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 의성군 금성면 일대에는 예전에 조문국(召文國 어떤 사람들은 소문국이라고 주장을 합니다)이라는 나라가 존재했었다고 전해집니다. 행정구역상으로는 의성군 금성면인데 탑리라는 기차역에서 내리면 유적지를 쉽게 방문해 볼 수 있습니다.
탑리 마을에 존재하는 탑에 관해서는 저번에 쓴 글이 있으므로 목록을 클릭해보면 쉽게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추석 명절에 탑리 부근을 지나칠 일이 있어서 잠시 내려서 확인을 해보았습니다. 공교롭게도 하필 그 시간에 카메라 배터리 수명이 다 되어서 몇장의 사진만을 간신히 건질 수 있었습니다.
조문국 왕으로 전해 내려오는 경덕왕릉 부근을 잘 정비해서 제법 그럴듯하게 다듬어 두었습니다. 지금 이글에서 말하는 경덕왕은 경주 불국사를 만든 신라의 제 35대 임금이었던 경덕왕을 지칭하는 것이 아닙니다.
역사 기록에 의하면 조문국이라는 나라는 서기 약 185년경 벌휴이사금 시절에 신라에 복속되었다고 전해지니 삼국이 나름대로 자리를 잡고 조금씩 발전해 나가던 시대인 2세기 후반기의 일임을 알 수 있습니다.
사진은 탑리에서 의성으로 가는 28번 국도에서 찍은 것인데 한나라의 도읍지로는 작은 편이지만 제법 그럴듯하다는 느낌을 갖게 해줍니다. 사진 속의 식물 재배포 같은 곳은 작약을 심어둔 곳이라고 합니다. 의성 인근에는 작약 재배지가 많아서 꽃이 한꺼번에 피면 기막히게 아름다운 풍광을 볼 수 있습니다.
왕릉 주변을 정비해서 유적지다운 모습을 갖추어 가는 것 같습니다. 고려말 원나라에서 돌아오던 문익점 선생이 붓뚜껑 속에 목화씨 3개를 숨겨가지고 온 이야기는 유명합니다. 문익점 선생이 목화를 재배하신 곳도 바로 탑리 부근입니다. 그러니 탑리라는 곳이 보기보다는 다양한 문화를 가지고 있는 곳임을 쉽게 알 수가 있습니다.
최근 들어 의성군에서 심혈을 기울여 조문국 경덕왕릉 유적지 부근을 정비하여 새로운 관광지로 소개하고 있는 있는 모습이 아름답기만 합니다.
금성산은 지리학자들에 의해 화산으로 밝혀져 있습니다. 나뭇잎이 다 떨어진 겨울철에 탑리역쪽에서 금성산을 보면 거대한 문어가 사방에 발을 뻗은 형상으로 보여지기도 하는데 높이는 500여미터를 조금 넘지만 웅장한 산세로 미루어 보아 예사로운 시시한 산이 아님을 알수 있습니다.
산꼭대기에 올라서면 제법 넓은 평지가 나타나서 의외라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거기에 무덤을 쓰면 부자가 된다는 속설이 흘러내려옵니다만 무덤을 쓴 본인은 부자가 되는 대신 인근 땅에는 비가 내리지 않는다는 전설도 같이 내려옵니다. 저도 그런 이야기를 어머니로부터 몇번 들은 사실이 있습니다.
금성산 꼭대기 북쪽에는 조문국 시절에 쌓은 산성이 있다고 전해집니다만 제 눈으로는 아직까지 확인을 해두지 못했습니다. 인터넷으로 검색을 해보면 사진까지 떠오르더군요.
금성산에 올라가서 보면 산을 중심으로 사방에 아담한 평야가 자리잡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부족국가를 건설한 사람들의 입장에서 보면 도읍지로 삼을 만한 자리가 되는 것이겠지요.
조문국 경덕왕릉과 문익점 선생의 목화 재배지에 관심이 있는 분들은 지나치는 길에 한번 들어가 보시기 바랍니다. 의성에서 영천으로 가는 28번 국도의 가에 자리잡고 있으므로 아주 쉽게 찾을 수가 있을 것입니다. 산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금성산과 이어진 비봉산을 오르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초등학교 6학년 교과서에 등장하는 공룡골짜기도 인근에 있고 여름에 찬 바람이 솟아나온다는 빙계서원도 멀지 않은 곳에 자리잡고 있으니 아이들에게 하루정도 체험학습을 겸해서 함께 돌아보는 것이 어떨까 싶습니다.
탑리 부근은 마늘 생산지로도 유명합니다. 속칭 의성 육쪽마늘이라는 것인데 품질 하나는 대한민국 정상급입니다. 금성면과 바로 이웃해서 자리잡은 시골 우리 집에서도 예전에 마늘 농사를 지었으니 의성마늘의 우수성은 의심할 필요가 없습니다.
지방 자치제가 시행되고 난 뒤에 각 지역마다 기관들이 앞장서 지역 고유의 문화를 살리고 문화재를 정비하고 가꾸어가는 모습들은 정말 잘한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국보 77호로 지정되어 있는 이 탑은 탑리여중 부근 언덕 위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추석 명절에 잠시 지나쳐 보았기에 간략하게나마 어설픈 소개를 드려보았습니다.
어리
버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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