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배낭여행기/08 일본문명의 시원-큐슈(完)

쿠마모토 4 - '가토' 아닌가?

by 깜쌤 2008. 4. 4.

 

 천성과 버릇은 고치기가 힘드니 우리나라 역사 테스트에 들어가보기로 하자. 이 블로그 주인이 어리버리한 시골 선생이니 수준이 그러려니 하고 이해해주시기 바란다. 대신 너무 긴장하지 마시고 그냥 도전해보시기 바란다.

 

1. 다음 사람 중에서 임진왜란과 관계 없는 사람은?

 

 1) 토요토미 히데요시  ( 풍신수길 豊臣秀吉 )

 2) 가토 기요마사         ( 가등청정  1562~1611.8.2 )

 3) 고니시 유키나가     ( 소서행장 小西行長 )

 4) 구로다 나가마사     ( 흑전장정 1568~1623 )

 

 

 

 

 

 1번이나 2번 3번 4번 가운데서 하나를 찍으신 분은 아주 정확하게, 정말 정확하게 틀리셨다. 1592년 음력 4월 13일, 배를 타고 건너온 왜군 15만명이 동래부근에 상륙한다. 이로서 임진왜란이 시작되는 것이다. 어떤 분은 조일(朝日)전쟁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는데 그럴듯하다고 여긴다.  

 

동래부사 송상현이 용감하게 항전했으나 군사적인 열세를 어쩌지 못하고 전사하고 곧 이어 부산진 첨사 정발도 전사한다. 이렇게 하여 임진왜란의 전단이 열린 것이다.

 

이제 두번째 문제를 풀어보자.

 

 

2. 다음 중에서 임진왜란을 일으킨 인물과 관계가 없는 사람을 모두 골라서 써라.

 

 1) 하시바 히데요시 羽柴秀吉

 2) 토요토미 히데요시

 3) 간바꾸(관백 関白) 히데요시

 4) 고자루(小猿)

 5) 기노시타 도키치로(木下藤吉郞),

 6) 후지와라 히데요시(藤原秀吉)

 

시험문제를 내도 이런 식으로 내면 학생들은 괴로워한다. 5개 중에서 하나를 고르라고 나오면 확률 20%의 게임에 도전하는 것이 되지만 관계없는 것을 있는대로 고르라면 상황은 급속도로 악화되고 만다. 답은 1 아니면 2, 아니면 3,아니면 4, 아니면 5, 아니면 1과2 ,아니면..... 이런 식으로 경우의 수가 많아지므로 어렵게 된다는 말이다.

 

여러분 생각에 정답은 몇번일 것 같은가? 이 문제를 즉석에서 맞춘 분은 경주로 한번 초대해서 내가 경비 일체를 대고 식사까지 대접하고 싶은 생각이 든다. 정답은 (        )번이다. 

 

 

 

 

 

정답은 없다는 것이다. 1번에서 6번까지 모두가 한사람이다. 토요토미 히데요시라는 동일인물인 것이다. 고자루는 히데요시의 어릴 적 이름이었다는데 그 이름을 보면 외모가 원숭이를 닮았다는 이야기가 영 터무니없지 않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왜군의 선봉장으로 조선에 들어온 장수 가운데 하나가 가토 기요마사, 고니시 유키나가, 구로다 나가마사이니 정답은 다 밝혀진 셈이다. 물론 전쟁의 원흉은 토요토미 히데요시이고......

 

 

 

 

 쿠마모토 성의 성주가 가토 기요마사였다. 고니시 유키나가의 영지도 이 부근에 있었으니 큐슈 지방은 우리 역사와 관련이 많은 것이다. 그러길래 나는 쿠마모토 성을 보고자 원한 것이다. 위에서 나는 문제를 내어 보았다. 물론 웃어보자고 한 일이지만 우리 한국 학생들의 문제점을 지적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에 어리버리한 이야기를 꺼내보았다.

 

어지간한 학생이면 히데요시가 누구인지 안다. 그 정도는 상식적으로 다 안다. 그러나 히데요시의 성장배경이나 일본 역사에서 차지하고 있는 위치라던가 전쟁을 일으키게 된 기본 이유를 설명해보라는 식으로 문제를 내면 금방 밑천이 드러나고 만다. 워낙 독서를 안시키고 아이들도 책을 안보니 그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그렇다. 사진 속에 등장하는 이 인물이 바로 임진왜란 당시 선봉장 가운데 한명이었다는 가토 기요마사인 것이다. 그가 쌓았다는 성이 바로 쿠마모토 성이고..... 그러길래 나는 쿠마모토를 방문하고 싶어했다.

 

 

 

 

 

 작은 개울이 해자를 겸했다. 해자란 성 밖에 땅을 파고 물을 채워둔 장소를 말한다. 중국 서안에 있는 장안성 성벽에 올라서서 밑을 보면 거대한 해자가 보인다, 장안성은 도시 자체를 둘러싼 성이라고 보면 틀림없지만 여기 쿠마모토 성은 성주의 거주지 정도를 둘러 싼 요새 개념의 성이라고 보면 된다.

 

 

 

 

 다른 한쪽 성벽을 얼핏 보아도 축성기술이 보통이 넘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빈틈없이 그러면서도 약간은 비스듬하게 쌓아올린 것으로 보아도 대강 짐작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우리는 정문으로 들어가지 않고 시가지 쪽으로 나있는 문으로 들어가보기로 했다.

 

 

 

 

 해자에 바짝 붙어 있는 망루만 해도 위용이 당당하다. 불화살 공격을 받으면 쉽게 불에 타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

 

 

 

 

 제법 아름답지 아니한가? 우리나라에도 이런 성이 여기저기 많이 남아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하기사 사람 살아온 역사 자체가 다르므로 기대한다는 것 자체가 우습다.

 

 

 

 

 해자는 깊고, 성벽은 높았으니 난공불락이라는 말이 어울린다.

 

 

 

 

 우리가 입장할때 개인 입장료는 600엔에서 300엔으로 반이나 값이 내려가 있었다. 이유는? 천수각이 수리중이므로라는 것이 정답이다. 나는 거기에서 또 한번 일본인들의 얄밉도록 철저한 합리성과 방문객에 대한 배려를 엿보았다. 확실히 그들은 우리들보다 몇수 위인 존재들이다.

 

 

 

 

 성안으로 들어서자 매화가 우리를 반겼다. 성안은 조용해서 혼자 거닐기에는 그저 그만이었다.

 

 

 

 

 그럼 이제부터 쿠마모토 성 탐방에 들어가기로 하자.

 

 

 

어리

버리

 

 

 

 

 

'배낭여행기 > 08 일본문명의 시원-큐슈(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쿠마모토 6 - 아는 사람 만나기  (0) 2008.04.08
쿠마모토 5 - 닌자  (0) 2008.04.04
쿠마모토 3 - 이게 누구야?  (0) 2008.04.02
쿠마모토 2 - 白川  (0) 2008.04.01
쿠마모토 1  (0) 2008.0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