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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08 일본-문화의 꽃:중서부(完)

새벽같이 나선 길

by 깜쌤 2008. 5. 12.

 새벽에 나선 걸음이었다. 돌아가신 선친과 시골에 계시는 어머님과 아내에게는 항상 미안한 발걸음이었고...... 부전 가는 기차를 탔다. 이른 아침에 부산 도착하려면 그 수밖에는 없었기 때문이다.

 

 

 

 벌써 날이 다 샜다. 잰 걸음으로 플랫폼을 걸었다.

 

 

 

 중요한 일이 있을 땐 기차를 탄다. 그게 제일 확실하다. 고속도로는 막힐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이런 날은 기차를 이용하는 것이 항상 안전하다.

 

 

 

 부전 역 앞 시장을 찾아 걸었다.

 

 

 

 지금 안 먹어두면 앞으로 먹기 어려운 음식이므로 선지국밥을 시켰다. P형님과 나는 국밥 한그릇을 뚝딱 해치우고 지하철을 타기 위해 다시 걸음을 옮겼다. 

 

 

 

 지하철 1호선을 타고는 중앙동역까지 가서 내렸다.

 

 

 

 부산만 해도 시내를 이동하는데는 지하철을 따라잡을 만한 탈것이 없다.

 

 

 

 지상으로 올라와서는 부두로 향했다.

 

 

 

 걸으면 10분만에 여객 터미널에 도착할 수 있다.

 

 

 

 

 대한민국 방위는 태권브이와 독수리 오형제에게 맡긴다. 지구는 내 혼자 지키는게 아니다.

 

 

 

긴급연락은 조국의 비둘기들이 맡아 줄 것이다. 

 

 

 

그렇게 애써 안심시켜가며 부지런히 걸었다.  바로 저기다. 다 왔다.

 

 

 

 우리처럼 같은 행선지를 향해 가시는 분들이 있었다.

 

 

 

 나는 평생 1달러짜리 한장도 벌어온 사실이 없다. 그러면서도 빤질나게 돌아다녀야했으니 1원이라도 아껴야 할 의무를 가지고 있다.

 

 

 

 

 난 배낭을 애용한다. 이 배낭이 내 등에 딱 붙기도 하거니와 아무 곳에나 놓아두어도 되기 때문이다. 형님 짐은 작아도 무거웠다.

 

 

 

 

 

 이번에도 고속선을 탄다. 2시간 55분만 투자하면 후쿠오카에 도착할 것이다.

 

 

 

 부산에서 오후에 출발하는 대형 페리를 타고 일본 오사카에 가고 싶었지만 그럴 경우 시간이 너무 아까울 것 같아서 그냥 고속선을 타기로 한 것인데......

 

 

 

 

 저 녀석은 다음에 타 줄 것이다. 부산항구에서 출국 수속을 밟는 방법은 저번에 이야기를 했으니 생략한다. 궁금하신 분들은 이 카테고리(배낭여행기-섬나라를 찾아서) 글 목록들 가운데 앞 부분을 보시면 된다.

 

 

 

 아침 8시 반 정시에 출발했다. 바다는 고요했으니 더 없이 평온한 출발이었다.

 

 

 

 

 구한말 유배가신 최익현 선생을 생각하며 대마도를 오른쪽으로 두고 달렸다.

  

 

 

 

 드디어 후쿠오카이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나는 여기 올때마다 비오는 날씨를 만나게 되었다. 내가 무슨 헨리 중위인가?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명작소설 "무기여 잘 있거라"에 나오는 헨리 중위 말이다. 간호사와 사랑을 나눌때 마다 비가 오지 않던가?

 

 

 

 

 

 이번에는 JR패스도 없이 다녀야 한다. 교통비 하나는 엄청들게 생겼다. 

 

 

 

 

 후쿠오카 시내의 하카다 기차역까지는 걸어갈 것이다. 배낭을 매고 걸어도 한 30분만 고생하면 된다. 이제 출발이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