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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08 일본문명의 시원-큐슈(完)

쿠마모토 6 - 아는 사람 만나기

by 깜쌤 2008. 4. 8.

쿠마모토 성은 가토 기요마사의 근거지가 되는 성이니만큼 꽤나 신경써서 건축을 한 모양이다. 하기사 어느 다이묘오(大名)치고 시시하게 성을 건축했을까마는 재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이런 성을 건축하기는 어렵다.

 

 

 

 천수각 계단을 따라 올라가서 이것저것 살피고 있는데 내 귓전에 들려오는 익숙한 소리는 바로 우리말이었던 것이다. 그런데 그 재잘거림이 일본인다운 나즈막한 소리가 아니었으니 처음엔 한국인 단체 관광객인줄로만 알았다. 그런데 거기서 고등학생이 된 제자를 만난 것이다.

 

 

 

 

 학교 다닐 때부터 마음씨가 고운 아이여서 "예나 지금이나 한결같은 아이"라고 귀여워했었는데 벌써 숙녀티가 나는 예비숙녀가 되어 체험학습을 온 것이다. 그런데 낯선 다른 나라 땅에서 만나다니 참 이런 인연이 다 있는가 싶다.   

 

프랑스 빠리에서도, 터키의 이스탄불에서도 아는 사람을 만난 적이 있는데 일본의 쿠마모토성 천수각 안에서 다시 그런 일이 일어났으니 너무 반갑고 기쁜 일이다.

 

"예나 지금이나 한결같이 사랑해~~~"

 

 내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으려니까 인솔하신 선생님이 은근히 걱정이 되셨던가 보다. 누구냐고 물어오신다. 나는 직업 정신에 투철한 그런 분들이 좋다.

 

 

 

 천수각에서 내려온 우리들은 다시 다른 망대에 올라가보기로 했다. 속 구조가 궁금했기 때문이다.  

 

 

 

 수비하는 입장에서 보자면 접근하는 적을 용이하게 해치울 필요가 있다. 그러니 아래로 접근하는 적을 쉽게 저격할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한데 이런 총구는 완벽한 설계라고 생각된다. 걸려들기만 하면 위에서 비스듬하게 총알이 날아오게 되어 있으니 말이다.   

 

 

 

 성벽위에 건설해둔 망루의 시설이 보통이 넘는다.

 

  

 

 크고 작은 저격용 총구하며.......

 

 

 

 근무자용 시설하며...... 계단을 따라 위로 계속 올라가면 드디어 사방을 조망할 수 있는 곳에 이르게 된다.  

 

 

 

 쿠마모토 시내가 한눈에 들어오는 것이다.

 

 

 

 저 멀리 보이는 산들은 아소산 자락임에 틀림없다.

 

 

 

 어떤가? 성의 규모가 엄청나지 않는가?

 

 

 

 외성과 내성의 짜임과 배치가 훌륭하다.

 

 

 

 내려가서는 걸어서 저 멀리 보이는 산꼭대기의 탑에 올라가 볼 생각이다.

 

 

 

쿠마모토!

한번은 가볼만한 도시이며 유적지이다.

 

 

 

 쿠마를 곰 웅(熊)자로 쓰는 것으로 보아 곰나루라고 불렸던 웅진(오늘날의 충남 공주)와 어떤 연관은 없는지 모르겠다. 나야 뭐 상당히 무식한 사람이니 별로 할말은 없지만 예전 어디선가 관계가 없지 않다는 글을 본 기억이 있다.

 

 

 

아까 본 마루는 지금 사진 속에 길게 나타난 건물의 안인 것이다.  그것은 그렇고..... 사실 일본의 고대사는 백제의 역사와 신라 역사의 연장이라고 해도 크게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특히 큐슈지방의 역사는 더욱 더 그러하다.

 

 

 

 일본 역사 기록을 이두로 풀이하면 완전히 새롭게 해석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본 기억이 난다. 한 십몇년전 조선일보에 연재된 자료를 어디에 스크랩해 두었는데 상당히 흥미롭게 읽었었다.

 

 

 

 천수각과 망루 구경을 마친 우리들은 슬금슬금 밖으로 나가는 길을 따라 걸었다. 사진 속에 나타난 건물이 이 성의 천수각이다.

 

 외성(外城)으로 나가는 길목에 일본 병사 복장을 청년들이 장창(長槍)을  잡고 굳건한 모습으로 서 있다.

 

 

 

 

 제법 호기가 넘친다.

 

 

 

 당시에 이미 얼굴 보호구도 있었던 모양이다.

 

 

 

 천수각의 위용도 그럴듯 했고......

 

 

 

 우리는 외성으로 나가는 길을 따라 걷고 있는 중이다.

 

  

 

 여기까지는 자전거를 타고 올 수 있는 모양이다.

 

 

 

 이윽고 외성 밖으로 나왔다. 성벽 밑에는 해자가 둘러쳐져 있다.

 

 

 

 이쯤하면 대단하지 않은가?

 

 

 

 밖에서 보면 내성벽이 보이지 않게 되어 있다.

 

  

 해자 밖으로는 너른 잔디밭이 펼쳐져 있었다.

 

 

 

 성으로 들어가는 길목엔 봄기운이 감돌고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구경을 오고 있었고......

 

 

 

 성벽 밑으로 해자가 있는 것이다.

 

 

 

 제법 웅장하고 규모가 있는 성이었다. 쿠마모토 성!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