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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08 일본문명의 시원-큐슈(完)

유후인 가는 길 4 - 산에서

by 깜쌤 2008. 4. 16.

 조금 더 올라가볼수록 마을의 윤곽이 더욱 더 뚜렸하게 나타났다. 사진에서 보는 바와 같이 유휴인은 작은 마을이다. 그런데도 국내외 관광객이 몰려들어 바글거린다면 분명 대단한 그 무엇이 있는 것이다.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작은 분지 속에 들어앉은 도시라는 사실을 단번에 알아차릴 수 있을 것이다.

 

 

 

 조릿대 숲이 끝나자 이번에는 길 양쪽으로 울창한 침엽수림이 나타났다.

 

 

 

 

 숲사이로 난 길을 걷는 것은 커다란 즐거움이다.

 

 

 

 고지대여서 그런지 서릿발이 그대로 남아있었다. 이런 길은 조심해야 한다. 쉽게 무너져 내릴 수도 있고 미끄럽기도 하기 때문이다.

 

 

 

 

 어느 정도 올라서자 드디어 너른 평지가 나타났다.

 

 

 

 눈덮인 유후다케의 봉우리가 저 앞에 보이기 시작했다. 

 

 

 

 이런 나무들은 모두 다 의도적으로 심은 것이 틀림없다.

 

 

 

 마치 비엔나 숲속을 걷는 듯하다. 하지만 규모가 작은게 흠이다.

 

 

 

 침엽수 지대를 벗어나면 초원이 등장했다. 초원이라니까 표현이 조금 그그렇긴 하지만 어쨌거나 작은 초원임에는 틀림없다.

 

 

 

 풀밭에는 억새가 중심을 이룬 것 같았다.

 

 

 

 갑자기 앞이 탁 트이니 속이 시원해진다. 

 

 

 봄에 왔더라면 훨씬 더 나을 뻔 했다.

 

 

 

 등산화를 신고 오긴 했지만 눈덮인 곳까지 올라갈 생각이 나질 않는다.

 

 

 

 엄두가 나지 않는다는 것이 바른 표현이지 싶다. 산에서 너무 오래 시간을 뺐기면 골목길을 훑어볼 시간이 날아가기 때문이다.

 

 

 

 짧은 트래킹의 진수를 맛볼 수 있다는 것이 유휴다케 등산의 장점이다. 

 

 

 

 돌아보면 아래가 훤하다.

 

 

 

 저 멀리 연기를 뿜는 화산도 보였다. 무슨 화산인지 궁금하다.

 

 

 

 한쪽엔 눈덮인 봉우리!

 

 

 

 

 또다른 쪽은 다른 행성같은 분위기를 자아내는 작은 봉우리!

 

 

 작은 억새들로 덮인 오솔길!

 

 

 

 부드러운 곡선으로 이루어진 산등성이!

 

 

 

 유휴인을 둘러싼 산들이 정겹기만 했다.

 

 

 

 눈이 시리도록 파란 겨울하늘이 곧 깨어져 내릴 것만 같았다.

 

 

 

 저 작은 봉우리도 화산일까?

 

 

 

 골짜기 아래로 멋진 별장이 보였다. 나중에 알고보니 숙박시설이라고 했다. 

 

 

 나는 그저 묵묵히 걸었다.

 

 

 

 저 밑으로 유휴인 시의 변두리가 보였다. 

 

 

 

 여기쯤에서 돌아 내려가야만 했다.

 

 

 

 내려갈 때는 다른 길로 내려가기로 했는데 결과적으로 최상의 선택을 한 셈이 되었다.

 

 

 왜냐하면 유휴인의 대명사인 긴린코를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