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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08 일본문명의 시원-큐슈(完)

아소! 6 - 아서라, 아소!

by 깜쌤 2008. 3. 25.

 

 

 힘들여 올라온 아소산이지만 구름이 가득낀데다가 안개까지 가득하니 구경하기는 글렀다. 날씨 사정으로 인해 케이블카 운행을 하지 않는다고 했지만 건물 속에나마 들어가 보기로 했다.  

 

 

 

 

 텅 비어버린 입구가 우리 마음을 나타내는 것 같다. 사실 나는 걸어갈 생각을 했다. 걸으면 30분만에 분화구를 볼 수 있는 위치까지 갈 수 있다니 당연히 나는 걷는 편을 택하는 것이다. Wicket는 역같은 곳의 개찰구를 의미한다.

 

 

 

 카즈미상이 우리들 보다 더 안타까워 했다. 여긴 레스토랑인 모양이다.

 

 

 

 

 매표구의 예쁜 아가씨는 자세부터 아주 다소곳했다. 결국 우리는 건물 내부만 훑어보고 아가씨 구경만 한 셈이다. 하지만 이정도만 해도 어디인가?

 

 

 

 

 건물 옆에는 예전 신사가 자리잡았고......

 

 

 

 

 그 뒤쪽으로는 새로지은 신사가 새터 위에 굳건했다.

 

 

 

 일본인들의 신사 사랑도 유별난 모양이다. 신도(神道)가 일본의 국교라고 보는게 옳지 싶다. 그러니 일제강점기하의 우리들에게 신사참배를 그렇게도 강요를 했나보다. 

 

 

 

 

 주차장에는 매운 바람들이 몰아치고 있었다. 우리는 내려가기로 했다. 안내려가고 배길 재주도 없으니 서둘러 내려가는게 낫다.

 

 

 

 

 여기까지 와서 분화구 구경조차 못하고 내려가야하니 너무 아쉽다. 구경도 때를 잘 맞추어야 한다. 특히 고산지대의 경우는 더욱 더 그렇다.

 

 

 

 

 카즈미상의 자동차를 타고 우리들은 왔던 길로 돌아나와야 했다.

 

 

 

 

 도로의 가드레일도 간결하다. 일본인들의 미 의식도 보통은 넘는 듯 하다. 

 

 

 

 내려오는 길에 우리는 화산박물관에 잠시 들렀다. 이 속에도 볼거리가 많은 모양이지만 지금은 그럴 시간이 없다.

 

 

 

 

 화산박물관 뒤쪽으로는 숲이 울창했는데 깊은 눈에 덮여 있었다.

 

 

 

 

 그 앞쪽으로는 쿠사센리(草千里) 초원이 펼쳐진다고 했지만 작은 초원 자체가 모두 눈에 덮여 있으니 구경하기도 글렀다.

 

 

 

 

 그 초원은 분화구가 평평해지면서 만들어졌다고 하는데 여름에는 두개의 호수까지 형성되는 모양이다.

 

 

  

 

 젊은이들의 눈장난을 구경하던 우리들은 이내 맥이 빠져서 다시 내려오기로 했다.

 

 

 

 

 

 여름에 온다면 꽤 그럴듯한 경치를 볼 수 있을 것 같다.

 

 

 

 

 

 저 앞쪽으로 작은 초원이 펼쳐진다고 하지만 지금은 모두 눈으로 가득했다. 

 

 

 

 다시 자동차를 타고......

 

 

 

 눈밭을 탈출했다.

 

 

 

 

 내려올수록 눈이 사그라져 갔다.

 

 

 

 

 

 아소산은 짙은 운무에 가린채 그 신비로움을 쉽사리 깨뜨려보이지 않았다.

 

 

 

 

 내려오는 길에 우리들은 원뿔 모양의 작은 사화산인 코메주카(米塚 )를 보았다. 쌀더미같은 생김새를 지녔다고 생각했기에 지은 이름인 모양이다.

 

 

 

 

 

 그런 식으로 보이는가?

 

 

 

 

 처음 배낭을 매고 찾아간 나라는 필리핀이었다. 필리핀 루손섬 남부에서 나는 처음으로 칼데라 호수 속에 자리잡은 또 다른 칼데라를 보았다. 타알 화산이라고 기억하는데 너무 신비했었다. 갑자기 그 기억이 새록새록 솟아 올랐다.

 

 

 

 왜 여기에서 필리핀을 떠올렸는지 모르겠다. 처음 가본 여행지는 첫사랑과 같아서 향수를 불러 일으킨다고 한다. 아소산도 앞으로 그런 느낌을 떠올리게 하지 싶다.

 

 

 

 

 저 밑으로 아소 마을이 보였다.

 

 

 

 

 밑으로 내려올수록 눈은 점점 사라져갔고.....

 

 

 

 

 마침내는 눈 흔적보기도 어려워졌다. 아소사 분화구를 못본 우리들을 위해 카즈미상은 인근 마을의 아소 신사를 구경시켜 드리겠다고 제의하셨다. 물론 우린 당연히 승락했었고....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