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경주, 야생화, 맛/야생화와 분재사랑 Wildlife Flower

날 좀 보소~~ 날 좀 보소~

by 깜쌤 2007. 6. 1.

 

 

눈코뜰새 없다는 말이 요즘 같은 상황을 두고 하는 말 같습니다. 어제 같으면 새벽 4시 넘어 일어나서 잠시 나갔다가 집에 오니 6시가 넘었습니다. 서재 청소하고 제가 기르는 화분에 물을 주고 블로그와 카페, 메일을 확인하고는 출근해서 6시간 수업을 했습니다. 성질이 조금 뭣한 나는 수업 시작시간만은 칼같이 지켜야 제 마음이 편해집니다.

 

상부기관에 보고할 서류가 있어서 60명이 넘는 직원분들에게 회람을 돌려 기초자료를 수집하고 정리하느라고 점심먹을 시간조차 변변치 않았습니다. 마파람에 게눈 감추듯이 후딱 학교 급식 한그릇을 해치우고는 공문 작성을 해나갔습니다.

 

    

 

 

 

 

아이들 수학여행이 다음주로 예정되어 있으니 오후에는 300명이 넘는 아이들을 상대로 오리엔테이션을 했습니다. 수업을 끝내고 아이들을 보내고나자말자 행정실에서 내부전화가 걸려 왔습니다. 상부기관에서 공문을 빨리 보고해달라고 요청이 왔다는 것입니다. 부랴부랴 결재를 받고 보고를 한 뒤에는 수북하게 쌓인 아이들 과제물들을 살펴 보았습니다.

 

집에 와서는 너무 피곤해서 20분간 눈을 붙였다가 저녁을 먹고는 다시 교육을 받기 위해 집을 나섰습니다. 매주 월,화,목요일은 밤 9시반까지 교육을 받아야 하니 제 시간이 나질 않습니다.

 

수요일은 당연히 교회에 가서 수요예배를 드리고, 끝난 뒤에는 다시 남성합창단 연습을 하고 와야하니 바쁘기만 합니다. 토요일 오후에도 꼭 참석해야 할 일거리가 하나 있으니 쉬는 날이라고는 주일 저녁과 금요일 저녁밖에 없는 처지가 되었습니다.

 

 

 

 

서재 앞 작은 공간에 활짝 핀 꽃들이 제발 한번만이라도 쳐다 봐달라고 하소연을 하는 것 같아 어제 아침에는 사진을 찍어주기로 했습니다. 연산홍은 작년에 구한 것인데 거름주기가 조금 부실했는데도 예쁜 꽃들을 가득 달아주었습니다.

 

미안함이 앞섭니다. 얘들도 좋은 음식(영양분)을 먹어야 아름다운 꽃을 피우고 건강하게 살 것이지만 주인 잘못만나 고생을 합니다. 

 

 

 

 

 

나리(?)도 꽃을 피웠습니다. 어렵게 구해와서 옥상에 두고 길렀는데 해마다 꽃을 피워주니 이 녀석에게는 기특함을 느낍니다.

 

  

 

 

 

 

서재 창문으로 본 모습입니다. 난 화분 몇개는 지나친 햇볕으로부터 보호 하기 위해 그늘진 곳에두었습니다. 며칠 관리를 잘못했더니 잎이 제법 타고 말았습니다. 하여튼 제가 여러 식물들을 골병들게 만듭니다. 

 

 

 

 

 

 

커다란 느티나무와 단풍나무 밑에서 어렵게 살아가는 작은 새끼 묘목들을 구해와서 모아심기를 한 녀석들이 이젠 제법 숲을 이루어갑니다. 분재도 돈 안들이고 철사걸이 안하고도 기를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작은 묘목들을 모아 심어서 숲을 만들어 나가는 재미가 제법 쏠쏠합니다. 남이 보면 유치찬란한 행동이지만 제가 보고 즐기면 되니까 신경쓰지 않고 삽니다.

 

 

 

 

 

 

초롱꽃도 올해는 제법 많이 피었습니다. 기왓장에 심은 녀석은 몇년간 꽃을 피워주더니 생을 마감했고 이녀석은 계속 살아서 꽃대를 해마다 밀어내주니 그저 고맙기만 합니다. 흰색초롱꽃도 아름답지만 보라색 초롱꽃도 즐길만 합니다.

 

 

 

 

 

 

모두 다 대견스럽고 기특하니 나에게는 소중한 재산이나 마찬가지입니다. 허름한 꽃이라도 어쨌든 꽃입니다. 꽃보다 더 아름다운 것은 자라나는 아이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이들 얼굴은 너무 예쁘고 귀엽기만 합니다.

 

 

 

 

 

아내가 아침식사를 하러 내려오라고 신호를 보냅니다. 이젠 내려가야지요. 늦게 내려가서 한소리 듣는 것 보다는 중전의 하명을 지극정성으로 받아 실행에 옮기는 것이 인생을 편하게 사는 지름길이라는 것을 깨달은지가 제법 됐습니다.

 

어허허허허허허~~

 

 

어리

버리