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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08 일본문명의 시원-큐슈(完)

아서라, 아소! - 3 : 지그재그

by 깜쌤 2008. 3. 15.

자전거가 가지런하게 정리된 도스역에 도착한 추바메 기차를 타고 쿠마모토로 향한다. 기차역 한구석에 마련해둔 증기기관차가 인상적이었다. 무엇이든지 자료가 될만한 것은 모아둔다는 의미였을까?

 

 

 

 검은색 외관으로 치장한 추바메호의 내부도 중후한 느낌이 들도록 무거운 색 중심으로 치장되어 있었다. 

 

 

 

 좌석 하나하나는 어지간한 국제선 여객기의 이코노미 석보다 헐씬 낫다는 느낌이 들었다. 승무원들도 조근조근하게 말하며 다녔고 떠드는 사람들도 거의 없었다. 이 사람들은 이야기도 안하고 사는 모양이다. 

 

 

 

 기차는 부티가 나는 벌판을 휘저으며 내달렸다.

 

 

 

 무엇보다 지저분하지 않은 농촌 정경이 마음에 들었다. 내 천성이 별나서 그런지는 모르지만 나는 정말이지 깔끔한 것이 좋다. 행동도 지저분하게 하면 딱 질색으로 여기는 사람이다. 하지만 푸근한 것은 언제나 좋아한다.

 

 

 

 

 쿠마모토 역에 내린 우리들은 기차를 갈아타야 했다. 토수에서 쿠마모토까지는 약 55만에 주파한다. 기차는 정확하게 제 시간에 도착했고 우리들은 기차를 갈아타기 위해 조금 서둘러야 했는데.... 

 

 

 

 우리를 내려다 놓은 기차는 야속하게도 뒤꽁무니를 보이고는 저 멀리로 사라져 갔다. 추바메여! 안녕! 

 

 

 

 기차를 갈아타기 위해 플랫폼을 옮겨가야했다. 그런데 안내판에 한글이 보이지 않는가? 역시 일본인다운 기질을 발휘하여 아주 세밀하게 해 두었다.

 

 

 

 플랫폼에서 줄을 서는 이런 습관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우리나라에서는 교실에서조차 아이들이 줄을 서는 모습이 드물다. 물론 그런 것을 보면 참지 못하는 나는 습관이 될때까지 끈질기게 물고 늘어져 철저하게 가르쳐주지만 무질서가 판을 치는 곳이 오늘날의 학교 현실이다.  그래도 우리나라의 일부 학부모들은 자녀들 성적만 잘나오면 자식교육에 성공한 것으로 여긴다.,

  

 

 

 기차는 정확하게 출입구 표시가 된 곳에 정차를 했다. 직접 눈으로 확인한 것이지만 승강구 위치를 맞추기 위해 정차했다가 약간 후진하는 기차가 있을 정도였다. 나는 그런 정신을 가진 진정한 프로들을 존경한다. 자기 직업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야말로 진짜 훌륭한 분들이 아니던가?

 

 

 

 직접 눈으로 확인해보시기 바란다.

 

 

 

 여자 승객의 발 앞에 있는 표시를 보시기 바란다. 이해가 잘 안되는 분들은 두장 위의 사진을 보시면 된다. "구주횡단특급"이라고 쓰여져 있지 않은가? 물론 빨간색 기차도 구주횡단특급열차이다. 차 앞머리에 써져 있다. 우린 이 기차를 탔다.

 

 

 

 아소를 거쳐 오이타로 가는 기차다.

 

 

 

 전동차 모습으로 되어 있어서 기차 앞머리에서 운전하는 운전사가 훤하게 보였다. 우리 자리는 앞에서 두번째이니 앞으로 다가오는 풍경을 구경하기에 그저 그만이다. 우리는 항상 하는 일이 너무 잘 된다.  

 

 

 

 

 2인 승무를 하는 모양이다. 내가 잘못 아는 지는 몰라도 우리나라에서는 일인 승무도 한다고 그러던데.....

 

 

 

 지도를 보면 쿠마모토 시내를 빙 돌아서 가는 것으로 되어 있다. 그러니 가도가도 시내만 나오는 것 같다.

 

 

 

 

 

 어라? 이녀석은 또 뭐지? 무슨 기차일까?

 

 

 

 도시를 빠져나온 기차는 점점 산골짜기로 접근 했는데 느낌으로 보아 벌써 화산 냄새가 나는 것 같다.

 

 

 

 저 산 너머로 풍력 발전소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역시 산이 매력적이다. 산이 높으면 골이 깊고 골이 깊어야 물이 풍부한 법이다. 인간도 그렇다. 큰 인물이 되려면 골이 깊어야 한다.

 

 

 

 으흠, 지그재그 모습으로 고도를 높여간다는 말이구나. 처음에는 저 표지가 무엇을 뜻하는지 눈여겨 보질 못했다.

 

 

 

 우리 좌석은 저 앞이다. 기차 속이 제법 정갈하지 않은가? 화장실을 다녀 오면서 찍은 사진이다.

 

 

 

 산골짜기에 논이 나타났다. 우리나라의 강원도 산골같다.

 

 

 

 후진과 전진을 반복한 기차는 점점 위로 올라갔다. 그리고는 숨가쁘게 앞으로 달려나가기 시작했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