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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08 일본문명의 시원-큐슈(完)

하카다 역으로 1

by 깜쌤 2008. 2. 11.

  

 일향 염치(日向 捻治)! 휴가 넨지! 우리가 하룻밤 몸을 눕혔던 후쿠오카 게스트 하우스의 사장님 성함이다. 그는 친절했고 정중했다. 알고 보니 그는 한국인 피를 이어받은 분이었다. 한국말은 부모로부터 배웠다고 한다. 다른 것은 몰라도 한국말 정도는 조금 할 줄 알아야한다고 해서 어릴때부터 익혔다고 하는데 그의 이야기를 들으니 내가 괜히 가슴이 멍해져 왔다.

 

휴가 넨지씨로부터 220볼트용으로 제작된 내 디지털 카메라 충전기에 알맞은 부속품을 하카다 역 뒤편에 있는 요도바시 카메라 가게에서 구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적인 이야기를 들었다.

 

우리는 아침 7시에 기상해서 하카다 역을 목표로 삼아 출발했다. 게스트 하우스에 묵고 있던 청년들에게 어제 밤에 들은 정보로는 거기까지 걸어가는데 40분에서 한시간 정도 걸릴 것이라고 했지만 휴가넨지씨의 말로는 25분이면 충분히 걸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 정도 거리는 배낭매고 걷기로 했다.

 

 

 

 이제부터 일본을 살필 기회가 시작된 것이다. 어제 어둑어둑할때 도착을 했으므로 잘 살펴보지를 못했으니 지금부터는 여기저기 요모조모를 살펴가며 눈여겨 볼 시간인 것이다. 게스트하우스를 나오자 제일 먼저 눈에 띈 것이 자동판매기였다. 아시다시피 일본은 자동판매기 왕국이라고 해도 틀림이 없을 정도로 자판기가 많은 나라이다.

 

내가 관심이 있는 것은 물가 파악을 위한 가격이다. 어느 나라를 여행하든지 간에 물가를 먼저 알아봐두는 것은 정말 중요한 일이다. 그러기 위해서 나는 평소에 제일 먼저 시장을 가보고 수퍼를 가보고 자동판매기를 보면서 대략적인 가격을 파악해 두는 버릇을 들여놓았다.

 

 

 

 

 후쿠오카 게스트 하우스를 가기 위해서는 부두에서 빠져나와 도시 고속도로가 보이는 곳에서 우측으로 꺾어 다리를 건넌 뒤 직진하면 된다. 사진에서 보는 것과 같이 베스트 간판이 보이는 곳 까지 오면 다 온것이나 다름없다. 1박에 1인당 2000엔이 기본이므로 나같은 돈없는 여행자에게는 낙원이나 마찬가지다.

 

주소 : 복강시(福岡 후쿠오카 시) 박다구 (博多 하카다 구) 천대(千代) 6-1-50 2층

전화 : 092-631-2177

URL : jttp://escocraft.com

   

 

 

 

 우리는 미카스가와 천을 따라 상류쪽으로 걷기 시작했다. 바닷물이 들어오고 나간다는 것은 물에 잠기는 부분의 색깔이 다르게 나타나는 것으로 보아 짐작할 수 있다. 아침부터 비가 조금씩 내렸지만 개의치 않고 그냥 걷기로 했다.

 

 

 

 지금은 썰물 시간인 모양이다. 작은 갯벌에 갈매기 몇마리가 날갯짓을 멈추고 잠시 앉아 쉬고 있었다.  바다로 흘러드는 개울이지만 쓰레기 하나 없는 것이 너무 신기했다. 이렇게 깨끗할 수도 있다는 말이지?

 

 

 

 

 

 우리는 2층 도로 밑으로 난 자전거 도로겸 인도를 따라 걸었다. 이제 이 다리에서 오른쪽으로 방향을 꺾어 계속 따라가다가 큰 사거리에서 다시 좌회전할 것이다. 그리고 직진하면 하카다 역이 나오는 것이다. 지도 한장만 손에 들면 어려움이 없다.

 

 

 

 

 일본식 절인지 아니지는 잘 모르겠지만 일단  지붕 곡선이 아름답게 보였다. 흰색 벽과 검은 색(진한 회색) 지붕이 아주 단정하게 보였다.

 

 

 

 평화로운 풍경이다. 후쿠오카도 근대화가 잘 이루어진 도시라는 인상이 든다.

 

 

 

먹이감을 살펴보며 아침부터 쪼그리고 앉은 녀석의 모습이 궁상스럽다. 우리 몰골과 비슷하지 싶다.

 

 

 

 우리는 사진 왼쪽에 보이는 저 도로를 따라 온 것이다. 강변으로 난 인도를 따라 온 것인데 위로는 자동차들이 달리는 모양이다. 물론 1층 도로에도 자동차들이 질주하기는 마찬가지다.

 

 

 

 맨홀 뚜껑도 예술적인 감각을 살려 디자인을 했다. 다른 곳도 유심히 눈여겨 살펴보았는데 보도 블럭 색깔과 조화를 이루도록 만든 것 같았다. 

 

 

 

 

 오랫만에 일본식 전통 목조가옥을 만났다. 기름 먹인 널빤지를 댄 건물은 정말 오랫만에 본다. 내가 초등학교 다닐때 학교 건물 벽이 저런 식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자그만해도 2층집이다.

 

 

 

 

 작은 선술집 앞에 놓아둔 화분이다. 이 사람들도 유럽식으로 화분으로 집 안팎을 단장하는 모양이다.

 

 

 

 

 빈 공간을 이용해서 작은 공원을 만들어 두었다. 요즘 새로 만드는 아파트 단지 사이에 꾸며둔 우리나라 미니 공원과 생김새가 비슷했다.

 

 

 

 우리나라 미니 놀이터와 비교해서 깨끗하다는게 다른 점이지 싶다. 휴지 조각하나 보이지 않았다.

 

 

 

 도로 어디를 봐도 깔끔했다. 아스팔트가 누더기 모양으로 파헤쳐진 흔적을 가진 곳도 없을 뿐더러 도로 어디에도 쓰레기 하나 보이지 않았다. 그게 우리나라 길과 차이 나는 점이지 싶다.

 

 

 

 작은 신사 하나를 발견하고는 호기심에 다가가서 보았다. 건물 모퉁이 한켠에 자그마하게 만들어둔 신사가 인상적이다. 일본 사람들이 섬기는 귀신의 종류가 많다고 하더니 정말인가 보다.

 

 

 

 어쨌거나 깔끔하다는 것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보니 이곳 저곳에 신사가 숨겨져 있는 것 같았다.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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