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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08 일본문명의 시원-큐슈(完)

아서라, 아소! - 2

by 깜쌤 2008. 3. 13.

 조서(鳥栖)라는 도시는 토스나 도스 정도로 소리가 나는 모양이다. 정확한 발음은 나도 모르지만 영어 책자에는 Tosu정도로 적어두었다. 역앞 작은 마당을 나서면 마주 보이는 거리가 벌써 단정하게 다가오기 시작했다.

 

 

 

 

 

 빨간 옷을 입은 아가씨가 걸어가는 길을 따라 잠시 다녀보기로 했다.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고작해야 20여분 밖에 안된다.

 

 

 

 

 밝은 회색빛이 도는 도시의 첫인상이 깔끔하다. 현대식 도시들에 비하면 좀 후진 편이지만 지도속에조차 희미하게 나타나는 도시가 이 정도라면 에상외라는 느낌이 든다.

 

 

 

 

 오래된 건물들이 남아 있는 것으로 보아 여기가  타지역에 비해 발전 속도가 늦다는 것을 알겠다.

 

 

 

 

 역 건물도 낡았다. 중앙선에 남아 있는 역 건물들과 비슷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하기사 우리나라 중앙선만 해도 일제강점기에 만들어진 철길이니 시설들이 일본식인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겨울이었지만 을씨년스러운 느낌이 들지 않는 것은 여기가 남쪽이어서 푸르름이 곳곳에 묻어 있기 때문인 것 같다.

 

 

 

 

 화단엔 꽃양배추가 자라고 있었다. 내가 사는 도시에도 겨울 화단엔 꽃양배추를 가꾸지만 뽑아가는 사람들이 있었다.

 

 

 

 

 이 겨울에 화단에서 꽃을 본다는 것은 큰 즐거움이다. 확실히 따뜻한 곳이다.

 

 

 

 수수한 아름다움이 묻어나는 도시라는 느낌이 강했다.

 

 

 

 

 기차역 부근의 이발소였는데 물가를 비교해보기 위해서 일부러 찍어두었다. 중학생 머리 깎는 것도 9000원 정도는 주어야 하는 모양이다.

 

 

 

 

 정화조 청소차인가 보다. 냄새가 크게 나지 않았다.

 

 

 

 

 낡은 시대의 건물이 현대식 건물 공사장 부근에 당당하게 붙어 있었다. 벽에 가득한 담쟁이가 건물의 역사를 말해주는 것 같았다.

 

 

 

 

 

 여긴 미용실이 아닌가 한다. 유럽식이라는 느낌이 강하다. 세련된 디자인과 외관이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풍긴다.

 

 

 

 

 

 대형 할인점에는 아침부터 차들이 밀려들고 있었다. 일본도 곳곳에 대형 유통업체들이 자리잡고 있는 모양이다.

 

 

 

 

 

울타리 용으로 심어진 동백나무들을 전지해둔 것을 보면 아주 잘 관리되고 있음을 일 수 있다. 관리상태가 철저하다는게 선진국이 후진국과 다른 강점 같다.

 

 

 

 

 지방 치과 의원인 모양이다. 무슨 가정집 같다.

 

 

 

 

 도로 가에는 작은 성당도 보였고......

 

 

 

 

 

 간선도로로 연결된 골목길이 너무 아기자기했다. 걸어보고 싶었지만 기차시간 때문에 골목으로 들어가 볼 수가 없었다. 그런데 말이다, 도대체 왜 이리도 깨끗한가?

 

 

 

 

 우린 다시 역으로 황급하게 돌아와아만 했다. 개찰을 받고 플랫폼으로 나갔는데.....

 

 

 

 

 일본 기차들은 색깔이 다양했다.

 

 

 

 

 전동차 부근에 자전거를 주차해둔 모습을 보시기 바란다. 일본만 해도 자전거 사용이 일반화되어 있는 모양이지만 우린 그런 분위기가 아니다.

 

 

 

 

 

 언제까지나 자가용 타령만 하고 살지 모르겠다. 자동차들 평균 덩치도 우리가 일본보다 훨씬 큰데 휘발유 값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비싸고..... 

 

요즘 나는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지에 대한 판단을 잘 못하고 산다. 최근 몇년간 나는 가치관의 정립에 너무나 큰 혼란을 느꼈기 때문이다. 내가 사는 방식이 옳은지 잘못된 것인지에 대한 기준도 자꾸만 흔들려왔으니 아노미 상태에 빠진 것 같다. 줄기차게 걸어다니거나 자전거를 타고 다닌 내가 바보가 된 느낌이 강하다. 그래! 어차피 지금까지 어리버리하게 살아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살 것이니 내 방식대로 살면 되지 싶다. 나는 내 식대로 산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