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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사람살이/세상사는 이야기 1 My Way (完)

솔아 솔아

by 깜쌤 2007. 10. 20.

 

 <소나무 숲 사이로 걸어가는 사람을 첫눈에 찾으셨다면 관찰력 최우수이십니다>

 

 

진솔(眞率)하게 살기가 참 어렵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맑고 정결(淨潔)하게 살기도 어려웠고요. 돌이켜보면 부끄러운 것도 많았고 거짓 말도(거짓말이 아니고요) 많았으며 위선적이고 가식적인 행동도 많이 했음을 고백합니다. 

 

 

 

 

 

                                                                                                       <경주 남산 삼릉골 앞>

 

 

고아(高雅)하게 살고 싶었지만 그것은 꿈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품격있는 삶을 가꾸어나가고 싶었어도 제가 타고난 그릇이 그렇게 되지 못했음을 고백합니다.  

 

 

 

                                                               <경주 남산 삼릉골 앞>

 

큰 그늘을 지우는 나무가 되고 싶었는데 말라 비틀어져 앙상한 몰골만 드러낸 모습이 되고 말았습니다.

 

  

 

홀로 위로만 뻗고 싶지도 않았으며 그렇다고 해서 옆으로만 퍼지기를 원한 것도 아니었습니다. 더구나 홀로 우뚝 솟은 거목이 되고 싶은 생각은 조금도 없었습니다.

 

 

 

 

 보물을 지키는 지킴이 나무가 되는 것을 원하지도 않았습니다.

 

 

 

 

나에게는 타고난 강인(强忍)한 생명력이 없었기에 바위틈에 뿌리 박고 터잡을 정도로 강단(剛斷)이 있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수많은 뭇나무들 중에 작은 하나로도 만족하고자 했습니다. 큰 욕심 없었습니다.

 

 

 

 

모두 다 위로만 솟구치려고 하는 틈바구니 사이에서는 더구나 살고 싶지 않았습니다. 모두 다 위로만 솟아오르려고 하다가 더러는 죽기도 하더군요.

 

  

 

 혼자 아님 두서넛이만 같이 살아도 그저 지긋이 아래를 내려다보며 흐뭇해 하는 나무 정도만 되면 만족할 수 있었습니다.

 

 

  

 걸어간 인생길 가운데 더러는 큰 나무가 되기도 했습니다. 너무 크다가 베임을 당하는 나무도 보았지요. 일찍 꺾여서 새순도 내지르지 못하고 말라죽기도 했습니다.

 

 

 

 

나는 작은 나무로도 만족하고 살아갑니다. 주위가 모두 정결하고 단아해지면 나도 같이 맑아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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