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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교육, 초등교육/내집 아이 일류 만들기

새해에는 내 자녀가 1등하기를 원하신다고요? - 2

by 깜쌤 2007. 12. 31.

  

 

 아이들의 시험성적이란 것은 시험치는 당일의 컨디션이나 자기학습과 외부 입력학습에 의한 누적된 지식, 시험요령, 학생이 가진 재능과 능력 등 온갖 요소에 의해 결판이 나는 복잡한 예술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초등학교의 경우에는 주관식 평가가 많고 거기에다가 실기 수행평가도 겸하여 같이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주관식 평가와 실기수행평가의 경우에는 교사의 관점에 따라 다르게 성적이 나올 수도 있지만 5지 선다형으로 이루어지는 중고등학교의 경우 거의 틀림없이 등수가 나올 수밖에 없도록 되어 있습니다.  

 

 

이 글 속에서는 복잡한 교육학설을 동원하여 이론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하여 이런 식으로 아이를 다루어야 한다는 내용의 글을 쓰고 싶지 않습니다. 가르치는 아이들에게 자극을 주는 방법에 대해 간략하게 기술하려고만 생각합니다.

 

나는 아래글(내 자녀가 1등하기를 원하신다고요? - 1 )에서 글 속에 스며들어 있는 아이들의 반응을 유심히 봐달라고 했었습니다. 그 아이들은 3주일간의 연습을 바탕으로 하여 한사람도 빠짐없이 모두 다 출연하여 영어 연극 1편과 우리말 연극 3편을 학부모님들 앞에서 기념공연을 하는 것으로 12월의 마지막 추억만들기 행사를 끝냈던 것입니다.

 

그런 뒤 자기가 느낀 소감을 학급 카페(이 블로그가 아닙니다)에 올려두었고 제가 복사해서 이 블로그 속에 소개한 것입니다. 아이들이 쓴 글 내용은 하나도 편집함이 없이 그대로 올려두었습니다.  

 

 

 

글을 잘 읽어보신 분은 알겠지만 아이들은 그런 행사를 통해서 자신감을 느끼게 되었고 '이왕이면 좀 더 잘할 것을' 이라고 느끼는 약간의 자기 후회심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또 리더십의 중요성과 의미를 알게 되었고 자기들 능력의 무한함도 느끼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하면 된다는 감정을 느낀 것이 가장 큰 수확이라고 할만 합니다. 초등학교에서 중등학교로 넘어가는 아이들의 공부는 바로 여기에서부터 출발한다고 생각합니다.

 

나는 그런 행사를 통해 아이들의 장단점을 파악하고자 노력합니다. 연습하는 과정 속에는 갖가지 상황 속에 필요한 순발력과 재치, 암기력과 지도력, 유머감각과 판단력 등 아이들의 재능과 특징을 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부지기수로 발생합니다.

 

소품을 잘 만드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연기력이 뛰어난 아이도 있고 컴퓨터를 뛰어나게 잘 다루는 아이가 나타나기도 합니다. 암기력이 뛰어난 아이는 영어 연극 대사 전체를 모조리 외워내기도 합니다. 파워포인트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배경 화면을 척척 구상해내기도 하고 온갖 종류의 음악을 가지고 분위기를 적당하게 띄워내기도 했습니다.      

 

 

 

 비장감을 느끼는 부분에서 사라사테가 작곡한 '찌고이네르바이"을 쓰기도 했는데 그런 식으로 온갖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가져와서 짜넣는 것을 보고 감탄하기도 했습니다. 나는 그런 것이 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교과서 속의 내용만을 암기하는 공부가 아닌 종합적이고 구체적인 적용능력을 가진 것이 진정한 공부가 아닐까요? 연극을 하는 중간중간에 끼워넣는 음악을 선곡하고 등장하고 퇴장할때 어디에서 어떤 모습으로 등장하며 주인공의 성격을 잘 드러내기 위한 옷차림은 어떻게 해야하며 어떤 식으로 이야기를 해야 하는가 등 생각하고 고려해야 할 요소는 한두가지가 아닙니다.

 

 

 

1학기 말에 이런 활동을 한번이라도 한 아이들은 한 학기가 지나면서 단번에 지적으로 한단계 더 업그레이드 되어 성숙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한번이라도 성취감을 맛보고 힘든 과정을 잘 극복해낸 아이들이 중학교에 진학하고 나서 적극적으로 공부하는 모습을 보이더군요.

 

이 글과 사진 속에 등장하는 아이들 가운데 전교 수석을 차지하는 아이가 두명이나 있습니다. 학급 수석을 차지하는 아이는 제가 확실히 아는 아이만 해도 4명이 됩니다. 그것도 처음부터 두각을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서서히 능력을 발휘하여 학년말 마지막 시험에서 그런 결과를 나타낸 것이죠. 

 

 

 

연극을 연극으로 끝낸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연극을 통해 파악한 주요 사실들을 부모님들과의 상담자료로 활용하고 아이들이 가진 장점을 찾아내서는 적극적으로 칭찬하고 격려하여 줌으로서 아이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고 할 수 있다는 정신을 살려 줄 때 우리 아이들은 한단계 더 성숙해지고 노력하게 될 것입니다.

 

결국 성취감을 느낀 아이들과 자신감을 가진 아이들이 좀 더 열심히 노력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아이들을 지겨운 반복 학습으로 밀어넣기 보다는 아이가 가진 재능이 무엇인지를 빨리 파악해내고 격려하고 인정해주는 것이 아이들의 장래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입니다.   

 

 

 

나는 시험 결과만을 가지고 아이들을 닥달하지는 않습니다. 그보다는 아이가 공부하는 과정을 유심히 살펴보고 문제점을 찾아내주며 최선을 다 하는지의 여부를 살펴보려고 노력합니다. 한편으로는 아이가 가진 잠재력이 어느 정도이며 재능이 무엇인지를 찾아내는데 관심을 집중시킵니다.

 

아이들을 가르친다는 것은 총체적인 예술이라고 생각합니다. 초등학교 교사에게는 특정분야에 관한 깊은 지식보다 박학다식함이 요구되는 직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기에 그 어떤 직업보다 교사 자신의 폭넓은 재능과 관심과 실력이 있어야 됨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에서는 초등학교 교육과정을 누구라도 손쉽게 가르칠 수 있는 것이라고 여기는 분위기가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누구라도 가르칠 수 있다고 있다고 여기는 그것은 지식의 수준 문제이지 인간 개인에 대한 깊은 이해와 성찰에서 나오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초등학교에서 공부하는 내용이 그 과정을 거친 어른들이나 중고등 대학생의 입장에서는 쉽게 여겨지기 때문에 누구나 가르칠 수 있다고 여기는 것이 아닐까요? 

 

 

 

성인이 보기에 아무리 쉬운 문제라도 아이들이 보기에는 어렵게 느껴지는 법입니다. 지식에는 단계가 있는 법이고 밟아가야할 과정이 있습니다. 훌쩍 건너뛰는 공부는 아주 뛰어난 재능을 가진 영재급 아이들에게는 통할지 몰라도 보통의 아이들에게는 먹히지 않습니다.

 

내 자녀가 영재이며 수재이고 우수아일 것이라는 환상을 깨는 것은 정말로 중요합니다. 그렇지 못하면 과잉기대를 하게 되어 과잉학습을 시키게 되는 것입니다. 그보다는 아이들이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자신감을 길러주고 할수 있다는 정신을 키워주도록 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요?  

 

 

 

아이들의 능력과 재능을 찾아내는 것은 부모와 교사의 몫일 것입니다. 아이들과 가장 많은 시간동안 시간을 보내는 것은 아무래도 초등학교 담임교사와 부모 자신일 것입니다.

 

무작정 꾸중하고 나무라기 보다는 아이들을 유심히 관찰하고 담임교사와의 면담을 통해서 새로운 정보를 취득하도록 해 보시기 바랍니다. 아이들의 자존심을 팍팍 죽이는 언행보다는 칭찬해주고 격려해주고 인정해주기를 더 자주 해보시면 어떨까요?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하다고 하지 않습니까?

 

아이의 장래를 망치고 싶다면 자주 핀잔을 주고 인격을 무시하고 이웃집 아이나 친구와 비교를 하며 꾸중 일변도로 나가시기 바랍니다. 한두달 안에 쉽게 망가져 버릴 것입니다.  

 

 

 

 새해에는 댁의 자녀들이 모두 다 성공하는 길로 나아가는 귀한 축복이 가득하시기를 기원합니다.

 

 

깜쌤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