 생김새도 궁금했는데 조금 후에 자세히 보게 된다.

 

 

 

 농촌의 모습은 우리와 비슷하지만 들판이나 도로가에 비닐 조각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는 확실히 선진국답다.

 

 

 

 육교에는 덩굴식물을 길러올려 황폐함을 감추었고......

 

 

 

 그러다가 마침내 휴게소에 들어가게 되었다. 쉬는 시간은 약 15분 가량 준다. 2층버스가 눈길을 끌었다.

 

 

 

 타가 휴게소이다.사람들이 덜 바글거려서 그런지 약간은 한적한 분위기였다.

 

 

 

 

 간식거리를 파는 이동식 가게이다. 디자인이 예뻤다.

 

 

 

 휴게서 한쪽엔 저수지가 있었는데 낚시꾼이 보이지 않았다. 수원지일까?

 

 

 

 가족들끼리 둘러앉아 음식을 나누는 모습이 정겹기만 했다.

 

 

 

 무엇보다 깨끗하고 조용한 분위기여서 딱 내 취향에 맞았다.

 

 

 

 우린 다시 버스를 탔고...... 스톱워치처럼 생긴 계수기로 승차한 사람의 수를 확인한 운전기사는 다시 버스를 출발시켰다. 

 

 

 

 안녕~~

 

 

 

 논둑이 시멘트로 된 논을 처음으로 발견했다. 벌써 모내기를 했다.

 

 

 

 그러다가 아주 너른 분지를 만나게 되었는데 백제사라는 이름을 가진 곳이었다. 그러고 보니 이 고속버스는 작은 도시마다 서서 손님을 태웠다. 우리나라의 일반고속버스를 생각하면 되겠다. 백제사라..... 여기에는 틀림없는 역사의 비밀이 저장되어 있으리라. 엄청나게 크고 너른 분지였다. 백제사 마을에 대해서는 언젠가 읽어본 기억이 있다.

 

 

 

 아무리 봐도 우리나라 경치와 비슷하다. 이럴땐 나의 무식함이 밉기만 하다.  

 

 

 

 고속도로 양편으로 광활하게 펼쳐지는 평야와 산들은 아무리 봐도 우리나라 경치였다.

 

 

 

 그렇게 백제사 마을을 지났다.

 

 

 

 이제 점점 교토가 가까워진다. 그런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는게 옳은 표현이리라.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