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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08 일본문명의 시원-큐슈(完)

쿠마모토 9 - 야경

by 깜쌤 2008. 4. 11.

 

 쿠마모토 성 앞으로는 츠보이카와 개울이 흐른다. 개울이라고 할 정도로 작은 물흐름인데 그 물 한가운데는 잉어떼들이 노닌다.

 

 

 

 잉어들이 보이시는가? 물이 너무 맑았다.

 

 

 

 성위에서 보면 붉은 깃발이 가득 꽂힌 신사가 보였는데 우린 그곳에 들어가보기로 했다.

 

 

 

 일본에도 합격을 기원하는 열망은 정말 강한가 보다. 운을 좋게해주고 합격시켜 주겠다는 것을 마다할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신사의 분위기가 요란스럽다. 가토 기요마사를 기리는 신사가 푸른 깃발로 뒤덮인 곳이었다면 여기는 붉은 색으로 가득했다. 그럴리야 없겠지만 어쩌면 서로 경쟁하는 사이인지도 모른다.

 

 

 

 해오라기를 닮은 녀석은 아까부터 줄기차게 물고기를 노리고 있었다.

 

 

 

 츠보이카와가 흘러가는 저 아래로 보이는 언덕위에 올라갈 생각이다. 거기서 보는 야경이 꽤 괜찮다고 들었기 때문이다.

 

 

 

 성벽 바로 아래를 흐르는 개울이 아주 깔끔하게 정비되어 있었다.

 

 

 

 시내버스를 기다리는 일본 초등학교 여학생의 모습에서 나는 애잔함을 느꼈다. 겨울임에도 맨치마 차림으로 다닌다는 느낌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해질녘이 되어서 그런 것일까?

 

 

 

 

 까치가 둥지를 튼 나무 아래로 쿠마모토 성의 망루가 보였다. 이 쿠마모토 성은 1877년에 있었던 서남전쟁에서 반란군 사무라이들의 최후의 보루가 되었다가 불타고 마는데 그 지도자가 바로 사이고 다카모리였던 것이다.

 

사이고 다카모리(西鄕隆盛)는 대표적인 정한론자(征韓論者)였음을 기억해두어야 할 것이다. 그의 정한론 때문에 조선 말 우리는 다시 한번 일본의 침략전쟁에 당할 뻔 했다는 사실을 잊으면 곤란할 것이다. 그는 1877년 9월 24일 서남전쟁에서 패배할 때 여기에서 자결함으로서 최후를 마쳤으나 일본 역사의 영웅이 되고 만 것이다.

 

 

 

 자전거 주차도 어떻게 이렇게나 깔끔하게 할 수 있는지 궁금하다. 일본인 모두의 마음이 한결같거나 아니면 기초기본교육이 철저히 이루어져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리라.

 

 

 

 무엇이든지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는 모습을 보면 로마제국 전성기때의 모습을 보는 듯 하다.

 

 

 

 빨간 색 트램이 있는가 하면.....

 

 

 

 하얀색 트램도 있다.

 

 

 

 현대화된 절간도 단정하고.....

 

 

 

 마침내 건널목을 지나 언덕으로 올라가는 갈림길까지 왔다. 우리는 저 언덕위에까지 올라갈 생각이다.

 

 

 

 길모퉁이에 지은 건물의 구조와 외관이 그런대로 우수하다.

 

 

 

 가드레일과 집, 매화나무의 조화가 훌륭했다. 

 

 

 

 일본인들의 불심도 대단한 것 같다.

 

 

 

 한참을 걸어올라 마침내 정상까지 다다랐는데 이미 해가 져서 조금 어둑어둑해져 있었다.  

 

 

 

언덕에 서서 내려다보면 쿠마모토 시가지가 발아래 놓여있다. 

 

 

 

 언덕에는 절이 있고.....

 

 

 

 버마(=미얀마) 스타일의 탑이 자리잡았다.

 

 

 

 언덕 끝자락에는 아래를 조망할 수 있는 멋진 터가 있다.

 

 

 

 태국 정도만 가도 이런 모습의 탑들이 널널하다.

 

 

 

 숲이 우거진 곳이 바로 쿠마모토 성이다. 저 멀리 아소산 큰덩어리가 보인다.

 

  

 

 시라카와 개울과 ANA빌딩도 보이고.....

 

 

 

 오른쪽 밑으로는 쿠마모토 기차역이 보였다.

 

 

 

 쿠마모토는 제법 넓은 곳이다. 야경을 보던 우리들은 지름길로 내려왔다. 올라갈땐 계속해서 도로를 따라 갔지만 내려올땐 공동묘지로 난 길로 온 것이다. 그게 훨씬 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