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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08 일본문명의 시원-큐슈(完)

나가사키 8 - 항구 항구

by 깜쌤 2008. 3. 1.

높은 곳에 올라와 보니까 나가사키가 산으로 둘러싸인 도시임을 알겠다. 저 먼산 앞부분 어딘가에 원자폭탄이 떨어진 것이지만 그래도 산으로 둘러있는 도시이기에 다른 곳에는 피해가 적게 갔지 싶다. 만약 평지에 자리잡은 도시였다면 그 충격과 피해는 더없이 컸을지도 모른다.

 

 

   

 

 

 우리들은 미나미야마테 휴게실에 들러 보기로 했다. 무료입장이라니까 안들어가보면 손해가 될 것 같았기 때문이다.

 

 

 

 

 

 바로 이 건물이 레스트 하우스다. 산비탈에 이만한 평지가 있다는게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관리상태는 철저한 것 같다.

 

 

 

 

 여기도 한국인들이 많이 오는가 보다. 한글을 보니까 너무 반가웠다. 중국인들을 위한 간자도 보이니 확실히 여기는 국제적인 관광도시로 발돋움중인 모양이다. 이런 것을 보면 우리나라 일부 지방은 반성을 해도 한참 해야할 것이다.

 

우린 코 앞의 이익에 눈이 멀어 오는 손님을 �아내는 짓까지 서슴치 않고 벌이고 있으면서도 깨닫지를 못하는 것 같다. 택시와 펜션을 비롯한 교통수단과 숙박시설의 바가지 요금하며 불친절하며 서비스 부재하며......  이런 소리는 이제 그만 하고 싶다. 하여튼 남은 한참 앞서가는데 우리는 줄기차게 뒷걸음질 하는 것 같아서 너무 안타까울 뿐이다.

 

 

 

 

 

육지 속으로 깊숙하게 들어온 만을 보면 항구도시로서는 아주 멋진 여건을 갖추고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앞에 보이는 뾰족탑은 성당 건물이다.

 

 

 

 

 

 도시 경관이 제법 참하지 아니한가?

 

 

 

 

 

 건너편 왼쪽에 조선소가 보인다. 나가시키는 예전부터 조선업으로 유명했다고 하지 않는가? 그러니 원자폭탄 투하 예정지로 낙점된 것이기도 했고.....

 

 

 

 

 

 건너편에 자리잡은 조선 시설이 확실하게 모습을 드러내었다. 조선업에 대해 간신히 일본을 제껴냈다고 여겼더니 이젠 중국이 무서운 속도로 추격중이란다. 이런 일이 다 있나 싶다.

 

 

 

 

 

 골짜기에는 빈틈없이 집들이 빼곡하게 들어찼다.

 

 

 

 

 

 레스트 하우스 부근에 글로버 가든이 있다. 여기에는 에도 바쿠후시대 말기와 메이지 유신 시대의 외국인 거류지에 있었던 여러 채의 서양식 집들을 모아 테마공원으로 만들어둔 곳이라고 하는데 입장료가 아까워진 우리들은 들어가지 않기로 합의를 보았다. 대신 나가사키 산동네의 골목을 살펴보기로 했다.

 

저번에도 이야기 했다시피 나가사키는 오페라 나비부인의 무대가 된 곳이다. 글로버 공원 속에 일본이 자랑했던 오페라 가수 미우라 다마키의 동상이 있다고 한다. 그녀는 나비부인 역을 수차례 맡아 세계적인 명성을 떨쳤다고 하는데 유감스럽게도 나는 그녀의 공연장면을 한번도 본적이 없다. 우리와는 시대를 달리했던 인물인가 보다.

 

 

  

 

 

 레스트 하우스를 대강 둘러본 우리들은 위로 펼쳐진 골목길을 따라 올라갔다.

 

 

 

 

 

 산허리를 타고 옆으로 쭈욱 계속된 골목길이 끝간데를 모를 정도로 이어져 있었다. 시멘트 블록 담이 우리나라와는 달리 조잡스럽거나 거칠게 여겨지지 않는 이유가 무엇일까?

 

 

 

 

 

 한겨울에도 푸르름을 자랑하는 이곳은 확실히 남쪽 나라임에 틀림없다.

 

 

 

 

 골목 한켠에 자리잡은 작은 텃밭에서는 채소가 자라고 꽃이 피고 있었다.

 

 

 

 

 집집마다 마당에는 화분들이 가지런하게 정돈되어 있었고.....

 

 

 

 

 

 좁은 터를 요모조모 교묘하게 사용하는 일본인들의 재주는 남다른 구석이 있었다.

 

 

 

 

 

 이제 항구 전경이 눈에 들어왔다. 사진 오른쪽 강을 가로지르는 다리 부근의 둥근 구조물이 있는 부근에 나가사키 역이 자리잡고 있다. 확실히 아름다운 항구이다. 나는 항구가 내려다 보이는 골목에서 망연히 아래를 내려다보며 애틋함과 아련함을 동시에 느꼈다. 왜 그런지 모르겠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